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랫만에 다솜회 정기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오늘 오랫만에 다솜산악회 정기산행이 있다. 친구들의 모습은 참으로 반갑고 정겨웠다. 열심히 살다가 40을 넘어 버린 친구들의 모습들....
이번 산행은 그렇게 힘들지 않을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산행지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 약간은 부담스럽다. 친구들과 장유에서 새벽5시경 출발하기로 작정하고 잠을 청해 보지만 이상하게도 잠이 오질 않는다. 산에 간다는 설레임 때문인가? 허허허
이리뒤척 저리뒤척거리다가 그냥 일어나서 출발준비를 하였다. 집사람을 깨워 준비를 시켰다. 집사람은 처음으로 우리 산행에 동참하게 되었다. 동석이와 창윤에게 전화를 하니 출발 한단다. 오늘 산행은 동석내외와 막내딸 혜인, 창윤 그리고 우리집사람 총6명이다.
재빨리 출발준비하여 전남 영암으로 전속력으로 돌진하였다. 설을 한 주 앞 두어서인지 거리는 한산하다. 경치 구경할 사이도 없이 광주를 지나 나주에 진입하니 꼬박꼬박 졸던 친구들 한둘이 일어난다. 나주를 지나니 해가 저 산 너머 뜨면서 우리를 맞이한다. 나주평야지대를 지나 드디어 월출산의 자태가 드러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유를 알것같았다. 완전한 바위산이다. 오늘 좀 고생할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천황사매표소에서 주차비 포함 입장료 14000원을 지불하고 주차장 근처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집사람이 자꾸 지나쳐온 나주의 식당에 아쉬워한다. 그러나 전라도의 음식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고 맛이 역시나 였다. 아침이지만 많은 양의 식사를 든든히 하고, 천황봉을 향해 전진하였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구름다리는 공사중이라 바람폭포를 거쳐 천황봉으로 가기로 했다.
기암괴석의 장관은 갈수록 멋지게 펼쳐지고 입 다물줄 모르고 계속 감탄사는 연발된다. 처음 온 집사람은 창윤 뒤에 딱 붙어 잘 올라간다.
혜인이가 힘이 든 모양이다. 이제 3학년으로 올라가는 혜인이는 씩씩한 모습으로 힘들어 하면서도 열심이 올라간다. 고개를 넘어서면서 이제 다왔는지 계속 질문을 해댄다.
마지막은 가파른 길, 이제 시야는 확 트이고 넓은 나주평야, 그리고 저멀리 바다도 보인다. 시계는 최대한인것같다. 하지만 너무 많은 바람이 불었다. 꼭대기 천황봉에 올라 멋지게 사진한판 찍고, 쵸코파이 커피를 마시고 도갑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천황매표소로 다시 갈까 했지만 올라올때 너무 미끄러운것 같아 조금더 쉬운 도갑사로 택했다. 바람재에 도착하니 서있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분다. 다행히 날씨가 따뜻하여 조금 나은것같다.
구정봉은 눈 요기만 하고 억새밭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전 대원 처음으로 장만한 아이젠을 꺼내서 신어 본다. 부끄럽게도 눈길은 얼마 되지않아 끊어지고 .......
억새밭 주변에서 빵이야기 하다가 유미가 빵을 꺼내서 맛잇게 나눠먹었다.
억새밭에서 도갑사가는길은 평이하고 부드럽게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도갑사에 도착 식당에서 차량회수 작전? 을 펼치고 부침과 파전 빈대떡 을 시켜 배 터지게 먹었다. 천황사매표소로 식당주인께서 배웅해주셔서 카니발을 가져왔다. 영암에서 부산 방면 국도가는 길에 너무 졸음이 쏟아져서 집사람이 40여분 부드럽고 편안하게 운전을 해 주어서 피로가 싹 풀렸다. 핸들을 넘겨받고 쌩 달려 휴게소에서 맛있게 간식하고 장유로 돌아왔다.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