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재를 불러온 대아관광호텔
2000년대 중반 부산진구에는 5개소의 관광호텔이 있었다. 모두 서면 중심부에
위치해 있었는데 대아관광호텔, 문화관광호텔(1975~2006), 가야관광호텔(2002
~2006), 모아관광호텔(2004~2006)은 다 폐업하였고 현재는 부산롯데호텔
(1998~)이 부산의 간판 격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1976년 8월에 개장한 ‘대아관광호텔’은 지하 2층, 지상 10층, 연면적 75,487㎡
(22,875평)에 객실 57개와 커피숍, 헬스장, 양식 바, 나이트클럽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 당시로선 부산진구 최대 규모였다. 대아호텔이 부산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남게 된 것은 1984년 1월 14일, 토요일에 발생한 대형화재 참사 때문이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경, 4층 헬스장에서 석유난로 취급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가
상층부로 번지면서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고 주변 도심은 그야말로 아비
규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건물에 갇힌 투숙객은 출구를 찾다 연기에 질식하고,
창문으로 투신하고, 옥상으로 대피하다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다. 모두
38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다쳤다.
정부 수립 이후 대형화재 때문에 발생한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1위 2003년
대구 중앙로 지하철 화재(192명), 2위 1971년 대연각호텔 화재(168명), 1974년
청량리 대왕코너 화재(88명), 4위 1960년 국제고무 공장 화재(62명) 등에 이어
8위에 에 이어 해당하는 기록이다.
화재 후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2000년 무렵까지 사용하다 2002년 3월에 완전
폐업하였다. 그 자리에는 아이언시티 건물이 들어서 있다.

[대아호텔 화재 장면, 1984년]
첫댓글 서면의 최고 중심지에 있던 대아호텔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아이온시티가 들어섰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