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지순례를 시작하면서.......
순례의 여정은 구세주의 발자취를 따르며 지나온 삶들을 회상하고, 자신의 복음화로 진리를 따라서 오늘을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빛바랜 순례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진지한 성찰의 여정을 시작하며 주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이스라엘에서 이집트까지 이미 순례를 다녀오신 분들에게는 회상을 통한 자신의 복음화에 도움이 되고, 다녀오시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참고자료가 되면 좋겠습니다.
★ 이스라엘에서 이집트 여정 5. 유다광야의 천연 요새인 마싸다 요새
* 2012년 1월 3일
* 마싸다 요새
♤ 통곡의 벽과 함께 유다인들에게 또 하나의 정신적 고향이 되고 있는 곳이 바로 이스라엘 최후의 항전지 '마싸다'이다. 마싸다는 히브리어로 '요새'라는 뜻이다. 천연 요새인 마싸다는 북사해와 남사해가 갈라지는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해 해면에서 약 410m의 높이인 요새 정상의 광장은 길이 600여m, 너비 420m로 평지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불굴의 유다인들이 로마에 끝까지 대항했던 최후의 격전지로 전해져 왔으며, 20세기 후반 발굴 작업이 시작되면서 그 실체가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1. 유다광야의 마싸다 요새 가는 길
* 마싸다 요새가 보인다.
AD 66년 로마에 대항하여 1차 유다인 반란이 일어났고, 70년에 로마는 예루살렘을 함락시킨다. 이때 유다 열혈당원 960명이 엘리에젤 벤 야일 장군의 지휘아래 마싸다 요새로 피신하여 3년 가까이 저항하다가 수비벽이 무너지고 로마군의 점령이 확실해지자 포로로 잡히느니 차라리 자유인으로 죽을 것을 결심하고 차례대로 자결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먼저 가장들은 아내와 자식 등 자기 가족들을 모두 죽인 다음, 남자들만 한 자리에 모여 열명을 제비뽑아 이들이 나머지 사람들을 죽이게 하고, 다시 한명을 뽑아 9명을 죽인 다음 자신은 자결했다는 비극의 현장이다.
* 마싸다 요새까지 걸어서 오르는 길. 사해 해면에서 410m의 고지이다.
도보길은 지그재그 형상의 길로 이뤄져 '뱀의 길'이라 불린다.
* '뱀의 길'을 구불구불 걸어서 오르는 순례객들이 많다.
* 시간 일정상 우리 순례단은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올랐다.
* 마싸다 요새 위에 오르면 소금의 바다 '사해'가 보인다.
* 로마군들은 험한 지형 때문에 쉽사리 이들을 공격할 수 없었다. 3년 가까이 포위작전을 펼치며 승리를 꿈꾸어 왔으나 960명의 주검의 현장을 목격한 후 허탈감에 빠져 망연자실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사실은 당시에 살아남은 노인과 어린이 등 7명이 생존하여 전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로마군들이 이들을 포위하기 위해 요새 둘레에 벽을 허물고 구렁을 메꾸어 토담을 쌓았던 흔적이 보존되어 있었다. 이곳에 살다가 죽음을 택한 유다 열혈당원들은 그들이 굶어 죽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먹다 남은 음식을 고스란히 한 곳에 모아 두었다고 한다.
* 마싸다의 헤로데 궁전
BC40년경 헤로데 왕이 자신의 피난처로 삼기위해 물 저장탱크, 음식고, 병기고 등을 가춰 대대적인 건축작업을 했던 곳이다.
* 헤로데 궁전 모형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BC 100년경 요나탄이 가파른 산을 이용하여 요새를 만들었다. 헤로데는 BC 43년 그의 아버지 안티파티로스가 암살된 후 유다왕이 되기 전까지 이곳을 자신과 가족의 은신처로 사용했다. 그후 왕으로 등극하여(기원전 37-4년 다스림) BC 35년에 기존 건물을 더 증축하여 호화스런 궁전을 지었다. 이때 화려한 궁전으로 사용되었던 건물 벽면과 바닥에는 모자이크들이 남아 있다. 또한 그 당시 화덕에 불을 지펴 온기가 돌게 만들어 욕실로 사용했다는 터에는 짧은 돌기둥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는데, 열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 검은 선 윗부분은 복원을 한 부분임을 나타낸다.
* 전쟁 때 사용했다는 바위무기들.......
마싸다 항쟁을 끝으로 이스라엘 민족들의 1948년 독립을 할 때까지 2천년 세월이 지난 지금, 마싸다를 점령한 로마제국은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그때 마싸다를 사수했던 유다인들의 혼은 결코 죽지 않아서 독립을 하고, 마싸다는 불굴의 기상을 뜻하는 이스라엘의 국가적 성지로 바뀌었다. 마싸다의 역사적 사실은 오늘날 이스라엘 군인과 학생들에게 애국정신을 기리고 배우게 하는 곳으로 이용하고 있다.
* 헤로데 궁전의 화려했던 모자이크 흔적들
* 국가와 민족을 위해 끝까지 항거하면서 이곳에 살았던 열혈당원들은 가파른 지역에 위치해 있어 여러모로 생활의 불편함을 겪었을 법도 하지만, 투철한 민족정신이 이런 모든 상황을 극복하게 해주었던 것 같다. 그들은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저버리지 않고 회당을 지어 정기적으로 예식을 거행하였다.
요새 부근에는 강이나 개울, 저수시설이 없었기에 물저장고를 지어 비가 내릴 때, 빗물을 모아서 식수와 여러 용도로 사용하였다는 흔적이 남아 있다. 말을 사육하여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면서 말똥은 땔감으로 사용하였다니 그들이 지녔던 삶의 지혜를 과히 짐작하고도 남을 것 같다.
* 빗물을 물저장고에 모았던 수로
* 마싸다 요새에서 내려 오는 '뱀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