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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유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
서귀포 코리아마트 주차장으로 사람들의 하나 둘 모여 들고
장장 200km의 대 장정의 제주도일주의 여정을 시작한다.
집결시간은 아침 9시.
언제나 이니아 타임이라고 부르짖으며 늦게 나오는 사람들이 있고
가면서 기운을 북돋을 물이며 스포츠음료, 바나나, 쵸콜렛, 과자 등을 구입하고 출발까지는 1시간여가 걸렸다.
드디어
스트래칭으로 몸을 풀고 스케이트를 장전한다.
그리고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다들 웃는 낮으로 완주하기를...
맘 속으로 기원해 본다.
첫 스타트는 나를 비롯하여 고2의 원이 이제 신성이 되가는 새롬. 언제나 청춘이라고 생각하는 상수,
그리고 동우, 저질체력 민수(이니아회장) 제주시팀의 우창성님과 문정식님,
언제나 함께 인라인을 사랑하자고 하시는 권태진감독님, 몇개월 전에 하신 약속을 지키시려구
기꺼히 달려와 주신 STS 이명국팀장, 영원한 큰형님 유광열님 이렇게 열명의 출발를 했다.
바람은 잔잔하고
햇빛은 살짝 얼굴를 내밀다가 수줍게 고개를 떨구고 만다.
너무 좋은 날씨.......^^*
전날까지만해도 일기는 비날씨를 예보하며 조심스럽게 했는데
하늘의 도움인지 아니면 우리들의 마음이 넘 강한때문인지
날씨가 참 좋다.
일정은 동쪽으로 출발하여 서쪽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국도와 해안도로를 따라 쭈욱 달리는 하루에 100km의 긴 거리를 달려야 하는 일정이다...
완주를 위해서는 체력 안배를 철저히 해야만한다.....
서귀포에서 출발하여 표선해안도로로 진입하기전까지는
업다운힐이 계속적으로 이어져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게 하는 어려운 코스다.
처음 출발 해서 30 ~ 35km의 속도로 간다고 했는데 아주 쬐금 속도가 빨랐다 (언덕 업힐에서 40~45km)
약15km지점에서 1차 휴식을 취하는데 원망이 소리가 들려 온다.
선두에서 속도를 조금 늦추라고 넘 빠르다고 난 제 속도로 간다고 한 건데 그리고 뒤에서 자꾸 손가락으로 찌르는데
낸들 어떻하라구 고삐풀린 망아지 마냥 줄기차게 달릴 수 밖에.....................^^*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바람이 그리 심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바람이 많은 섬이라는 제주 아닌가 한번 불었다하면 강풍이 몰아치곤하는데
오늘은 출발부터 슬며시 얼굴를 스치고 지나가는 그런 부드러운 바람이다.
선두는 나에게서 권태진쌤이 천천히 속도를 제어하며 달린다
서너명의 맴버들은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그만치 처음 출발에서 30km지점까지가 정말 어려웠다는 반증이다.
물론 엘리트들이야 별루 어렵지않게 통과를 하겠지만....ㅋㅋ
우리들은 엘리트들이 아니니까.
남원에서 다시 잠깐 휴식을 취하고
표선해안도로로 진입하는 입구에서 꼬맹이들이 로드를 하기로 미래의 꿈나무들이 행진이다.....
중2, 초등학교1년, 그리고 7세의 여장부들이 행진........슬로우 슬로우
그래도 즐겁게 달리는 것이 마냥 좋다. 5km정도의 평지코스.....
자신들의 실력만큼 쉼없이 달리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시간은 어느덧 11시를 넘기고 정오를 향해 달려간다.
앞으로 남은 거리는 약20km정도 천천히 가면 1시간정도의 거리.
국도에서 다시 몇명이 젊은 멤버들이 달리고 초보인라이너들은 차안으로...
지금부터는 조금씩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한다.
그만치 긴 거리를 달려왔다.
신산해안도로에서 다시 초보들이 행진이 이어지고 점점더 멀어져 가는 시간.
신산해안도로는 약10여km정도가 되는데 일반적으로 초보자들이 로드런 장소로 좋다.
가끔씩 이용하는 코스에 이니아배 로드대회를 하기도 했던 코스라 정감이 가는 해안도로다
오늘은 도일주하며 바지런히 달려간다.
이 해안도로의 특징은 평지코스에 콧끝을 간지럽히는 바닷내음에 짙푸른 물결 일렁이며
바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 코스에서는 항상 맞바람이 불어오곤 하는데 오늘은 하늘이 도움인지 아침부터 즐곧 잔잔하기만 하다.
기분도 짱이고 사람들도 좋다.
시간은 어느덧 1시 20분
성산포시내에 있는 해오름식당에서 자리물회와 한치(오징어)물회
각자가 원하는 기호의 식사로. 어린이는 전복죽으로 맛나게 하다.
2시30분까지 휴식.
몸에 쌓여 있는 피로를 재빠르게 풀어야 한다.
