평화로운 대포항과 어시장 사람들
수필, 항구의 아침/이연호
육지에서만 자란 나는 항구의 아침을 접해보기 어려웠다.
친구를 만나러 주문진에 온김에 얼마되지않은 거리에 있는
대포항에 가보기로 했다./ 바다의 아침은 여늬곳 보다
일찍 오나 보다./방파제 사이로 소금기 어린비릿한 해풍이
코끝을 간지럽힌다.검은 파도가 출렁이는 너른 바다 한녘에
꽉차게 줄을 서서 휘날리는 만국기./ 여기저기서 뿌요대는
고동소리가 먼나라에서 나의 손님이온 듯/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밤새 깊은 항해에 시달린듯. 피곤해보이기까지한 /주렁주렁 눈꼽 매단듯
날파리낀 밤초롱들.곳곳에 사람들이 싸움하듯 시끌벅적하다.
멋모르고 재미나게 놀다 종족들과 헤어져 운나쁘게 잡혀온 어족들이
겁에 질려 이리저리 담아지며 펄떡댄다./번득이는 생명의 운명이 마주친
덩치큰 고등어의 눈빛과 마주쳤다./
어디에서 왔는가. 어느곳의 밥상에서 네 몸은 바쳐질까?
이눈 저눈 바라다보며 포기한체 비싸고/ 잽싸게 팔려가길 기다리는
공포스런 눈빛의 비늘낀 생선들/ 어설픈 아침햇살에 웅크리며 아예
긴 다리를 쭉 뻗고 늘어진 빨간게는 각선이 예쁘다고 말했다.
손가락을 폈다 제꼈다 찜을 놓는 사람들속에
정막을 깬 항구의 새벽은 적자생존의 미로가 안개속에 묻혀가고
피곤에 절은 배와 물고기는 하늘을 가르는 함성에 침묵을 권한다.
넒은 벌딱지를 돌아나오니 삶의 시작이 바다에서 시작된 듯
항구의 아침은 생동하고. 저기 자판위에 꼬리를 살살대는 등줄기
푸른 청어가 ;나. 데려가요. 햇살 퍼지기전에;눈을 껌벅이며 입을실룩댄다.

이 사진은 여지껏 내가 찍은 사진중에 최고였읍니다 정말 순간 포착할라고 긴장 많이 햇읍니다


↑평화로운 대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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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대포항 수산시장은 이제는 전통시장으로 변해 오가는 이들의 추억장소가 되어버린듯 싶다.
라벤다는 어릴 적, 옛 유년시절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시장을 따라 다닌 기억이 떠오른다. ㅎㅎ
이곳 상인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모/언니/오빠/사장님이라는 명칭으로 정겹게 불러댄다.
다양한 먹거리의 시장은 횟집으로 유명한 곳들이 많아보인다. 시장 자체의 매력도 가지각색.....
추운 날씨에도 어느 즉석 간이 횟집은 둥그런 테이블 여덟 개 자리가 꽉 찼다.
회뜨는 할머니의 능숙한 손놀림을 구경하며 멀뚱히 쳐다보고 서 있는 라벤다...
“할머니는 이런 장사 몇년하셨어요?” 라는 질문을 해본다.
할머니께서는 40년을 해오시면서 딸 둘...아들..둘 4남매을 키워오셨다는 할머니...
내일 산에 갈려면 사장님 많이 드세요...하시면서 횟감 한마리를 덤으로 더 떠주신다 ㅋㅋㅋ
할머니 덕분에 속초에 와서 싱싱한 회는 실컷 맛을 본다 포항 풍경
대포항의 수산물 어시장
재래시장의 멋이 살아 숨 쉬는 어시장과 시장 사람들















詩, 대포항/허 말 임
항구가 일렁이고 있다
부유물 멀미처럼 둥둥 떠다니고
정박한 배들은 밧줄로 서로 안부 묻는다
예정에 없던 비 내린다
땀에 절은 아낙들 한숨이
얼기설기 천막으로 흘러내린다
때론 꼬리치며 흔들리며
거품 물고 싸우던 세상 속처럼
고무대야에도 수족관에도
막다른 골목까지 온 슬픈 눈빛들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살아서 점프하는 오징어나
죽어서 가슴 닫은 오징어순대나
그들 죽음은 산자를 더 일으켜 세우는 걸까
허락된 칼 잡은 손으로 썰어진 횟감의 속살
부지런히 젓가락질 오가지만
속내를 보이지 않는 것은 사람뿐이다
투명한 소주잔에 어둠까지 희석해
잔 부딪히는 소리, 순해진 소리들
바다 깊이 내려간다
비린내로 절여진 하루가 질척이며
여름 한 자락 지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