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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밖의 기온을 보니 -4.5℃를 가리키고 있다.
시 외곽까지 다녀오는 장거리 훈련이기 때문에 옷차림에 신경이 쓰인다.
긴타이즈를 입은 대신에 상의는 조끼까지 덤으로 걸치고 장갑도 폴라재질의 두툼한 것으로, 그리고 귀마게까지 든든하게 챙긴다.
이 정도면....
훈련 소집 시간이 6시30분인데 정확히 6시28분에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
얼라? 한 무리의 주자들이 실내에서 체조를 하고 있는데 첫눈에 들어온 사람이 영낙없이 전주클럽 정주천회장, '전주클럽이 우리보다 좀 빨리 출발하나?'
헌데 가만히 보니 죄다 우리 회원들 아닌감?
(나중에 보니 야광조끼 입은 사람은 정회장님이 아니고 찬서형님 ^.^)
으갸갸~ 바쁘다 바뻐!
잠시뒤에 바로 출발하는데 이때가 6시35분, 에누리가 없다.
시간을 확실하게 지키려는 집행부의 노력이 엿보인다.
오늘은 (약속 시간에 비해) 좀 급한듯 하지만 악습은 누군가의 노력이 있어야만 고쳐지는 것이니까...
본 대열과 50여미터 차이를 두고 천천히 뒤따라 팔달로 길을 달려가는데 기온은 역시나 차겁지만 다행이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 시외지역에서도 그리 춥지는 않다.
어제 오후에 산을 뛰었고 수면 시간도 넉넉치 않기에 반환점을 돌기 전까진 어떤 일이 있어도 뻠쁘질 하거나 당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오늘 특별히 시험해보려고 하는 것이 이제까지 최장거리로 기억되는 '무급수 무급유'가 아중리에서의 32Km였는데 오늘 훈련 거리가 34Km라니까 ...
수목원에서 급수하는 옆을 그냥 지나치다보니 맨 후미에서 선두쪽으로 위치가 바뀌게 되었다.
경호직업학교가 있는 동네를 지나고 공무원교육원을 지나고 산업도로 교차지점에서 반환 되는데 여기에서 상당히 긴 시간동안 급수, 간식이 이어진다.
그냥 옆에서 스트레칭이나 하고 있기도 ...
(실제 전주마라톤코스에서 반환점은 공무원교육원에 못미친 'SK주유소' 앞이라고 하니 1Km쯤 더 간 셈)
돌아오는 길은 역시나 에이스급들이 선두에서 그룹을 이루고 달리는데 본 대열과 너무 많이 벌어질까봐 훈련부에서 긴급 지시사항이 전해진다.
월드컵경기장까지는 함께 가고 그 다음부터 자유주를 하라고~
6Km 지점 0:34:10
반환점(휴식시간 포함) 0:58:22, 1:32:32
-9Km지점(운전시험장 앞) 0:47:30, 2:20:03
-8Km 4'18"
-7Km 4'29"
-6Km 4'30"
-5Km 4'26"
-4Km 4'21"
-3Km 4'15"
-2Km 4'18"
-1Km 4'22"
경기장 4'05" 2:54:55 (전체 소요시간)
고속도로 교차로 부근에서 준호씨와 함께 선두로 나서 나란히 달리는데 서부우회도로로 가야할지 팔달로로 가야할지 망설이다가 결국은 출발당시에 들었던 코스대로 따르기로 한다.
천하장사 이후로 준호씨가 조금씩 앞서기 시작하고 뒤에는 오선수가 적당한 거리차를 두고 따라오는 기척이 느껴진다.
아중리에서 혼자 훈련하던때 보다 빠르기로는 낫지 않지만 기온 상태와 경과시간, 피로누적 상태 등을 고려하면 만족할만 할 것 같다.
이 정도 거리, 그리고 3시간 가까운 시간을 달리는 동안 무급수로 달렸을때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었으니 진안대회때 참고해서 활용해 볼만하다.
모처럼 회원님들이 많이 모이고 날씨도 협조를 잘 해서인지 훈련은 무난하게 끝이나고 덕천식당에선 뽀땃한 아침식사가, 동백식당에선 오마담표 커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