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팅 디스크, 이해하면서 제대로 만들기
컴퓨터를 이제 막 시작한 사람부터 파워유저라고 당당히 자부하는 준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부팅(Booting)이 무엇인지는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메모리를 비우고 운영체제를 읽어서 컴퓨터 사용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드 디스크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보통은 하드 디스크의 부트 섹터를 읽어들여 IO.SYS, MSDOS.SYS 파일이 메모리에 올라가고 Commande.com과 같은 명령어 해석기가 사용자가 내린 명령어를 컴퓨터가 알아듣도록 해석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하드 디스크의 부트 영역 손상, 부팅에 필요한 시스템 파일 삭제 등으로 평소와 같은 하드 디스크로 부팅할 수 없다면 부팅 디스크를 이용하는 도리 밖에 없다.
물론 CD-ROM, 집드라이브와 같은 저장 매체가 버티고 있지만 보급율이나 연륜(?)을 따진다면 5.25/3.5인치 플로피 디스켓(이하 디스켓)을 따라올 부팅 매체는 없다. 특히 5.25인치 디스켓은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의 대용량화 추세 등으로 컴퓨터 역사의 한편으로 밀려날 만큼 거의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3.5인치 디스켓은 5.2인치 디스켓보다 안정성이나 용량면에서 우위를 지키면서 아직도 컴퓨터 부팅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위치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수명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위에서 말한 것 처럼 꼭 디스켓으로 부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기본 중에 기본인 부팅 디스켓 하나쯤은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는 규칙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만들기도 쉬워서 윈도우의 제어판-> 프로그램 추가/삭제-> 시동 디스크 -> 디스크 작성만 누르면 간단히 해결된다. 더구나 윈도우95가 아닌 윈도우98 환경이라면 시디롬 드라이브까지 인식할 수 있게끔 관련 파일이 디스켓에 자동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보물섬 회원이라면 윈도우의 시동 디스크 작성으로 복사된 부팅관련 파일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실 윈도우로 만든 시동 디스크만 있어도 컴퓨터를 부팅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잘 사용하던 컴퓨터가 갑자기 부팅이 안되거나 시스템 파일이 깨졌을 경우에는 윈도우의 시동 디스크 하나면 충분하다.
그러나 윈도우를 처음 설치하거나, 시스템을 오래 사용했다 싶어 하드 디스크를 포맷하고 깨끗한 상태로 재설치하는 경우에는 위의 시동 디스크 파일로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윈도우 원본 파일이 하드 디스크에 있다면 상관 없겠지만 대부분 시디롬에 담겨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시디롬을 인식할 수 있도록 시디롬 드라이버 파일도 넣어 주어야 하고, Config.sys, Autoexec.bat 파일도 수정해야 한다. 또 도스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는 도스 프롬프트가 여간 두려운 게 아니다.
따라서 윈도우의 시동 디스크를 만들고 난 후, 크기가 작은 필수 유틸리티 몇 개도 함께 복사해 둔다면 윈도우 설치나 하드 디스크 복구는 이제 3.5인치 부팅 디스크 한 장이면 충분해진다.
1. 윈도우 부팅 디스켓 만들기
지금부터는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로 부팅 디스크를 만들어 보겠다.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나 시디롬도 가능하지만 항상 일반적인 환경이 주가 되기 때문이다.
먼저 깨끗한 3.5인치 디스켓 한 장을 준비한다. 철저해서 나쁠 건 없다. V3 등의 백신 프로그램으로 바이러스를 검사하고 혹시 모를 디스켓 에러를 검색하기 위해 디스크 정밀 검사를 실행한다. 여기까지가 깨끗한 디스켓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까지는 부팅 디스크라고 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부팅 매체가 디스크(예, 하드 디스크)가 아니라 3.5인치 디스켓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부팅 디스켓으로 바꾸어 부르겠다.
