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샛터식당에 놀러 갔지요. 느티나무 아래 그늘진 평상이 너무 시원해요. 연못에 작약꽃망울을
띄어 놓았더니 꽃이 절로 활짝 피었다네요.^^;;
변했다지만, 그래도 시골 인심이 어디 가겠어요. 분이 하얗게 피어오른 곶감에 고사리,취나물를
챙겨 주시고, 작년에 심어서 마당 가득 주렁주렁 달렸다는 수세미도 주셨어요. 뽀얗고 넘 예뻐요.
하여, 저도 이참에 수세미를 심게 되었다지요. 풀무생협에서 나오는 친환경세제를 쓰지만 그래도
아예 안 쓰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도시에서는 수세미를 구하기가 어렵지요. 따로 마당에 심을 장소
도 없고, 그래서 대안으로 아크릴수세미를 사용하기도 하지요.
아크릴실로 떠서 만든 수세미예요. 세제를 전혀 쓰지 않아도 기름기를
닦아낼 수 있답니다. 색색` 모양모양 내어 한번 떠서 사용해보세요.^^;;
그럼, 아크릴수세미에 대해 잠깐.^^;;
누구나 쉽게 ‘코바늘’로 뜰 수 있는 아크릴사 수세미는
첫째, 위생적이고(세균이 번식하지 못한다)
둘째, 경제적이고(세제 비용이 안 든다)
셋째, 친환경적이고(물만 묻혀 쓰면 되니까)
넷째, 건강에도 좋아요.(세제를 안 쓰니 손이 뽀송뽀송 좋아함)
친환경 수세미는 아크릴사 100%로 뜨는 게 가장 효과가 있어요.
아크릴사의 특성상 기름을 흡수·분해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 그릇에 남은 기름기가 많을 때는 처음에 뜨거운 물로 닦고 여러번 문질러 주면 된다. 이렇게 하고 잘 헹궈주면 뽀득뽀득하게 잘 닦인다.삼겹살이나 튀김처럼 기름기 많은 음식일 경우 종이로 한 번 닦은 후에 친환경수세미와 따뜻한 물로 닦으면 정말 깨끗해진다. 수세미는 사용 후 물기만 잘 빼주면 되고 가끔 햇볕에 말리면 더 좋다. 좀 더러워졌다 싶으면 비누로 수세미를 빨아서 말리면 끈적임 없이 계속 쓸 수 있다. 수명은 최소 6개월 이상. 욕실 비누 밑에 한 장씩 깔아놓고 쓰면 편리하다. 비누도 물에 불지 않고, 세수하면서 생긴 비눗물이 수세미에 묻어 수세미 그대로 청소하고 다시 헹궈서 비누 밑에 두면 된다.
친환경수세미를 만들려면 아크릴실과 코바늘로 ‘사슬뜨기’를 8코 정도 한 후 원을 만든다.
처음 단은 20코로 한바퀴 돌아간 후 둘째단은 35코 정도, 셋째단은 50코 정도로 하면서 크기를 조절한다.
짧은뜨기와 긴뜨기를 섞어서 뜨면 좋고 너무 촘촘하지 않게 뜨면 된다. 모양은 동그랗게 아니면 네모지게 만들어도 된다. (매일신문 /남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