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념 사
먼저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먼길 마다하고 참여해주신 내빈 여러분과 존경하는 안변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먼저 올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6월이 왔습니다. 6월이 되면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을 떠올리고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조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과 참전용사들은 상기합니다.
안변군은 함남의 타 시·군이 부러워하는 보훈시설(안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스스로 자긍심에 불타고 있습니다. 경과보고에서도 들으신 바와 같이 이곳 안변동산에는 안변출신 6·25 순직가 참전자 201분이 모셔져 있고, 매년 6월 25일 전후로 안변추모제를 거행하여 6·25 영웅을 추모하게 되어 금년이 벌써 제25회가 되었습니다. 참전자로 생존해 계시고 매년 추모행사에 꾸준히 참여하시는 98세의 노익장 고윤국 옹이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조금 후에 한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5만 6천 여평의 광할한 여기 안변동산에 201위의 6·25 영웅들만 추모할 것이 안변출신 애국지사(독립유공자) 23위와 미지정 애국지사 44위, 북한지역에서 반공투사로 활약했던 156, 무명용사 819, 계 1042분을 모두 한자리에 모셔놓는 안변동산의 성역화를 달성한다면 통일의 그 날까지 이곳은 함남출신 실향민의 마음의 고향으로 굳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난 3월 대전현충원에 후손이 없는 절손된 애국지사를 기리는 기념탑이 준공되어 개관식을 가졌는데 그중 금년 함남출신만 591명이나 됩니다. 따라서 광활한 이곳에 무연고 함남출신 애국지사를 모신다고 한다면 이곳은 안변이자 함남인의 마음의 고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안보테마파크로 변모한다면, 이곳에서 통일의 꿈을 후계세대들이 키워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안변동산의 성역화는 지난해 창간 배포된 안변소식지를 통해 함경남도 지도자와 안변군민에게 계간지로 널리 홍보하여 그 필요성을 공감해왔습니다. 저는 안변동산 성역화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가칭 [평화통일공원 조성 사업]이란 타이틀로 한걸음 더 나가고 싶습니다.
어떤 형태의 보훈시설이 되든지 [평화통일공원 조성 사업]은 생존하고 있는 실향민 즉 살아남은 자의 의무이자 도리로서 매우 숭고한 사명이라고 사료됩니다.
보훈은 살아남은 자의 미션이자 지상과업입니다.
보훈없이는 통일도 없습니다.
생존하고 있는 함남 실향민 모두가 통일을 염원하며 노닐 수 있는 안보테마파크가 태동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 행사이후 여기 게신 모든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바라마지않습니다.
혹서기에도 불구하고 원근각지에서 오늘의 뜻깊은 행사에 참여해주신 내빈과 군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4. 6. 29
함경남도 안변군민회 회장 이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