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나 가장 먼저 소리하는 '아빠' '아버지' 엄마' '어머니'에도 각각의 개념과 뜻이 있다는 사실이다.
태양은 빛과 밝음의 상징이자 우리 겨레의 문화적 바탕이었다.
다른 많은 데서도 그런 용례를 찾을 수 있다.
우리들이 개념을 잃어버린 '아부지' '또는 '아바지'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오늘날의 표준말로 '아부지'는 '아버지'다. 그러나 아버지는 근거없는 표준말이다.
말의 뿌리를 잃어버린 오늘날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말의 최소 단위인 어소(語素)들을 고려하지 못한 채,
경기도 지역의 발음에만 따른 역사적 성과와 미래 전망을 담지 못한 천박하고 비자주적인 표준말인 것이다.
아버지는 아부지나 아바지로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
아부지에서 '아'는 '밝다', '태어나다'의 뜻으로서, 뿌리가 같은 만주어나 옛 일본어에서 양(陽)을 가리킨다.
'부'는 '바(이)'와 통하기도 하는데 , 앞서 살펴본 대로 '이끌다', '중심적이다' 등의 뜻말이다.
'지'는 '치'와 마찬가지로 남성을 가리키는 극존칭 대명사이다.
때문에 아부지는 "밝음으로 이끄는 지도적인 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물론 아부지는 집안에서의 위치나 사회적 지위 때문에 높일 수 없는 경우 '아바이'나 '아뷔'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아버지(아부지)의 개념을 잃어버리고 그것을 'Father'와 같은 뜻인 줄 알게 되면 우리 문화는 이미 식민지 상태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남편이 어떻게 '지아비'가 될 수 있는지 해명할 근거를 찾을 곳이 없게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그 개념을 잃어버린지도 모르고 남편을 '아빠'라 부르는 아낙을 나무란다면 이는 이미 한참 거꾸로 된 일이다.
'Father'에 어디 '아부지'의 개념이 있는가?
우리가 정통 개념을 살려내고 지켜 이런 것을 신문명(新文明)의 기초로 삼는다면,
이 또한 'Abuji'가 되든 '阿父支' 가 되든 죽일 수 없는 소중한 인류언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