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대탐방지원센터-북한산 백운대-대남문-구기탐방지원센터
20210904
넝쿨 움켜쥐며 푸른 봉우리에 오르니
흰 구름 가운데 암자 하나 걸려 있네
눈에 보이는 곳 우리 땅으로 한다면
오월(吳越)의 강남 땅도 그 속에 있으련만
-이성계의 '백운대에 올라'
지난 주 금요일 9월 3일 대모산에서 구룡산까지 딸아이와 함께 산행하였다. 청명한 가을 날씨 덕분에 한강 북쪽 전망이 탁 트여 북한산 산줄기와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 아차산이 분명하고 깨끗하게 조망되었다. 마음에 쌓인 티끌들이 깨끗이 씻겨 나갔다. 그렇다면 내일 북한산에 가볼까? 오늘처럼 내일도 날씨가 쾌청하여 조망이 좋을 것이다. 딸아이가 북한산 백운대에 아직 오르지 못하여 백운대에 데려가 달라고 요청한 지 몇 개월이 흐르지 않았는가? 딸아이가 흔쾌히 내일 북한산 백운대 산행에 동의하였다.
토요일 9월 4일 아침 일찍 6시 20분에 딸아이와 함께 집을 나섰다. 북한산 우이역에 도착하여 백운대탐방지원센터까지 걸어오를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오늘이 토요일이니 북한산 탐방객들이 붐빌 것이고 시간이 지체되면 백운대 정상에서 인증샷 찍는 데 줄을 서서 오래 기다릴 것이다. 그렇다면 백운대탐방지원센터 앞까지 택시를 이용하자. 택시요금이 8천원, 4명이 타서 각 2천원씩 요금을 내고 순식간에 탐방지원센터 앞에 도착했다.
딸아이는 태어나 처음 오는 곳, 나도 이곳에 온 지 3년이 지났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8시 10분쯤 '백운대 가는 길' 출입구를 통과했다. 예상한 대로 등산객들이 붐볐다. 하루재까지 오르기가 무척 힘들다. 딸아이가 힘들어하지만 비교적 잘 따라온다. 하루재에서 잠시 쉬며 호흡을 가다듬은 뒤 백운산장까지 쉼없이 올랐다. 이제 백운대는 지척이다. 아이는 북한산 백운대에 처음 오르는 감회에 젖어 감동하는 표정이다.
높은 삼각산 봉우리 하늘을 찌를 듯
그 위에 오르면 북두칠성도 딸 수 있어
비구름을 불러일으키는 저 봉우리
왕실을 만세토록 평안케 하리로다
-김시습의 '삼각산'
1. 대모산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다
20210903
왼쪽부터 안산, 남산, 인왕산, 북악산, 그 뒤 북한산 능선,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왼쪽부터 북한산의 보현봉·노적봉·만경대·백운대·인수봉 그리고 도봉산
왼쪽부터 안산, 남산, 인왕산, 북악산, 그 뒤 보현봉에서 서북쪽으로 내닫는 북한산 능선
2. 북한산 백운대에 오르다
20210904
산성의 길이 11.6km, 1711년(숙종37년)에 축성, 공사기간 6개월, 대문 6곳, 암문 8곳, 수문 2곳, 성랑 143곳 등
중앙 오른쪽 맨 끝에 용문산, 그 오른쪽에 뾰족한 산봉은 용문산의 백운봉
롯데타워 왼쪽으로 아차산과 용마산, 롯데타워 오른쪽으로 대모산과 구룡산
그 뒤로 오른쪽부터 관악산, 광교산, 청계산
롯데타워 오른쪽 뒤 대모산과 구룡산, 맨 끝 왼쪽 청계산, 그 오른쪽 광교산
이곳에서 점심을 먹은 뒤 12:17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