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마트 샴푸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습니다. 과거완료형임에 주목해주세요! ^-^; 마트 샴푸를 쓰면 보통 머릿결은 부드러울 지 모르나 두피가 간질간질해지거나, 비듬이 일어나거나, 쉽게 기름지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났거든요. 팬틴이 그랬고, 비달사순이 그랬고, 미쟝센, 엘라스틴, 케라시스, 더블리치 그리고 도브도 그랬습니다. 뭐 기타 등등 다양한 마트 샴푸들도 써봤었지만 대개 두피가 민감한 저에겐 불합격 땡땡땡!!!
그래서 몇 년 간은 댕기머리를 즐겨 썼었어요. 꾸준히 쓰다보니 확실히 마트 샴푸와는 달리 두피가 건강해지는 걸 느낄 수 있더라구요. 뭐 가격대가 마트 샴푸보다 비쌌지만, 그래도 라우쉬나 록시땅, 르네 휘테르, 피토보단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니 큰 부담은 아녔죠. 그런데 오래 쓰다보니 질리더군요. 게다가 전 한방 샴푸의 향이 싫어요. 처음부터 웩~ 이건 아녔지만 어느 순간부턴 한방향이 폴폴 풍기는 머리카락 냄새가 딱 질색이더라구요. 향수만큼은 아니더라도 은은한 향기가 감도는 머리카락이길 원하는데, 쌍화탕스러운 잔향이 남으니까 너무 싫어져서는 누가 머리카락 가까이에 다가오는 것도 싫어지고 그랬어요. 그래서 ‘댕기머리 말고 뭐 좋은 거 없나~’ 슬슬 이곳 저곳을 뒤지다 쓰게 된 브랜드가 헤드 & 숄더였어요.
몇 년 전 이보영 씨를 CF 모델로 내세우며 당시엔 히트를 쳤던 샴푸랍니다. 전 그제서야 본격적으로 헤드 & 숄더를 써봤거든요. 그 전엔 관심을 기울이고 쓰질 않아서요. 그때 센서티브 알로에를 쓰고는 ‘어~ 마트 샴푸가 이렇게 순하기도 하네’ 그랬어요. 주위 남자들이 특히 헤드 & 숄더 멘솔을 많이 쓴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순한 헤드 & 숄더가 있다는 건 제게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그리고 2년 반쯤 전엔 헤드 & 숄더에서 김청경 원장님을 CF 모델로 해 헤어폴 라인을 출시했거든요. 그게 제 맘을 완전 사로잡은 거죠. 특히 두피 마사지 크림을 쓰고는 홀딱 반해서 그 뒤론 헤드 & 숄더 예찬론자가 되었답니다. 마트 샴푸의 종결자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게 전 마트 샴푸는 뷁~ 이랬다가 마트 샴푸도 괜찮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게 됐구요.
그리고 혹시.. 그거 아세요? 헤드 & 숄더가 국내 론칭을 한 이후로 샴푸 시장의 방향이 크게 바뀌었다는 거요. 전엔 모든 샴푸들이 온통 ‘헤어(모발) 케어’ 위주였는데요, 헤드 & 숄더 후로는 ‘스칼프(두피) 케어’가 헤어 케어보다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전폭적인 공감을 받은 거죠. 그래서 마트 샴푸 시장은 헤드 & 숄더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헤어 케어 vs 두피 케어인 거죠. 이처럼 헤드 & 숄더는 샴푸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던져 변화를 이끌어낸 나름 대단한 브랜드라구욧!
어쨌든 그런 호감을 갖고 있는 브랜드여서 일까요. 11월 초에 TV 고준희 씨의 CF를 보고 완전 멍~때렸잖아요 저. 웬만하면 CF 보고 꽂혀서 물건 사고 이런 사람 아닌데, 순간 고준희 씨가 너무도 매력적이어서 몰입한 데다, 저걸 쓰면 건조한 두피 고민이 진짜 해결될 것 같다는 최면에 쇼로롱~ 걸린 거에요. P&G가 광고는 워낙 설득력 있게 잘 만드니까요. 그리고 제가 고준희 씨를 좋아라 해서 말이죠. 이렇게 고혹적이고 우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20대 여배우는 얼마 안 된다 생각하는데.. 브랜드, 제품 컨셉, CF 모델까지 다 맘에 드니 안 써볼 수가 없었죠.
