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아서 콘버그 박사가 2006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아들 로저 콘버그에게, 그리고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들인 손자 손녀들에게 들려준 미생물 이야기. 이야기 형식의 시 속에는 아서 콘버그 박사의 손자 손녀가 등장하여 할아버지에게 질문을 던진다.
할아버지가 쉽게 설명해 주는 대답 속에는 식중독, 장티푸스, 폐렴, 위궤양 등의 질병과 발효와 백신의 원리 등 미생물에 관한 다양한 지식이 숨어 있다. 아이들이 질문할 만한 어려운 용어에는 귀여운 그림과 함께 설명이 붙어 있어 책을 함께 읽는 엄마 아빠와 함께 이야기하며 읽을 수 있다. 동글동글한 몸에 재미난 표정을 하고 있는 미생물 그림을 통해 들여다본 '세균들의 동물원'은 놀이터처럼 재미나 보인다. 또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들이 가득 들어 있어 책을 읽는 동안 뱃속을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
아서 밀러 (지은이) | 알 파커 (그림) | 정회성 (옮긴이)
제인의 분홍 이불을 통해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화이다. 갓난 아기인 제인은 작고 부드라운 분홍 이불에 싸여 있다. 엉금엉금 기어 다니고 조심조심 걷기 시작할 때에도 제인은 늘 분홍 이불을 곁에 두고 있다. 분홍 이불을 제인은 엄마 품처럼 포근하게 느낀다. 제인은 어느새 학교에 들어가 여러 친구들을 사귄다. 그리고 어느 날 잠자리에 들다가 깨닫는다, 곁에 분홍 이불이 없다는 것을. 제인은 분홍 이불을 다시 찾지만 그것은 예전의 분홍 이불이 아니다. 크기도 작아졌고 너덜너덜해져 있다. 제인은 창가에 둔 분홍 이불을 어디선가 날아온 파랑새 한 마리가 둥지를 만들기 위해 가지고 가버린다. 제인은 서운해하지만 곧 파랑새가 분홍 이불로 둥지를 틀고 새끼들을 따뜻하게 기를 것을 상상하며 깊이깊이 잠이 든다. 이불, 곰 인형, 엄마의 옷자랑 등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이 있다. 이 물건들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에 위안이 되곤 한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물건들이다. 제인의 이불은 어린 시절이 지나갔다고 해서 잊혀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기억하는 한 언제나 가슴속에서 빛나고 있는 추억을 깨닫게 해주는 동화이다.
질 티보 (글) | 주느비에브 코테(그림) | 이정주 (옮긴이)
사고로 형을 잃은 소년이 슬픔을 딛고 세상을 향해 화해와 용서의 손을 내미는 이야기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크고 작은 사고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사고로 소중한 존재를 잃은 사람들은 분노와 슬픔, 원망을 안게 됩니다. 사고 가해자에게 분노와 원망을 돌려 보지만, 사고 가해자들 역시 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부러 사고를 일으킨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고로 인해 생명을 잃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뒤에 남은 사람들 역시 사고의 피해자인 것입니다.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괴로운 일입니다. 용서를 통해 미움에서 해방될 수 있으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 돌아올 수 없듯이, 지금 내가 보내는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라는 것, 미움을 버리고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테오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조근조근 속삭여 줍니다.
평화가 무엇인지, 폭력은 왜 반대해야 하는지, 전쟁은 왜 시작되었는지, 비폭력으로 전쟁과 폭력에 맞선 사람들은 누구인지,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한 권 한 권에 담아낸 시리즈. 일본의 사회와 역사 교과서 편찬에 참여한 교사를 비롯한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평화와 전쟁에 관한 수많은 사례를 들어 다채롭고 흥미롭게 써내려 간 평화 교과서이다.
어린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치밀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평화라는 주제를 끌고 나가고자 노력했다. 시리즈 다섯 권을 다 읽고 나면 어린이 스스로 평화로운 품성과 자질이 왜 소중한 것인지 느끼도록 구성 하였다. 어린이들에게 평화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하는 어른도 유용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가난하지만 희망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던 레아가 웃음을 되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 난방비가 없어 추운 겨울에도 난방을 하지 못해 레아의 집은 너무나 춥다. 잠을 잘 때에는 엄마와 동생과 함께 꼭 끌어안고 한 이불을 덥고 잔다. 레아는 외투에 장갑까지 끼고 잔다.
