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제주도 여행 마지막 일정
첫 번째로 들린 곳~
모든 스트레스 다 날려버리고 피톤치드를 흠뻑 마시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사려니숲
태초에 인간의 고향이 숲속이라서 그런지 숲속에 들어서면 본능적으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를 갖게 된다.
옛날에는 숲속에서 맹수도 만날 수 있고 못된 산적도 만날 수 있었기에
두려움의 장소이기도 했겠지만 지금은 심신의 안정을 찾는데
숲속만큼 좋은 곳은 없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샤려니숲을 걷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듯~
재촉하시는 기사님의 말씀을 듣고 버스에 오른 후
샤려니숲에 도착할 때까지 대부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사르르 잠이 들무렵
삼나무숲이 우거진 도로 옆에 차를 세운다.
바로 이곳이 샤려니숲이 시작되는 입구란다.
사려니숲길 주차장
위치 : 제주시 봉개동 산 78-1번지
(신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584)
늦가을 단풍~
붉은 자태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 표지판을 보고 샤려니숲이 시작되는 길임을
알 수 있어요.
입구 도로 양쪽에 빽빽하게 들어선 삼나무숲입니다.
이 나무가 피톤치드를 제일 많이 뿜어낸다고 하잖아요.
사려니숲길에 대한 설명입니다.
샤려니숲길은~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샤려니오름가지 이어지는 약 15km의 숲길입니다.
해발고도 500~600m에 위치하고 있는 사려니숲길은 완만한 평탄지형으로 주변에는
물찻오름, 말찻오름, 괴평이오름, 마은이오름, 거린오름, 사려니오름 등과
천미천 계곡, 서중천 계곡 등이 분포하고 있으며 전형적인 온대산지인 샤려니숲길에는
자연림으로 졸참나무, 서어나무가 우점하고 산딸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산림녹화사업의 일환으로서 삼나무, 편백나무 등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최근 들어 숲 가꾸기 사업, 임산물 생산, 산불예방 등의 공익적 관리의 필요성과
숲길을 이용한 산림치유, 산림건강 그리고 자연학습활동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임도의 공익적 다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사려니숲길이 조성되었답니다.
따라서 사려니숲길은 사람들에게 산림문화를 체험하게 하여 건강을 증진하고
숲의 가치를 널리 알리며 탄소흡수원인 나무심기를 통해 자연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는 생태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랍니다.
입구에서 탐방로를 보고 거닐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샤려니라는 말이 궁금했는데 바로 해결이 됩니다.
샤려니 이름이 참 이쁘네요.
외국 만화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 이름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려니의 뜻~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리우는데 여기에 쓰이는 "살" 혹은 "솔"은
신성한 곳 또는 신령스러운 곳이라는 신역(神域)의 산명(山名)에
쓰이는 말이랍니다.
즉 사려니는 "신성한 곳" 이라는 뜻입니다.
샤려니숲길 표지판을 지나자 곧바로 숲길이 이어집니다.
출발지점은 평범한 숲길처럼 느껴지네요~
조금씩 안으로 들어갈 수록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마음을 평온하게 합니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숲길입니다.
사려니숲길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도로" 로 선정된 곳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를 걷는다는 자체가 행복입니다.
산책로 중간중간에 이처럼
각종 식물 이름과 간단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산길인데도 거의 오르막이 없고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어린 아이들 걷기에도 좋구요~
몸이 좀 불편하신 분들도 전혀 부담이 없는 길입니다.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걸어가고 있습니다.
빽빽한 숲속에서 울려퍼지는 새들 노래소리도
마음의 평온함에 도움을 줍니다.
늦가을 갈수기라 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
여름 우수기 때는 숲속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노라면
또 다른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숲속의 아치형 다리도 늦가을 풍경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샤려니숲길
입구부터 끝가지 왕복하면 좋으련만
일정시간에 맞춰야하기 때문에 물찻오름 입구까지만 왕복하기로 합니다.
샤려니숲길이 15km라고 하니 왕복하면 30km
하루종일 걸어야만 왕복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큰 나무 중간중간에 늦가을의 아름다운 색상을
만들어 낸 단풍나무가 빛을 더합니다.
좀 더 안으로 들어서자
이처럼 흙길이 이어집니다.
제주도 흙은 좀 틀리네요~
10월이 표시된 달력에 있는 사진같지 않나요~
이처럼 아름다운 숲을 사랑하는 고향친구들과
걷노라니 이 얼마나 좋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삼나무숲
아직 그리 크지 않은 걸 보니
자연림은 아닌 것 같고 식재해 놓은 듯 보입니다.
그래도 삼나무가 피톤치드를 제일 많이 만들어 낼 걸요~
잎이 하나 둘씩 떨어진 졸참나무숲도
너무 보기 좋습니다.
하늘로 치솟은 노송도 자꾸만 눈길을 가게 만듭니다.
숲속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시기 위해 깊은 호흡을 내쉽니다.
피톤치드란~
식물이 방출하는 특수한 "향기"로 해충으로부터 나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발산하는 살균, 살충효과를 지닌 방향성 물질입니다.
나무가 방출하는 피톤치드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테르펜이라고 하는데요~
피톤치드는 공기를 정화하고 악취를 없애주는 기능을 하며 아무런 부작용 없이
항생제처럼 균을 죽이고 자연스럽게 인간의 신체로 흡수되어
적절한 피부자극, 피부염증 방지, 소염 소독작용, 신경안정,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주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개선시켜 준답니다.
졸참나무랑 나즈막히 펼쳐진 조릿대
너무 환상적이지 않나요~
여름이면 아름다운 물소리가 들렸을 법한
계곡도 주위 풍경이랑 조화가 잘 맞습니다.
물찻오름까지 가기 위해선 서둘러야 합니다.
시간상 친구들을 대표해서 혼자서 물찻오름 입구까지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마라토너 전용재인데 달리기 복장은 아니지만
계속 가볍게 달려갑니다.
산길인데도 거의 평지라 마라톤 연습하기에 끝내주는 곳이네요~
제주도에 살면 이곳에서 툭하면 달릴텐데요.
땀이 조금씩 날 무렵~
물찻오름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너무 아쉽네요~
물찻오름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년 5월까지 통제를 한답니다.
아마 산불 위험성이 있어서 그런 듯~
입구에 도착하자 물찻오름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있습니다.
물찻오름 입구에 있는 물찻오름 표시 비석입니다.
이 곳에서 조금만 숲쪽으로 올라가면 물찻오름이 있답니다.
물찻오름까지 갈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턴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되돌아 갈 때는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좀 수월하게 내려갑니다.
사려니숲길에 서식하는 친구들이랍니다.
별 희한한 것들이 많네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숲속은 좀 여유있게...
걷다가 좀 힘들면 숲속의 정자에서 쉬었다 가면 되겠지요.
흙길을 거닐며 산림욕하기 딱 좋은 길입니다.
산림욕이란~
해수욕, 일광욕, 산림욕은 3대 자연욕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 산림욕은 숲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 화학적 요소 즉 경관, 소리,
향기(피톤치드), 음이온, 온습도, 햇빛 등이 인체와 쾌적한 반응을 통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숲 치유요법인 산림세라피를 말한답니다.
삼나무숲이 우거진 입구로 다시 나왔습니다.
단체 스케쥴 때문에 중간에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이 심정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훗날 삶에 여유가 있으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끝가지 왕복하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려니숲길~
자연과 힐링하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강의 숲입니다.
피톤치드를 흠뻑 드리 마셔서 몸 속의 나쁜 기운을 퇴치하고
아름다운 숲속을 거닐며 마음의 평온을 찾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