윈도우95, 윈도우95 OSR, 윈도우98 환경이라면 부팅 디스켓 만들기는 간단하다. 어떤 버전이든 시작-> 설정-> 제어판-> 프로그램 추가/삭제-> 시동 디스크-> 디스크 작성을 클릭하면 후다닥 부팅 디스크가 완성된다. 각 버전에 따른 파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윈도우95 : Attrib.exe, Autoexec.bat, Biling.sys, Chkdsk.exe, Command.com, Config.sys, Debug.exe, Drvspace.bin, Ebd.sys, Edit.exe, Fdisk.exe, Format.com, Io.sys, Msdos.sys, Mshbios.com, Regedit.exe, Scandisk.exe
윈도우95 OSR : Acercd.inf, Acercd.sys, Autoexec.bat, Aztech.inf, Aztech.sys, Biling.sys, Command.com, Config.sys, Fdisk.exe, Format.com, Himem.sys, Io.sys, Lgcd.inf, Lgcd.sys, Mscdex.exe, Msdos.sys, Mshbios.com, Panacd.inf, Panacd.sys, Sonycd.inf, Sonycd.sys, Sscd.inf, Sscd.sys, Toshcd.inf, Toshcd.sys
윈도우98 : Aspi2dos.sys, Aspi4dos.sys, Aspi8dos.sys, Aspi8u2.sys, Aspicd.sys, Autoexec.bat, Biling.sys, Btcdrom.sys, Btdosm.sys, Command.com, Config.sys, Drvspace.bin, Ebd.cab, Ebd.sys, Extract.exe, Fdisk.exe, Findramd.exe, Flashpt.sys, Himem.sys, io.sys, Msdos.sys, Mshbios.com, Oakcdrom.sys, Ramdrive.sys
위에서 알 수 있듯이 버전이 높을 수록 디스켓에 들어가는 파일의 수도 많아짐을 알 수 있다. 윈도우95는 가장 기본적으로 부팅에 필요한 시스템 파일과 Fdisk, Format 등의 하드 디스크 관련 유틸리티가 포함되어 있다. 이에 비해 윈도우95 OSR, 윈도우 98은 95와는 달리 부팅에 필요한 시스템 파일과 더불어 배치 파일(Autoexec.bat)과 환경 파일(Config.sys)에 시디롬을 인식할 수 있도록 환경 설정이 이미 갖추어져 있고, 시디롬 드라이버도 같이 들어가 있다. 여기에 윈도우98에서 만든 부팅 디스켓에는 램의 일정량을 마치 하드 디스크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램 드라이브 파일(Ramdrive.sys)도 만들어둔다. 램의 속도가 하드 디스크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윈도우를 재설치 할 경우에는 작업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래서 윈도우95 OSR이나 98 사용자라면 시디롬을 인식시키기 위한 작업없이 부팅 디스크를 넣고 부팅한 후, 아래의 부팅 메뉴에서 자기가 갖고 있는 시디롬만 선택하거나 시디롬 있음으로 선택하면 시디롬을 인식하는 화면이 나타나면서 다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윈도우95 OSR로 만든 부팅 디스켓으로 부팅했을 때 나타나는 메뉴
Microsoft Windows 95 Startup Menu LG CDROM Drive SAMSUNG CDROM Drive SONY CDROM DRIVE AZTECH CDROM DRIVE TOSHIBA CDROM DRIVE PANASONIC CDROM DRIVE ACER CDROM CDROM DRIVE
윈도우98로 만든 부팅 디스켓으로 부팅했을 때 나타나는 메뉴
Microsoft Windows 98 Startup Menu Start computer with CD-ROM support Start computer without CD-ROM support View the Help file
부팅 메뉴에 현재의 시디롬이 없거나 인식에 어려움이 있다면 직접 해당 시디롬 드라이버 파일을 디스켓에 복사하고 배치 파일과 환경 파일을 수정해야 한다. 시디롬 구입시 제공받은 시디롬 설치 디스켓을 넣고 설치 파일을 실행하면 설정이 자동으로 처리되며, 시디롬 설치 디스켓마저 없는 경우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다루도록 하겠다.
이제 윈도우의 시동 디스켓을 만들었으면 여기에 몇 가지 파일만 디스켓에 복사하면 남들보다 좀더 쉽고 편하게 윈도우를 재설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 구입한 컴퓨터 세팅도 디스켓 한 장이면 충분하다.
2. 부팅 디스켓에 추가하면 좋은 유틸리티
다음에 소개하는 유틸리티는 크기가 작고 성능은 뛰어나면서 1.44MB를 넘어서는 안되는 부팅 디스켓에 알맞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용자가 판단하기에 더 좋은 유틸리티가 있다면 그걸 써도 무방하며, 아무래도 부팅 디스켓은 도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도스용 프로그램을 쓰는 것이 당연하다.
Mdir : 너무나도 유명한 도스용 셸 프로그램이다. 메뉴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복잡한 도스 명령어를 일일이 외우지 않아도 된다. Mdir 전부를 복사해도 좋지만 디스켓 용량을 고려해서 M.EXE, M.CFG 2개의 파일만 복사해도 충분하다. 현재 최신 버전은 MDIR III 3.1 이다.
V3 : 국산 백신 프로그램으로 성능은 강력하면서 크기도 작아 안성맞춤이다. 윈도우용이 아닌 도스용 버전을 사용해야 한다. V3.EXE 파일과 V3warpd.v3d, V3warpn.v3d 파일을 디스켓에 저장한다.