이렇듯 궁핍한 레아의 삶에 희망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하지만 레아는 실직으로 힘들어하는 아빠를 보면서 원망보다는 위로를 하고, 조금도 불평하지 않고 바쁜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고 집안일을 거든다. 그래서 레아는 엄마에게 ‘꼬맹이 엄마’라는 별명을 얻게 되는데... 남들은 당연하게 여기고 누리는 작은 것들에서 행복을 찾아내고, 작은 것에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아는 레아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발견하고 누리는 법을 깨닫게 한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보았을 법한 경험을 소재로, 상상 속의 세계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심리를 다룬 동화. 어른들의 눈에 비친 평범한 풍경과 아이의 눈으로 본 상상 속의 풍경을 교차시킨 재미있는 삽화 또한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하늘이는 늘 익숙하던 하굣길을 자신의 상상력을 통해 낯설고 새로운 길로 만들어 모험을 나선다. 아스팔트 도로 위의 하얀 선만을 밟고서 집까지 가기로 한 것. 하늘이의 상상 속에서 하얀 선 밖은 까마득히 높은 낭떠러지다. 절벽 아래로 떨어질까 조심조심 한 걸음씩 하늘이는 선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흰 선과 까만 선이 교차하는 횡단보도에서는 깡충깡충 뛰면서 흰 선만 밟고 건너는 하늘이 앞에 장애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도로 공사로 흰 선이 가로막히기도 하고, 흰 선 위에 커다란 개가 떡하니 드러누워 길을 막고 있기도 한다. 그때마다 하늘이는 재치를 발휘해 길을 계속 간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강 아마존에 전해지는 신비로운 전설을 모았다. 둔갑술을 펼치는 재규어, 숲의 요정 쿠루피라, 무시무시한 큰 뱀, 흰옷을 입은 돌고래 이야기 등 다양한 설화들이 고루 수록되어 있다. 알록달록 색을 입힌 판화 그림은, 남아메리카 대륙을 흐르는 아마존 밀림의 풍경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브라질 원주민들 사이에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을 모아,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꾸민 것이다. 책 말미에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마존 생물들의 생태를 별도로 정리해 두었다. 또한 지구 생태계의 보물 창고인 아마존 밀림이 인간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하는 부록을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도와줘요, 닥터 꽁치!
제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아이들의 증상을 족집게처럼 집어내는 닥터 꽁치가 어느 의사도 상상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치료한다.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저마다 하나씩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속 고민을 가지고 닥터 꽁치를 찾아온다.
그리고 닥터 꽁치는 아이들의 증상만을 보고 기막힌 진단을 내린다. 작가는 닥터 꽁치의 재치 넘치는 진단과 기발한 병 이름을 통해 우리나라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질 법한 공부, 숙제, 과잉보호, 콤플렉스에 대한 고민을 풍자적으로 보여 준다.
우리나라 민주화의 큰 인물로 지금도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서있던 김승훈 신부와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약속에 대한 이야기다. 맨홀에 빠져 몸을 크게 다친 김승훈 신부와 뇌막염에 걸린 어린 소년의 약속 이야기가 담겨있다. ‘내가 다 나으면 너를 찾으러 갈게. 약속하마.’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김승훈 신부는 1980년대 격정의 시간 속에서도 소년의 고향집을 찾았다. 김승훈 신부에게 어린 소년과의 약속은 나라를 위한 큰 일 못지않게 꼭 지켜야할 중요한 일이었다.
이 책에는 모두 세 가지의 약속이 등장한다. 뇌막염에 걸린 어린 소년이 서울 큰 병원으로 떠나며 꼭 살아 돌아오겠다며 형에게 한 약속, 병원에서 만난 김승훈 신부가 몸이 다 나으면 소년이 사는 시골집으로 찾아가겠다고 한 약속, 소년이 병원 친구들에게 이다음에 커서 모두가 함께 뛰어놀 보물섬을 만들겠다고 한 약속. 이 책은 작게는 약속의 소중함을, 크게는 보물섬의 약속에 담겨진 우리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 인물들의 삶에서 배우는 관계의 지혜, 한국사 속 두 사람 이야기. 교과서에 꼭 나오는 유명한 인물들의 이야기부터 낯설지만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부모와 자식의 관계부터 임금과 신하의 관계까지. 한국사 속에서 찾은 열 쌍의 관계들이 펼쳐진다.
'유희춘과 송덕봉'에서는 조선 시대 부부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남편과 당당하게 의견을 이야기하며 진정으로 남편을 위하는 아내의 모습. 집안의 대소사부터 땅을 사고파는 일까지 도맡았던 안주인의 역할 등 가부장제의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책 말미에는 한국사 인물 21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 속의 작은 인물 사전'이 정리되어 있다. 같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끼리 한 페이지로 묶었으며, 본문 쪽수도 적어 놓아 언제든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초상화가 남아 있는 인물은 빠짐없이 사진 자료를 넣었다.
