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에서 주최하는 '태화강 발원지 100리길 걷기' 프로그램의 세번째 날로 태화강의 상류에 있는 대곡리를 찾았다. 뜻하지 않게
서울환경운동연합의 월간지인 '함께사는 길'의 기자 두명이 취재를 나와서 함께 걸었다.
울산 대곡리에 있는 대곡박물관과 천전리 각석을 찾았다. 천전리 각석은 태화강의 발원지인 대곡마을 계곡에 위치해 있다. 강가 바위에
동물그림을 그려놓았다. 여러가지 물고기, 사슴, 멧돼지 등을 새겨놓았다. 제법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 수 있도록 추진 중에 있다. 댐이 들어서면서 강물수위도 높아진 이유로 그림이 많이 훼손된 상태이다.
문화재보호를 위해 10미터 정도거리에서 보도록 가드를 쳐놓았다. 망원경이 있어서 보기는 했으나 잘 보이지가 않았다. 오후 3시경 해가 바위를
비출 때가 가장 잘 보이는 때라고 한다.
댐이란 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하는 의문이 든다. 필요해서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마을을 떠나야 했다. 마을이 물에 잠겨버린 것이다. 고향이 그리워도 다시는 갈 수가 없다. 물 속에 잠겼으므로. 내가 살던 안동시
임동면 사월리 그 곳도 그런 곳이다. 임동댐을 만들면서 수몰된 마을이다. 담배잎 농사가 그 마을의 주요 농사였다. 우리집 옆에 담배잎을 말리기 위해 지어놓은 흙으로 된 집이 있었다. 수확이 끝난 늦가을이면 그 집에서 담배잎 냄새가 진동하곤 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내 가장 아름다웠던 유년시절의 그 마을은 모두 댐물에
잠겨버렸다. 그 때 그 친구들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을까. 영숙이, 계남이, 순이, 다른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 애들도 부모님과 함께 이사를 나와야 했다. 영숙이의 별명은
엄마킹콩, 내 별명은 아기킹콩. 영숙이와 나란히 서 있으면 덩치가 많이 차이나서 아이들이 붙인 것이다. 내 생일에 종이학을 100마리 접어
선물해 주었던 영숙이와 계남이의 모습은 아직도 사진처럼 생생하게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보고싶다. 정말 정말 순박하고 정 많던 내 동무들이여!
첫댓글 고향의 냄새ᆞᆞ담배잎말리는 냄새는. 어떤가요? 담배냄새랑 비슷한건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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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정말 좋은 고장이잖아요 복받으셨네요 그런데서 자랐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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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게 '담뱃굴'이었네요 잊어버렸었어요 샘도 그렇게 크셨군요 반갑네요 담뱃잎아는 사람 별로 없던데~^^~ "사람답게 살기 위한 경제" 와~진짜 좋네요! 그저 잘 살기위한 경제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