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럽의 인종차별주의
(Racism in United Kingdom, Europe )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편견이라는 것은 때로 아주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저 잠시 영국이나 유럽을 다녀보아서는 잘 모르실 것이지만 그곳에 조금이라도 오랫동안 머물러 보시면 인종차별이라는 편견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우며 사람을 몹시도 병들게 하고 고통케 하는 것인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미국이나 캐나다에는 그리 오래 머물러 본 경험이 없지만 영국과 유럽에는 벌써 15년 가까이 머물렀기에 그곳에, 그들에게 얼마나 뿌리깊은 인종차별주의적인 사고가 자리하고 있는지를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는 여행객들에게야 노골적인 표현을 하지는 않겠지만 자신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는 이웃들에 대하여는 때로는 노골적이게, 그리고 심중으로는 늘 인종차별적인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이 영국인들을 비롯한 프랑스, 독일…의 사람들입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자신들은 아주 우월한 존재들이고 황인종이나 흑인종들은 열등한, 그리고 자주 짐승 같은 존재들로 생각하는 것이 그들의 일상입니다.
그렇지 않다고요?
물론 그렇게 말씀하실 몇몇 분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이웃들을 만났거나 알고 있거나 혹은 그들이 자신들의 감정들을 여러분들에게 교묘히 숨기거나 여러분들이 그들을 잘 모르시거나 할 경우이겠지요.
아무튼 대다수의 그들의 사고의 저변에는 자신들은 우월하고 다른 색깔의 인종들은 열등하다는 인종차별주의적인 편견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남부지방인 미시시피주의 어느 자그마한 시골마을에서 실제로 있은 일입니다.
어느 날 풍선을 파는 할아버지가 그 마을에 오게 되었는데 마을 아이들을 불러모아두고 여러 색깔의 예쁜 풍선을 불어 하늘 높이 날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남부 미시시피의 자그마한 시골마을의 아름다운 하늘은 금새 오색찬란한 풍선들로 더욱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때 얼굴이 몹시도 까만 흑인 꼬마아이 하나가 풍선장수 할아버지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까만색 풍선도 저렇게 하늘 높이 날 수 있을 까요?"
그러자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는 얼른 까만색 풍선하나를 잘 불어서 파란 하늘에 올려놓고서는 그 꼬마 아이를 꼭 껴안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얘야, 높이 올라가는데는 풍선의 색깔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단다.
그 어떤 색깔의 풍선이라도 저렇게 하늘 높이 날아 올라갈 수 있단다.
중요한 것은 그 풍선 속에 무엇이 담겨져 있느냐 하는 것이란다."
저는 제 생애의 2/3 이상을 외국인들 틈에서 보내었습니다.
어릴 적엔 미국인들 틈에서, 청년기로부터 지금까지는 유럽과 영국의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때로는 야자수가 우거진 숲의 필리핀 친구들과 함께 말입니다.
런던의 Victoria Station에 가서 반나절만 앉아 있어도 전 세계의 모든 인종을 다 만날 수 있습니다.
온갖 종류의 피부색과 머리카락 색깔, 그리고 희한한 모습의 차림새를 한 수많은 사람들...
또한 제게는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많은 친구들이 있고 그들과 함께 결코 짧지 않은 날들을 지내왔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제가 느낀 아주 중요한 생각 하나는 사람은 모두 동일하며 평등하며 사랑스럽고 소중하며 그들 각자는 모두 한 사람도 빠짐 없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주 엉터리 같은 사람도 수도 없이 많고 그저 보편적이거나 상식 이하의 사람도 허다하며 반면에 너무 사랑스럽고 친절하며 훌륭한 사람도 많습니다마는 그러한 것들은 후차적인 것들이고 우선적으로 사람은 모두 평등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의 생각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가 아주 어려운 것이며 이상적인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포기하는 것보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답기에 늘 그러한 생각들을 가슴속에 품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 사람들의 성향은 보편적으로 자존심이 강하며 긍지가 대단합니다.
대영제국의 후손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보통의 영국 사람들은 남에게 지는 것을 무척 싫어하고 나서기를 좋아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힐 줄 모릅니다.
그리고 겉으론 친절한 듯하지만 속으로는 인종차별주의적인 사고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 중의 일부가 동남아시아의 최빈국에서 온 가난하고 불쌍하게 보이는 근로자들을 그리 좋지 못한 태도로 대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못 믿으실 지도 모르겠지만 영국의 보편적인 남자들은 영국의 여자들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 이유는 너무 억세고 뻣뻣하고 잘난 척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 여성들을 비교해보면, 스위스의 여성들은 참 부드럽고 독일 여성들은 다정하면서 강하고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의 여성들은 활달하며 프랑스의 여성들은 그야말로 기풍이 있으나 영국 여성들은 꼭 억센 뱃사람 같은 느낌을 줍니다(물론 그 속은 참 따뜻하고 정답습니다만).
