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마라톤을 뛰지 않으신 달림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마라톤 완주를 한두 번하게 되면 완주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기록에 도전을 하지오. 지난 번 달렸을 때보다 빨리 뛰려는 마음을 가집니다. 아래에서는 '마라톤에서 2시간대 달리기', 즉 'sub-3'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일부 달림이의 관심 사항이지만 잘 달리기의 하나이기에 써 봅니다.
◈'sub-3'는 뭐야?
◇뜻
'sub-3'를 우리말로 읽을 때 '서브-쓰리'라고 읽습니다. 'sub-three'입니다. 이 또한 줄인 표현으로 완전한 말은 'sub-three-hours'입니다. 여기서 'sub'는 접두사(접두어)입니다. 그 뜻은 '아래', '하위', '약간', '부(副)~', '~보(補)'를 의미합니다. sub-way(지하철), sub-marine(잠수함), sub-committee(분과 위원회), sub-conscious(잠재의식의) 등과 같이 쓰입니다. 'three-hours'는 '3시간'입니다. 그래서 '마라톤(marathon)의 주로(course)를 3시간 아래의 기록(2h59'59.99")으로 달림'을 의미입니다.
'sub-3'에서 나온 말로 우리나라에서는'sub-3.5(3시간 30분 아래)', 'sub-4'(4시간 아래), 'sub-5(5시간 아래)' 등의 말이 있습니다. 영어권에서는 'sub-시간과 분'으로 쓰입니다. 'sub-3 마라토너(주자, 달림이)'는 '마라톤의 (풀)코스를 3시간 아래로, 2시간대에 달리는 마라토너'입니다. 여기서 마라톤 코스=42.195km를 달린 달림이를 '마라토너(marathoner)'로 써서 그 의미를 정확하게 하겠습니다. 'marathon'이란 외래어가 우리의 언어생활에 너무나 깊이 뿌리박혀있네요. '달림이'라고 하면 '달리는 사람'으로 그 범위가 너무 넓어서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그 외연(外延)을 좁힐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추어가 'sub-3' 부여하는 의미
'sub-3'는 빠르게 달림을 의미합니다. 먼 옛날 원시시대부터 다른 동물과 먹이 다툼을 하고, 사나운 맹수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같은 인간끼리의 싸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인간은 달렸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달릴 수 있음은 자연과 동물과 사람들의 사이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위험상황에서 걷기보다는 달리려는 본능(本能)이 있고, 빠르게 달리려고 합니다. 그 생존경쟁의 흔적을 우리는 달리기라는 스포츠를 통해서 나타냅니다.
지금 마라톤 세계 최고기록은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4·에티오피아)가 2007년9월30일에 열린 독일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4분26초로 우승, 폴 테르가트(38·케냐)가 2003년 이 대회에서 세웠던 종전 세계기록(2시간4분55초)을 29초 앞당겼다. 마라톤을 전문적으로 하는 프로선수가 우리 인간 종(種)을 대표해서 인간 한계에 도전하면서 작성한 기록입니다. 세계최고기록과 같은 시간대인 2시간이기에 달림이들은 3시간 아래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sub-3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대표하는 프로선수는 아니지만 아마추어들도 각 개인의 한계를 넘으려는 달림을 합니다. 마라토너들은 자신의 기록이 조금이라도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대회에서는 편의상 기록으로 순위도 나타내고, 배열도 합니다. 그런데 빠르게 달린 기록의 시간은 3시간 아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sub-3의 비율은 약 1% 입니다. 올해 마라톤에서 1.01%(122명/12.075명 -2002동아서울), 1.06%(170명/15.893명-2002춘천)입니다. 참가신청자 중에 1%라는 희소성(稀少性) 때문에 달림이들은 '꿈의 기록'이니, '신의 경지'니 하는 말을 합니다.
또 우리의 아마추어 마라톤의 역사는 짧습니다. 94년 동아대회에서 하프코스에 174명이 프로선수들과 같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97년 IMF관리체제가 아래에서 아마추어 달리기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대회참가자를 분석하면 70%~80%를 30대와 40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봄 동아의 경우에 40대가 5,656명(46.84%), 30대는 4,448명(36.83%)으로 83.67%(10.104명)입니다. 이것은 학교 제도교육에서 달리기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고, 건강과 취미/여가 생활로 사회에 나와서 대부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능력은 성장이 완전히 이루어진 후에는 그 습득정도가 느립니다. 지구력은 쉽게 키울 수 있지만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능력의 발달정도는 더딥니다. 있던 능력도 늦게 시작했기에 퇴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달리고 싶어도 쉽게 빠른 기록을 가지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과거에 중/장거리 선수생활을 했던 달림이들에 비해서 그 발달정도가 현저히 느립니다.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한 달림이들은 운동의 기본기와 근육 등이 갖추어져 있고, 빨리 시작을 했다는 것은 달리기에 재능이 있었으므로 운동 효과가 빨리 나타납니다.
그리고 재능이 있든지 없든지 빨리 시작을 하면 없는 능력도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경우 sub-3 비율이 약 5%이고, 가장 높은 어느 대회는 19.3%까지 나옵니다. 일본은 오래 달리기를 초등학교에서부터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대학입시에 모든 교육의 중점이 쏠려서 평생 건강을 책임지는 체육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클럽활동이 우리보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달리기를 하는 클럽 또한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운동의 기초인 달리기를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배울 기회가 많고, 달린 역사가 길어서 일본의 sub-3의 비율이 높습니다.
일본은 장수(長壽)국가 입니다. 오래 산다고 꼭 건강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하기에 오래 살 가능성은 더 높습니다. 선진국형 운동이라고 하는 달리기가 우리나라보다 더 발달해 있습니다. 달리기 인구가 많고, sub-3의 비율이 우리보다 높다는 것은 우리보다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하나의 방증의 됩니다. 2시간대의 달리는 개인의 몸은 건강하다는 하나의 표시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빨리 달릴 수 있으면 빠르게 뛰려고 하고 sub-3를 달성하려고 합니다.
위와 같이 '2시간대 달리기'는 인간이 빠르게 달리고 싶다는 원시의 질주본능을 만족시키고, 희소성이 있고,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에서 경쟁력의 하나로 등장한 젊음과 건강의 표현으로 사용할 수 있기에 아마추어 달림이들이 가지고 싶은 기록입니다. 최근 정부발표에 의하면 클럽(동아리)활동을 활발히 하여 한 학생이 한가지 특기를 가지게 한다고 합니다. 늦였지만 앞으로 삶의 질을 중시하게 될 우리나라에 바람직한 교육 목표입니다.(퍼옴)
첫댓글 좋은 내용을 퍼오셨네요. 잘읽었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카페지기님도 마동회에 가입하심이 어떨런지요.?
아프리카 케냐 고원지대에서 전지훈련 갖다온 후 당당히 가입하겠습니다. ^_^
정말 좋은글이군요, 많은 참고 하겠습니다. 형도 이참에 .... 도전 해보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