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그리고 보석사 은행나무
2019년 6월 3일 記 : 정유준
새롭게 한국문인산악회집행부가 구성되고 1579차 산행을 한승욱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문학기행이다.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일, 금산 보석사 탐방계획이 들어있어 흔쾌히 참가하기로 했다. 보석사에는 1,000년도 넘는다는 수령의 은행나무가 있다. 은행나무는 소나무, 느티나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 어느 지역이던 울타리나 팻말이 달린 오래된 나무를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노거수(老巨樹)를 찾아다니곤 했지만 보석사에는 가보지 못했다.
대한극장 앞 출발장소에는 처음 만나는 사람도 많아 혹, 산을 즐기는 문인들이라면 산악회를 기대해 봐도 좋겠다. 시문학문인회 회원들도 몇몇 얼굴이 보이니 아마, 강정화 부회장의 인맥 덕분 같다. 김운향 집행부 멤버들도 함께하니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산악회 발전은 가능하겠다 생각하면서 인사를 나눈다.
먼저 미륵사지에 도착한다. 6월의 햇살은 따사롭다. 미륵사지 한적한 경내를 여유롭게 산책한다. 미륵사는 백제사원의 전형적인 가람으로 寺址 발굴당시 막새기와·토기·불상 등 많은 유물이 나왔으며, 미륵불이 이 세상에 내려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건립되었다는 서쪽 절터에 오래된 석탑이 있다. 붕괴되어 시멘트로 보강했던 부분을 해체하여 공사용 가설 덧집을 벗고 보수작업이 완료되어 있었다.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점심메뉴는 소양천 계곡의 맛집 송광산장의 묵은지 닭볶음탕-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송광사가 있다. 순천 송광사의 규모와 유명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의외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유서 깊은 절이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대웅전이 일직선상에 놓여있어 보는 순간 특별한 느낌을 가졌다. 범종루 또한 십자형 건물로 지붕아래 화려한 공포가 돋보인다. 평지 사찰의 불교건축 전형을 구현한 듯하다. 위봉산성, 저수지는 스쳐 지나고 운일암 반일암에서 잠시 휴식, 금산 보석사 우람한 은행나무를 보며 우리는 감탄한다. 기념촬영의 배경은 멋진 추억이 되리라.
마지막 코스, 금산 인삼시장에서 인삼튀김과 막걸리로 하루를 마감하는 긴 날의 붉은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누구나 여행을 준비하면서 극적인 순간을 기대하지만, 막상 세상 모든 여행이 항상 강렬하게 남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문학기행이란 단어가 주는 특별한 설렘, 그리고 떠남으로 비로소 얻을 수 있었던 소재들이 작품이 될 때 의문을 가졌던 문학기행을 다시 꿈꾸게 된다.
참가회원 : 엄한정, 황송문, 장윤우, 정득복, 정유준, 김용언, 하필태, 이명재, 이번영, 한승욱, 박춘근, 이인복, 이신자,
조흥열, 이신백, 정교현, 정창호, 김운향, 이창수, 정연희, 구혜숙, 문향연, 임경순, 박종오, 최종월, 김민채,
박윤규, 김하영, 한영호, 김정연, 강정화, 김지성, 지은경, 하필태, 이형철, 김명숙, 이종천, (3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