<공간으로 본 민주주의>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에서 역사와 함께한 살아있는 공간을 통해 민주주의의 개념과 역사를 쉽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어린이들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공간의 현재 모습과 역사의 현장으로 안내하는 재현 공간을 꼭지마다 도입부에 제시하여 그곳에서 벌어진 사건 이야기를 통해 민주주의의 개념과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아지북스가 공동으로 기획하여 만 2년이 넘는 개발 기간과 20여 명의 스태프가 참여한 프로젝트로, 특히 초등.중학교 현장 교사와 현대사 전공 연구원의 감수로 정보의 신뢰도를 높혔다. 조목조목 쉬운 설명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만화와 더불어 공간마다 다른 일러스트와 사진자료가 더해져 지루하고 어렵지 않게 민주주의와 사회의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배려 했다. 이 책에서는 신문사와 방송국을 통해서 '언론의 자유'를, 학교를 통해서 '정의'를, 교회와 성당. 절을 통해서 '양심의 자유'를, 5.18 민주화 운동과 6월 민주 항쟁의 무대였던 광장을 통해서 '국민의 저항권'을,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목숨을 불살랐던 전태일을 통해서 '인권과 노동 3권'을,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 '열린 민주주의'를 되새겨 보고자 하였다.
무도탐(무인도를 탐사하자) 카페 회원인 주인공은 드디어 일 년 동안 벼르고 별렀던 고래섬 탐사를 떠난다. 식물박사인 배추석, 동물박사인 장동건과 강인 선생님이 함께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갑자기 등장한 분홍공주 차지은 때문에 모든 일이 어긋나 버린 느낌이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고래섬은 식물과 곤충의 천국!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 자꾸만 벌어진다. 혹시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건 아닐까? 오싹하고 짜릿한 무인도 탐사를 통해 재미있고 놀라운 생물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신이의 별명은 ‘괴물’이다. 친구도 없이, 반 아이들과 이렇다 할 대화 한번 나누지 않으며 오로지 공부만 하는 ‘재수 없는’ 전교 1등에게 아이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특목고를 나와 서울대를 졸업한 후, 외교관이 되어야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엄마의 가르침은 신이에게 마땅히 지켜야 할 인생의 지침이었다. 혜리의 우상은 비틀스다. 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구닥다리라고 놀린대도 혜리에게는 비틀스가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한 달도 되기 전에 버림받은 혜리지만 할머니의 사랑 속에서 인생을 긍정하는 법을 스스로 깨달았다. 그런데 어느 날 누구보다 또박또박 걷고 있다고 믿고 있을 그 아이, 신이의 불안한 걸음을 보고야 말았다. 나영이는 한때 모두가 포기한 문제아였다. 스스로 좀 노는 아이지만 양아치는 아니라고 굳게 믿는 미래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다. 지금은 코스프레 마니아의 길을 걷고 있는 즐거운 인생이다. 예슬이는 언제가 대한민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즐겁거나 슬픈 것이 없는 것처럼 무심해 보여도 가슴속에 품은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다. 책 속에 등장하는 네 아이들은 ‘노란잠수함’을 타고 자신의 인생을 올바로 인도해 줄 가슴속의 북극성을 찾는 여행 중이다. 이 아이들의 북극성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딸아이의 주변 이야기를 소재로 『너 행복하니』를 구상했다는 김선희 작가는 십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마음속 속삭임을 이 책의 네 주인공들을 통해 커다란 울림으로 들려주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늘상 어른들로부터 “공부는 잘 하고 있니?”, “어느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니?” 같은 질문들을 받는다. 작가는 그런 질문 대신, 이 책을 통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에게 한번쯤 이렇게 물어보기를 권한다. “너 행복하니?”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작가 '김중미'가 실천해온 '행복'의 얼굴을 보여주는 장편 동화. 작가는 실제로 '기차길옆작은학교' 아이들과 함께 인형극을 만들어 해마다 공연을 올렸다. 그리고 이 책은 2007년 춘천 아마추어 인형극제에 나가 대상을 수상하기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아이들이 '인형극'이라는 종합예술 장르를 완성해가면서 '자아'를 발견하고 '공동체'를 꿈꾸며 '행복한 삶'을 실현해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경로로 미술교실에 들어왔지만, 모범생 민주도, 따돌림 당하는 영운이·안나·경수 등도 학교에서는 채울 수 없는 무언가를 '남궁사부의 미술교실'에서 배워 간다. 그리고 저마다 힘겨운 사연에 괴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남궁사부'가 생각해낸 것은 바로 인형극. 그런데, 그냥 한번 해보자는 차원이 아니라, 춘천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에 나가자고 제안한다.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소동 속에서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다함께 행복해지는' 아이들의 성장담이 그려진다.