가벼운 런닝으로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고 출발하기 직전에 스트래칭으로 뭉쳐 있는 근육을 풀었다.
2시 40분 다시 출발.
김녕해수욕장까지 약35km정도의 거리.
이 코스는 성산포항을 끼고 도는 코스라 경관이 정말 좋다.
이날은 철인3종경기를 한다고 통행금지 돌아가는 길로 우리를 인도한다.
성산포 해안도로 입구에서는 경기를 주관하는 사람들에게 허락을 받고
철인3종 경기코스로 해서 천천히 속도를 줄여가며 대회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게 즐겼다.
- 성산포해안도로 입구에서 종달항포구까지 약4km정도의 거리 -
여유롭게 즐기면서 관광로드 속도로해서 슬로우 슬로우...!!!
종달항포구에 도착해서 다시 초보자들의 행진이 이어진다.
이번엔 세화오일장까지 약8km정도의 코스다
세화 오일장까지는 평지가 많은데 약간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코스에다 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어
상쾌함이 묻어 난다.
그냥 밋밋하게 달리는 코스라기 보다는 산이 있고 들판이 있고 약간이 업다운힐이 존재하는 곳...
거기다 자그마한 해수욕장에 철새도래지가 함께 하는 곳이라 특히나 좋아하는 코스~
내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코스라 다른지방에서 문의를 하면 꼭 추천하곤 한다...^^*
오늘은 바닷물도 잔잔하게 출렁이고
파도는 바위에 가로막혀 하얀색이 포말를 일으켜.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런 멋스런 풍광이 그려진다.
바람은 이곳에서 조차 부드럽게 불어 온다.
물론 맞바람이라 조금은 걸리적 거리지만 이정도의 바람은 바람도 아니라 그냥 즐기면서 달려 갈 수가 있다.
30여분을 달려 세화오일장에서 잠깐의 휴식..........^^*
물과 바나나로 지친 육체의 피로를 진정시켜준다.
앞으로 남은 거리는 약14km정도인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
여름이라
햇빛이 오랫동안 고갤 내밀고 있어 그렇지 겨울이라면 지금쯤이면 어둠이 서서히 깔리는 저녁이다.
해안은 우리들의 여정을 기쁘게 반겨주고 첫째날의 일정을 마무리하러 달려가는 우리들의 마음도 즐거움으로 가득 넘친다.
나는 선두에서 반정도의 거리(7km)를 끌고 나머지 반(7km)은 아크로스의 우창성님이 끌어주셨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오후 5시30분경
김녕해수욕장 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여기서부터는 국도. 스케이팅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많아진다.
무엇보다도 저녁시간대 빠른속도로 이동하는 차량들이 많아 안전이 위협받는다.
간단하게 스트래칭으로 굳어진 근육을 풀고 도일주 첫째날의 로드를 종료했다.
각자 차량에 나눠 타 일부는 숙소(도두항근처 이어도펜션)로 일부는 다시 되돌아 온평리에 있는 양식장으로
- 광어(대자 5마리)를 얻으러 간다 -
일를 마치고 숙소로 모인 시간은 9시쯤..........^^*
먼저 도착한 팀은 저녁준비에 한창이고 우리들은 광어회를 칠 준비를 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맴버들에게 넘겨준다.
저녁식사는 밤10시에....^^*
볶음밥에 돼지고기볶음 그리고 피로회복제인 소주 한잔 난 맥주로 한잔.
광어회는 저녁식사가 끝나고 후식으로 간단하게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며 맛있게 입 속으로 쏙...
모두들 피곤했는지 12시경 곧바로 꿈나라로...!!
항상 숙소에서의 뒷얘기가 풍성해지는데 올해는 그런 풍성한 얘기거리가 없는 것인지 아님
아침까지 푹 자버려 알지 못한때문인지 고작 코를 골았다는 얘기만 쬐끔.....ㅋㅋ 재미 없다.
이틀째의 아침
6시30분경에 눈을 뜨고 뒤척이다 아쉬움에 7시경 간편한 복장으로 숙소를 나서 도두항을 따라 길게 이어진 길를 가볍게 런닝을..
도두항 방파제 등대에서 스멀스런 안개에 쌓인 부두전경을 바라다 본다
아침9시
식사는 최대한 간단하게 해결하고 숙소를 나서 하귀마을회관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여
우리들은 스케이트를 정비하고 스트래칭.. 다시 이틀째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출발해서 바로 오르막에 내리막 그리고 평지 다시 오르막과 내리막.
제주에서 국도를 따라 달리기는 업다운힐이 많아서 조금 힘이 든다.
그렇게 몇번을 오르내리니 체력은 서서히 떨어져 간다.
40여분을 달려 귀덕해안도로 여기서부터는 평지 그래서 다시 어린공주들의 질주가 시작된다.
인라인을 타고 달리는 것이 즐거운지 재밌다고 연신 웃음꽃이 피어난다.