그래서 이마트에서 구입해 쓰기 시작한 건조한 두피 케어 샴푸! 딱히 감탄사가 튀어나오진 않지만 꾸준히 쓰다보니 두피가 확연히 편해진 걸 느낍니다. 두피 보습을 고려한다면 딱이에요. 사용한 지 1달쯤 됐는데요, 건조해서 당기고, 가렵고, 건조함의 극치인 잔각질이 비듬으로 일어나던 두피 문제점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하루에 꼭 1번씩 머릴 감아야 했는데, 이젠 감은 지 만 하루를 넘겨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요. 즉 ‘머리 감을 시간인데~’하는 걸 가끔 잊는다는 거죠. 겨울엔, 그리고 손상모발이라면, 그리고 외출이 잦지 않다면 머릴 꼭 하루에 1번씩 안 감아도 되거든요. 모발 보호를 위해 이틀에 1번도 괜찮거든요. 그래서 요즘 전 평일엔 매일, 주말 같은 땐 이틀에 1번씩 머릴 감기도 한답니다. 요 녀석 다른 샴푸들에 비해 확실히 거품이 적게 나고 그만큼 두피 개운함도 떨어지지만, 그리고 방향제스러운 강한 향이 좀 별로이기도 하지만 건조하고 민감한 두피를 촉촉하고 편안하게 해주어 무지 추천하고 싶어요. 대신 요즘 새로 바뀐 헤드 & 숄더 샴푸들이 전체적으로 거품이 적게 나는 쪽으로 사용감이 바뀌면서, 예전만큼 지성 두피의 열렬한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것도 체크하시구요.
그리고 제겐 이 샴푸와 함께 쓰고 있는 두피 관리 제품이 2개 있어요. 헤드 & 숄더 헤어 폴 클리닉 두피 마사지 크림과 앞서 윤주메일에서 소개한 르네 휘테르 아스테라 플루이드죠! 결과적으로는 이 3개 제품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제 두피를 아주 건강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매일 쓰는 샴푸를 바꾼 후에 확실히 더 두피가 건강해졌다고 전 느끼고 있어요. 맞다! 사실 두피 마사지 크림은 제품명처럼 반드시 두피에만 써야 하는 건 아니에요. 스칼프 & 헤어 트리트먼트 크림으로 써도 됩니다. 두피에 바르고, 모발에도 바르고~ 두피엔 마사지를, 모발엔 그냥 방치를 하면 되요. 두피와 모발 모두 촉촉하게 수분으로 가득 찬 느낌과 약간의 유분기로 편안하고 부드러워진 느낌도 동시에 들죠. 웬만한 린스나 트리트먼트는 두피에 닿지 않을수록 좋지만, 얘는 오히려 두피에 닿아야 그 빛을 발하는 제품이라는 것 기억하세요.
쇼핑tip-이마트몰 구입하러 바로가기 go
저는 그때 건조한 두피 케어 신제품이 나오자마자 샴푸2+린스1 패키지를 14,900원에 구매했었어요. 근데 오늘 서핑하다 보니 이마트몰에서 12,900원이네요. 값 내렸다며ㅜㅜ 그리고 헤어 폴 두피 마사지 크림은 알아서들 최저가 검색으로! 신형과 구형이 있으니 잘 살피시구요! ^^~*
-2010. 12. 28. TUE. 화장품쟁이 닥터윤주
요즘엔 한방샴푸가 대세인듯..
윤주님 멜 보고 저도 헤드앤 숄더로 바꾸려고 했는데 남편이 지성이라고 자긴 싫대요..ㅠㅠ 따로 써야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