Qedit : 영문 에디터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프로그램이다. 다른 파일은 필요없고 Q.EXE 파일만 있으면 된다. 시동 디스크 작성시 도스의 Edit가 복사되지만, 이 파일을 삭제하고 Q.EXE파일로 대체하면 용량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Mouse 드라이버 : 도스에서 마우스는 별 쓸모가 없지만 필요하다면 추가한다.
노턴의 Rescue : 과거에는 노턴 하나만 잘 다루어도 컴퓨터 전문가로 불리웠을 정도로 그 기능이 너무나도 막강하다. 특히 RESCUE.EXE는 응급 복구 디스켓을 만들 때 아주 유용하다. 부트 레코드와 CMOS(바이오스), 파티션 테이블 등의 정보 저장 기능이 있어, 실수로 바이오스 정보를 날렸더라도 원래 상태로 복구할 수 있다. RESCUE.EXE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NLIB200.RTL, RESCUE.INI 파일이 필요하다.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RESCUE를 실행한 후, [Create]를 선택한다. 디스켓에 넣을 항목(CMOS DATA, PARTION TABLES 등)을 선택한 후 화살표 키로 [OK] 탭으로 이동한다. [OK] 탭을 엔터키를 치면 디스켓에 선택한 항목이 파일로 저장된다. 복구할 때는 [Create] 선택 창에서 [Restore]를 선택한 후, 복구할 항목을 지정한다.
SYS.COM은 부팅에 필요한 시스템 파일(MSDOS.SYS, IO.SYS) 등을 부팅 영역에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시스템 파일은 일반 파일처럼 복사는 되지만 이렇게 만든 부팅 디스켓으로 부팅은 할 수 없다. 단순히 시스템 파일이 손상돼서 하드 디스크로 부팅이 불가능할 때 이 명령어 하나면 하드 디스크 부팅은 금새 이루어진다. 윈도우의 Command 디렉토리에 있으며,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부팅 디스켓(A 드라이브)으로 부팅한 상태에서 하드 디스크로 시스템 파일 전송시, 도스 프롬프트에서 A:\SYS C: 를 입력하고 엔터 키를 누른다. 이외에도 쓸만한 몇 개의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 정도면 부팅 디스켓과 응급 복구 디스켓을 만드는데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위 프로그램은 셰어웨어 형태로 통신망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노턴의 RESCUE만 상용 프로그램이다. 구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아직도 주위에 노턴을 소장하고 있는 분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그 분께 부탁드리는 수 밖에...
3. 윈도우95에서 시디롬 인식 시키기
위에서 언급했듯이 윈도우98 사용자라면 간단하지만 윈도우95 사용자라면 시디롬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윈도우의 제어판에 들어가 부팅 디스켓을 이미 만들었다는 가정하에 삼성 시디롬 드라이버를 예로 설명하겠다.
먼저 보유하고 있는 시디롬의 모델명을 알아야 한다. 시디롬 드라이브를 구입할 때 들어 있던 설치 디스켓을 갖고 있다면 설치 프로그램만 실행하면 자동으로 배치 파일과 환경 파일을 수정해서 시디롬 인식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통신망에서 해당 드라이버를 다운로드해야 한다.
어떤 회사 제품이든 MSCDEX.EXE 파일과 시디롬 드라이버 파일, 이 두개의 파일이 필요한데 삼성 제품이라면 드라이버 파일은 SSCDROM.SYS일 것이고 MSCDEX.EXE 파일은 윈도우의 Command 디렉토리나 통신에서 받은 드라이버 파일 안에 함께 압축되어 있다. 이 두개의 파일을 부팅 디스켓(A 드라이브)에 복사한 후, 부팅 디스켓의 Autoexec.bat 파일을 편집기나 메모장으로 열어서 다음 내용을 추가한다.
A:\MSCDEX /D:SSCD000 (시디롬 드라이브 명을 E 드라이브로 하려면 마지막에 /L:E 를 추가한다. 예, A:\MSCDEX /D:SSCD000 /L:E)
또한 Config.sys 파일에도 다음 내용을 추가한다.
A:\SSCDROM.SYS /D:SSCD000 /v (/v 옵션은 제품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두 개의 파일을 모두 저장한 후, 부팅 디스켓을 넣고 컴퓨터를 부팅해서 시디롬을 제대로 인식하는지 확인한다.
이 과정이 조금 어려우면 윈도우98의 부팅 디스켓을 사용해도 된다. 윈도우98에서 만든 부팅 디스켓을 A 드라이브에 넣은 다음, 위에서 본 부팅 메뉴(Microsoft Windows 98 Startup Menu)가 나오면 1번을 선택하면 시디롬을 인식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