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분쟁지역서 인공섬 조성 가속
경향신문 | 베이징|오관철 특파원 | 입력 2015.02.22 15:22
중국이 동남아 각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인공섬 조성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의 휴즈 암초 부근에 7만5000평방야드 면적의 인공섬을 건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풋볼 경기장의 14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두 개의 항구와 헬리콥터 이착륙장 등이 설치돼 있다. 휴즈 암초 지역은 필리핀에서 210마일, 중국에서 66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신문은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스프래틀리 군도의 존슨 사우스 암초와 게이븐 암초지역에서도 중국의 인공섬 조성 작업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앞서 스트래틀리 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서도 구조물 건축 작업이 진행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 어스와 다른 자료들로 볼 때 2012년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후 4군데 암초지역에서 이같은 작업이 진행돼 왔으며 미국은 반복적으로 중국에 중단해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중국이 인공섬을 조성중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내 암초 지역(자료:월스트리트저널)중국이 매립작업과 인공섬 조성 공사를 진행중인 곳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브루네이 등과 분쟁을 벌이는 지역이다. 군사전문지인 IHS제인스 디펜스위클리의 제임스 하디 아태 편집장은 "스프래틀리 군도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요새를 만들려는 잘 계획된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과 필리핀 매체들도 중국이 최근 스프래틀리 군도내 분쟁도서 주변 6곳을 상당부분 매립한 데 이어 7번째 공사에 착수하는 등 영유권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해군과 공군, 해경 등의 활동 반경이 대폭 확대돼 분쟁 당사국들에 적잖은 불안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방의 한 외교관은 "중국의 분쟁도서 주변 매립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방대하고 야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맞서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 안에서 진행되는 공사라고 주장해 왔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게 되면 분쟁 발발시 전투기의 재급유지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해역에서 원유탐사를 추진할 수 있게 되는 등 경제적 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오관철 특파원 okc@kyunghyang.com>
------------------------------------------------------------------------------
남사군도(南沙군島)(Spratlies, Spratly Islands)는 중국, 대만, 베트남, 말레이지아, 부루네이, 필리핀 등이 영유권분쟁을 하는 곳으로 중국이 선수를 쓰면 나머지 국가들은 공동 대응해서 중국의 야욕을 꺽어 놔야 하는데 수수방관하고 있는 상황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