그래서 영국에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매맞는 남편들의 모임"이나 "매맞는 남편들의 피난처"들이 꽤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었던 첫 번째 내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저는 영국에서(유럽을 포함해서) 오랫동안 지내면서 그들로부터 그들의 인종차별주의적인 사고가 느껴질 때마다 몇 가지 생각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한두 가지만을 말씀드리면 아프리카에서 온 제 다정한 몇몇 친구들의 눈물과 이유 있는 항변들입니다.
물론 저 역시 그들의 생각과 항변에 전적으로 공감을 하기도 하고 동의를 합니다. 또한 저도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온 친구들의 항변은 이러합니다.
지금 영국과 유럽의 몇몇 부국들이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원래 자신들의 것이었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침략하여 식민지 정책을 펴고 자신들의 조상들을 잡아다가
노예로 팔아먹고 자신들의 재산들 -즉 다이아몬드, 금, 상아…- 을 약탈하여 집어삼키고 자신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식물로 삼아 살찌고 부하게 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들은 잘난 것이나 뛰어난 것이 하나도 없으며 오히려 양심이 있다면 자신들의 지난날의 식민지 정책이나 침략적인 과거사들로 인해서 수치스러워 하고 부끄러워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상을 살아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강도를 만나 거의 죽을 만큼 두들겨 맞고 가진 것 다 빼앗겨 병신이 되고 빈털터리가 된 사람이 있다면 그의 빈털터리가 된 것이 강도의 잘못입니까 그의 잘못이겠습니까?
그의 것을 빼앗아 부자가 되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게 된 강도가 우월감을 가지고서 자신의 폭행으로 말미암아 비참해진 사람을 열등하게 본다면 그것은 또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는지….
적지 않는 사람들이 아프리카의, 아시아에서 강대국(?)들의 식민지가 된 여러 나라 사람들을 향하여 말합니다.
"왜 자신을 스스로 지키지 못했느냐고?…"
강도 같은 얘기입니다.
이것이 영국 사람들의 또 다른 수치스러운 변명이요 비굴한 자기합리화입니다.
그래서 저는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같은 나라들을 별로 좋아하거나 훌륭하다고는 생각하지를 않습니다.
배울 것들은 많으나 그들의 비뚤어지고 잘못된 편견들과 자신들의 지난날의 그릇됨에 대한 올바른 뉘우침이 없는 그들의 오만 방자한 태도나 모습들은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한가지는 간과할 수 없는 것이 그러한 나라들에도 훌륭하고 멋있는 이웃들이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지금의 여러 강대국들에게 짓밟히고 약탈당한 과거를 가진 나라들이 그 옛날에 입은 상처로 부터 아직도 회복되지 못하고
그 아픔이 여전히 아물지 않아서 건강하게 일어서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고까지도, 정신까지도 여전히 자포자기식으로 되어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상실의 나날들을 이어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영국과 유럽을 여행하실 때 그들로부터 약탈당하여 지금까지도 고통스러워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가엾은 이웃들의 피눈물 맺힌 신음소리를 잊거나 외면하지 마시고 부디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듣기만 하는 것으로 그치지 마시고 여러분 자신을 다시 한번 살피고 우리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순례의 발걸음이 되도록 하시면 참 좋으리라는 생각을 해보며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란답니다.
오늘의 우리나라만 해도 그렇습니다.
거짓말만 해대는, 그리고 졸렬한 다툼만 일삼는 오합지졸 같이 형편없는 정치인들이 가득하고 돈에 눈먼 공직자들이나 교육가들이 가득하며 신호등 불빛 하나 제대로 구분 못하며 정지선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그리고 지켜야만 하는 약속들 하나 제대로 지킬 줄 모르는 이기적이고도 무지한 사람들로 이 나라가 가득 채워져만 가고 있다는 서글프고도 두려운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그래서 외국 여행을 하면서도 못된 습관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몇몇 우리나라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그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버린답니다.
이러할수록 좋은 여행을 통하여 우리의 가슴을 더욱 깊게 하고 넓게 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진은 저의 아주 가까운 친구중의 하나인 우간다에서 온 James입니다.
- 영국, Gloucester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