소통 부재 앞에 길을 잃어버린 어느 가족, 그리고 그 가족 구성원 중 하나인 희영의 눈을 통해 인물들의 면면을 비추는 이야기. 그들이 어떻게 은신처에서 빠져나와 그들의 문제를 마주하고 그 안에 발을 내딛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리고 각자가 내민 '반걸음'은 가족의 관계를 다시 복원시킬 희망을 제시하고,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 주었으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보인다. 고작 반걸음일 뿐이지만 그것이 그 어느 걸음보다 의미 있는 것은, 그 어떤 변화도 처음 내민 그 '반걸음'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에너지는, 일상 너머에 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변화임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가족의 이야기와 재준의 이야기가 희영의 시선 안에서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그 안에 녹아든 안정된 문장과 섬세한 심리 묘사가 펼쳐지는 작품이다.
<기찻길 옆 동네>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대상, <자존심>으로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은 김남중의 장편동화. 인터넷서점 인터파크에서 연재된 작품을 책으로 엮었다. 뜨거운 여름 11박 12일 1,100킬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 사람들과 한 소년의 이야기가 로드무비처럼 전개된다.
이혼을 결정한 부모에 반발해 집을 뛰쳐나간 6학년 호진은 식구들로부터 사회부적응자로 낙인찍힌 삼촌을 찾아 광주로 떠나고, 삼촌을 따라 자전거 여행에 나서게 된다. 울고 웃으며 뜨겁게 여행을 마친 호진이는 이후 자기 가족의 돌파구를 찾아 엄마 아빠를 자전거 여행에 나서게 하는 도발적인 계획을 세우는데... 왕따였던 청소년, 알코올 중독 실업자, 자전거 세계일주 중인 외국인 커플, 초등 예비교사, 말기 암 환자 등 가지각색의 여행자가 저마다의 문제와 아픔에 부딪쳐가며 페달을 밟는 여정은 다양한 삶의 체취를 진하게 담아낸다. 주인공 호진이도 그들과 복작이며 차츰 '엄마, 아빠, 나'를 여유롭게 바라보게 된다. 호진이는 "농담 아니면 미친 짓" 같던 자전거 여행과 "아무 걱정도 불안도 없"이 미시령을 오르던 자신을 다시 떠올리며, 돌파구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
1996년 영국 특수교육협회상을 수상한 장편동화. 냉소적인 하워드가 학습 장애가 있는 조를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소중한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없이 많은 학교를 옮겨 다닌, 뭐든 삐딱하게 보고 비꼬길 좋아하는 하워드는 새로 전학 온 학교의 친절한 선생님과 아이들이 낯설기만 하다. 게다가 학급의 열등생이자 주의가 산만해서 툭하면 짜증나게 하는 아이인 조 가드너와 짝이 된다. 조에게 수학 문제를 이해시키느라 날마다 씨름하는 선생님, 그런 모습이 딱해 몰래 답을 알려주는 아이들 속에서 늘 주눅이 들어 있는 조에게 하워드는 그만 '넌 삐뚤빼뚤 쓰는 걸 정말 잘하잖아.'라고 말하고 만다. 그리고 두 아웃사이더, 냉소적인 하워드와 삐뚤빼뚤 글씨가 장기인 조의 뜻밖의 우정이 시작되는데... 장애보다는 어린이 개인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를 학업 성취도로 평가하는 획일적 교육의 폐해를 지적하고 우정을 매개로 아이의 특성과 장점을 끌어내는 과정을 강조하는 책이다.
제5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춤선생' 아빠와 단둘이 사는 5학년 아이의 이야기가, 일상의 슬픔이나 어두운 면 없이 밝고 따뜻하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세상의 어지러운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중심을 붙든 채 자신의 삶을 정성스럽게 사는 아빠가 결국 아들의 마음을 얻어내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2008 CCBC(캐나다어린이책협회) '어린이와 10대를 위한 최고의 책' 선정작. 그럴싸한 계획도 없고 제일 친한 단짝도 떠나 버린 앨렌의 여름방학 이야기가 펼쳐진다. 심술이 날 대로 난 앨렌 프레메든을 기다리고 있는 건 넘치는 집안일과 생각하기도 싫은 동네 양로원에서의 자원봉사 일뿐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앨렌은 앞을 못 보는데다 심술궂기로 말하자면 자기보다 한 술 더 뜨는 마틴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바로 그 만남이 앨렌의 여름을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갈 줄 누가 알았을까?
비밀스런 가족사를 가진 딤지, 변덕과 괴팍함으로 앨렌을 언제나 당혹스럽게 만드는 양로원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만남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오만 가지 사건. 남 일도 내 일 같은 오지랖 넓은 성격 때문에 무슨 일이든 못 본 척하지 못하는 앨렌은 과연 꼬이고 꼬인 주변의 사건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