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사리불 마하테라의 반열반
부처님께서는 웨살리 근처에 있는 웰루와(Veḷuva)라는 작은 마을에서 마지막이자 45번째인 안거를 지낸 다음, 갔던 길을 되돌아서 마을을 떠났다. 부처님께서는 사위성에 도착하여 기원정사로 들어갔다. 법의 장군인 사리불 마하테라는 부처님의 시중을 든 다음 한낮에 마하테라의 쉼터로 갔다. 마하테라의 제자들이 마하테라의 쉼터에서 각자가 해야 할 일을 마치고 떠난 다음, 자리를 쓸고 가죽으로 된 매트를 깔았다. 그리고는 발을 씻고, 결가부좌를 하고, 마음속으로 얼마 동안 명상하겠다고 시간을 정한 다음 선정(아라한과)에 들어갔다.
정해 놓은 시간이 지나자 선정에서 나온 다음, 부처님과 상수제자들 중에 누가 먼저 반열반에 드는지를 생각했다. 그는 보통 상수제자들이 먼저 든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자기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조사해 보니 겨우 7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아가서 어디서 반열반에 들어야 할지도 고려해 봤다.
“라훌라 테라는 삼십삼천에서 반열반에 들었고, 꼰단냐 마하테라는 찻단따(Chaddanta)에 있는 호수에서 반열반에 들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반복해서 곰곰이 생각하니 바라문인 어머니 루빠사리 생각이 이렇게 떠올랐다.
“내 어머님은 일곱 명의 아라한의 어머니임에도 불구하고 불법승 삼보를 믿지 않으신다. 내 어머님은 도와 과에 들 만한 영적인 자질을 가지고 계신가?”
그렇게 숙고해 보니 어머님께서 수다원도에 들 수 있는 공덕을 과거에 쌍아 놓으신 것을 알게 됐다. 계속해서 누가 법문해야 어머님께서 사성제를 체득하실까 라고 숙고하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의 어머님은 다른 사람 가지고는 안 되고 내가 설법해야만 사성제를 체득하시고 성인이 되실 것이다. 내가 만약 어머님을 성인으로 만드는 데 무심하다면, 사람들은 이렇게 나무랄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사리불 마하테라를 신뢰할 수 있고, 또 그것은 사실이다. 존자께서 족쇄 경을 법문했을 때, 1조명의 천신과 범천이 아라한과를 획득했다. 낮은 단계의 성인의 지위를 얻은 이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밖에 사성제를 체득하고 해탈한 이들도 많이 보았다. 게다가, 마하테라를 신뢰하는 천신들의 수는 8만 명에 달한다. 바로 그 사리불 마하테라가 자신의 어머니의 잘못된 견해조차 제거해 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 어머님의 잘못된 개념을 뿌리 뽑은 다음, 내가 태어난 바로 그 방에서 반열반에 들어야 하겠다.”
그렇게 결심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려서 허락을 받아서 오늘 당장 떠나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동생 쭌다에게 이렇게 지시했다. “쭌다야, 500명의 내 제자 비구들에게 ‘법의 장군인 사리불 테라가 고향인 날라까(Nālaka)에 가려고 하시니, 발우와 가사를 챙기십시오.’라고 말하여라.” 쭌다 테라는 형님의 말씀대로 비구들에게 전했다.
500명의 비구들은 자신들의 침구를 꾸리고 옷과 가사를 가지고 일제히 그들의 스승 주위에 모여 들었다. 마하테라는 스스로 침구를 꾸리고 자신의 쉼터를 쓸었다. 그는 출입구에 서서 자신의 쉼터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이게 마지막이구나. 내가 다시 여기 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500명의 제자를 대동하고, 부처님께 가서 예를 표하고 이렇게 탄원했다. “존귀하신 부처님이시여, 영광스런 분께서 제가 떠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법음을 전해 주시는 분께서는 허락해 주십시오. 제가 반열반에 들 때가 왔습니다. 저의 생명은 끝나가고 있습니다.”
다른 아라한인 제자가 부처님께 와서 자신의 죽음을 허락해 달라고 할 때, 만약 부처님께서 “그리 하시오!”라고 한다면, 잘못된 견해를 가진 자들은 “부처님께서 죽음을 칭찬한다.”라고 비난할 것이다. 반면에 “안 되오. 아직 죽지 마시오!”라고 한다면, 마찬가지로 “그는 고통을 찬양하는 말을 한다.”라고 하면서 비난할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입장에서는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사리불 테라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리불이여, 너는 어디서 반열반에 들 예정인가?” 마하테라가 대답했다. “존귀하신 분이시여, 제 고향인 마가다 국의 시골 날라까입니다. 저는 거기서 반열반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이여, 너는 자신이 반열반할 때를 안다. 너의 도반들은 너처럼 탁월한 인물을 다시 만나기가 대단히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니 네가 법문을 해 주는 것이 좋겠다.”
부처님께서 기적을 행함에 의한 설법을 하기를 원하시는 것을 안 고귀한 마하테라는 부처님께 예를 표하고, 야자나무 높이로 솟아올랐다가 내려와서 부처님의 발에 절했다. 다시 야자나무 두 배의 높이로 솟아올랐다가 내려와서 부처님의 발에 한 번 더 절했다. 이런 식으로 야자나무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배의 높이로 솟아올랐다가 수백 가지 기적을 보여 주었다. 어떤 기적을 보여주면서 설법했는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설법하기도 했고, 감추고서 설법하기도 했다. 상체를 보였다가 혹은 숨겼다가 하면서 설법했다. 때로는 달의 형상을 만들어서 보여주기도 했고, 해의 형상을 만들어서 보여주기도 했다. 때로는 커다란 산을 만들어서 보여주기도 했고. 넓은 바다를 만들어서 보여주기도 했다. 때로는 전륜성왕이 되었다가, 대범천(大梵天)이 되기도 했다. 마하테라는 수백 가지 기적을 보여줌으로써 설법했다. 사위성의 시민 전부가 모였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마음에 흡족할 만큼 설법한 다음, 내려와서 부처님의 발에 예를 표하고 마치 황금으로 만든 대문의 기둥처럼 우뚝 섰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사랑하는 아들 사리불이여, 너의 설법을 무어라고 부르는가?” 마하테라가 대답했다 “존귀하신 부처님이시여, 그것은 ‘사자의 유희’인데 말씀드리자면 사자의 스포츠 같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심으로써 마하테라의 대답을 기쁘게 승인하셨다. “사랑하는 아들 사리불이여, 너의 설법은 실로 사자의 유희 법문이다! 실로 사자의 유희 법문이다.”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_()_
사두사두사두
대단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