- 이코스는 약5km 정도의 평탄한 코스 그대로 쭉 ~ 한림항까지 이어진다.
한림항을 벗어나면 다시 국도가 이어지고 여기서부터는 다시 줄기차게 달려야 한다.
난 첫날에 체력을 너무 소진해서인지 힘이 없다.
호흡이 가빠지고 푸쉬에 힘이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도 겨우내 훈련했던 체력이 나를 지탱하고 끝까지 달려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앞으로가 점점더 힘들어지는 업다운힐 코스들이 이어지는데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한림공원에서 잠깐 쉬며 볼일들를 보고 다시 출발...^^*
신창해안도로를 끼고 달리는 코스.
여기는 수월봉에 차귀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약간이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
스릴를 즐기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로드를 할 수 있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다.
여름엔 가끔씩 돌고래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모슬포까지는 약30km정도의 거리가 남아 있다
가쁜 호흡을 몰아쉬며 뒤에서 쫓아오는 여고2 원이를 끌며 수월봉 오르막에 내리막을
달려 간다. 체력은 서서히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 친다.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복숭아뼈를 압박하는 부츠 통증이 몰려 온다.
그렇다고 충분히 쉬면서 가면 좋으련만 아침 출발이 늦은데다 어린공주들이 스케이팅을 도와 주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 버렸던 것이다. 참고 계속해서 달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다시 평지 5km정도의 거리를 미래의 에이스들이 로드 (우리들은 휴식시간.....ㅋㅋㅋㅋ)....~~
야무지게 스케이트끈을 졸라맨다.
시간이 아무리 지체되고 점심식사가 아주 많이 늦더라도 다같이 즐기면서 가는 그런 도일주였으면
하는 마음에 우리들은 기꺼히 그들이 행진에 발를 맞춘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2시를 넘어가려 하고 있다.
그렇게 어린 공주들의 행진이 끝나고 다시 국도....
잠깐이 휴식에 출발를 서두르는데 빗방울이 한방울씩 똑 똑 떨어지기 시작을 한다. 된장.....ㅋㅋㅋ
일단은 달리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식당(산방식당)까지 슝......
우리들이 일정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한 두방울씩 내리던 빗방울은 이제 빗줄기로 변하여 줄기차게 내린다.
3시30분.
식사를 하기위해서 기다려야하는 시간도 20분정도.......
우리들은 중대한 결정을 해야만 한다. 비가 오는 거리를 계속 달려갈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마무리를 해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바로 서귀포로 가서 뒷풀이를 할 것인지....!!
최우선으로 고려를 해야할 것은 안전이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포기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한다.
긴급회의를 한 결과 아쉽지만 모든 일정을 접기로 했다
곧바로 서귀포로....
차로 이동하는데 잠이 쏟아진다.
어제 오늘 장장 160여km이 기나긴 거리를 달렸는데 피곤하지 않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짐승.......
모두들 짐승이 되기 싫었는지 꾸벅꾸벅 고개를 끄덕인다.
서귀포 코리아마트 주차장 다들 무사히 귀환을 환영하며 스트래칭으로 뭉쳐 있는 근육을 풀고
뒷풀이 장소로 이동했다.
"연화고기뷔페" 성인1인에 13,000원 고기는 무한리필..... ㅎㅎㅎㅎ
초등학생이하는 무료.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1시간정도 뒷풀이를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지다..........!!
이로서 나의 7번째 도일주의 역사를 새길 수 있었다.
매년 도일주 때마다 갖가지의 사연을 안고 돌아오는데 올해는 그리 큰 사연은 없지만
그래도 제주시 팀과 STS 이명국팀장이 함께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이 추억이 한토막을 기억하려 한다.
그리고 지아샾의 김철배사장님과 사모님...
어려운 가운데 스폰도 해주시고 숙소로 찾아와 주신 배려에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환갑을 넘기시고도 끝까지 달려주신 영원한 우리들의 큰형님 유광열님.
잘 나가지도 않는 자전거로 애를 쓰신 천웅맘, 볶음밥을 제공해주신 기호,
가슴 아픈 심정을 뒤로하고 끝까지 함게해준 홍총무, 저녁에 숙소까지 찾아와서 같이 있어 준 시현이네 가족.
그리고 은초딩으로 불리는 고은초, 열심히 재밌게 달려 준 이선진, 다진 자매.
첫날 함께 해준 아크로스의 우창성님, JS에 문정식님 감사합니다....
운전으로 도움을 주시고 조금이라도 스케이팅을 함께 해주신 세빈파파(오민호님) 감사합니다....
그 외에 이니아 회원님들 모두 감사하고 고맙고 수고하셨습니다.
언제나 당신들이 있어 이니아는 영원히 존재하는가 봅니다
* 예전 2011년도에 도일주를 하며 즐겼던 시간이 생각나 그때의 군상들은 지금 다 어디메 있는지
추억에 잠기며 그때의 후기를 다시금 옮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