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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제 대안 학습 ‘현장체험학습’-교회교육 활성
지난 7월 8일부터 3일간 진행된 영락교회 어린이 영어성경부 캠프엔 1백 30여 명의 초등학생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학기 중이지만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은 학교에 출석해야 한다는 부담이 전혀 없었다. 캠프 참석 후 사진과 함께 간단한 보고서만 제출하면 출석이 인정되기 때문.
이 부서는 지난해에도 7월초에 영어캠프를 열어 당시 비전트립을 위해 한국에 온 괌의 교포학생들과 함께 ‘영어 캠프’를 진행했는데 2백여 명이 참석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방학이라는 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이 교회가 성경학교 일정을 과감하게 정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현장체험 학습제’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현장체험 학습제는 최근 학교교육현장에서 보편적으로 도입된 제도로 학생들의 체험교육에 비중을 둔 제도. 성경학교 등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에 앞서 학교별로 마련돼 있는 신청서를 작성하기만 하면 되고 학교에 보고서를 제출하면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어 절차도 간편하다.
홍인기 교사(냉천초등학교․좋은교사운동 간사)는 “현장체험학습이라는 제도가 마련돼 있어 방학을 하기 전이라도 각종 캠프나 성경학교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이 제도를 활용할 경우 결석이 아니라 출석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홍 교사의 설명에 따르면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요리를 한 것도 현장체험학습이 될 수 있다. 그만큼 현장체험학습의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홍인기 교사는 “아직까지는 부모님과 자녀들이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가면서 현장체험학습 신청서를 쓰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면서, “교회도 어떤 내용의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결국 이런 제도를 잘 활용한다면 다른 부서들과 일정이 겹쳐 교회학교의 행사들을 이리저리 옮기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교회에서 캠프를 할 수 는 없지만 현장체험학습제도를 통해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지적이다.
중등부 학생들과 해외 비전트립을 준비하다 학생들 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항공료가 비싸져 행사를 국내에서 치르기로 했다는 한 전도사는 “이런 제도가 있는 줄 알았다면 일정을 충분히 조정해 해외로 비전트립을 갈 수도 있었는데 무산돼 아쉽다”면서, “내년에는 성수기를 피해 일정을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7월 1일부터 주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이 제도의 활용범위가 훨씬 넓어졌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교회에서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에 걸쳐 이틀간 진행할만한 가족 성경학교 등도 계획해 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을 토요일에 견학하는 것도 이 제도를 통해 진행한다면 일정을 잡는 게 훨씬 자유로울 것이라는 게 교회교육 지도자들의 한결같은 기대다.
그러나 이런 제도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 준비하는 프로그램의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지 못한다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즉 현장체험학습 제도를 활용하면서까지 진행할만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교회가 개발해내지 못한다면 이런 제도가 교회학교에 정착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교육목회실천협의회 박혜성 목사는 “교회학교에서 이런 제도를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면서도, “교회가 교육의 수준이나 프로그램의 내용을 보완하는 데 관심과 투자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도 있다”며 “교회가 이런 제도를 활용하는 것과 동시에 교육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교회교육을 펼쳐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회학교에서 멀티미디어 장비를 도입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는 게 최근 교회학교의 세태다. 교회교육 발전을 위해 중요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시켜 나가는 일이다. 변화하는 학교교육 현장의 제도를 교회학교가 활용하는데 있어서도 교육의 질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점을 교회학교가 인식한다면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수준 높은 교회교육을 정착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기독공보 제2472호․장창일 기자)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