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모차르트) 마적(요술피리)(Die Zauberflote )
모짜르트의 창작활동은 매우 다양하여 당시의 음악의 장르에서 거의 모두를 다루고 있다. 그는 생애의 모든 시기에 걸쳐 극음악 창작에 종사했는데 대부분 오페라로서 그 가운데는 이태리어를 원본으로 한 오페라 세리아(정가극), 오페라 부파(희가극), 독일어로 된 징시필(창극의 일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마적>은 모짜르트 최후의 오페라로서 그는 이 곡이 초연 된지 2개월 뒤에 사망하였다. 이 작품은 1791년 9월말에 완성하여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뷔덴극장에서 초연된 뒤 해를 거듭할 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대본은 모짜르트의 옛 친구이자 그 당시 빈에서 활약했던 작사가 겸 흥행주, '시카네더'가 작성한 것으로 환상적 내용을 갖고 있다. 독일 고래(古來)의 민속적 오페라인 징시필의 가사와 대사로써 작곡되었는데 단순한 징시필의 세계를 넘어서 독일 오페라의 고전을 창조하고 낭만파 오페라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 걸작이다. 특히 당시의 모든 스타일이 종합되어 표현 내용으로서 프리메이슨의 사상도 엿볼 수 있다. 즉 독일민요풍의 노래와 이태리 오페라풍의 아리아, 그 밖의 성악과 기악의 여러 가지 형태를 흡수하여 변화무쌍하고 예술성 높은 작품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파파게노와 파파게나는 빈풍의 민요로 되어 있긴 하지만 이태리 부파의 음조를 띄고 있으며, 또 타미노와 파미나 두 사람은 이태리풍의 영창조와 독일풍의 가곡조가 각각 나타내주고 자라스트로는 엄격한 글룩의 스타일을, 밤의 여왕은 이태리의 오페라 세리아적 양식을 따르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바로크적, 바하적 코랄의 엄격한 양식도 눈에 띄는데, 이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은 상호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곡 전체에 통일을 주고 있다. 이 작품에는 두 개의 다른 차원의 세계가 펼쳐지는데, 파파게노의 세속적인 익살과 타미노, 파미나의 보다 숭고한 사랑이 양립한다. 여기에서 작곡자 모짜르트는 이 극히 모순된 주제를 교묘히 뒤엮어 일체화하여 결국 파파게나와의 지극히 단순한 행복을 추구하는 파파게노의 서툰 행위가 타미노, 파미나 간의 보다 영묘한 사랑의 추구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으로 이 작품이야말로 모짜르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드러내준 통쾌한 작품이다.
[연주 시간]
서곡 약 7분, 제1막 약 1시간, 제2막 약 1시간 10분, 합계 약 2시간 17분
[대본]
도이치 어. 시카네더(Johann Emanuel Schikaneder, 1751∼1812)에 의함.
[등장 인물]
이시스, 오시리스의 두 신에게 봉사하는 이집트의 고승 자라스트로(Bass) 왕자 타미노(T) 대변자(B) 제1, 2, 3의 승려(T, T, B) 밤의 여왕(S) 여왕의 딸 파미나(S) 여왕의 제1, 2, 3의 시녀(S, S, MS) 새잡이 파파게노(B) 노파(뒤에 파파게나)(S) 모노스타토스(마울 흑인으로 처음에는 자라스트로를 모시고 있었음)(T) 제1, 2, 3의 동자(S, S, MS) 무장한 남자 제1, 2(T, B) 제1, 2, 3의 노예 그밖의 승려들, 노예들, 종자들
[때]
고대
[곳]
이집트, 이시스와 오시리스의 신전 부근 제1막의 무대는 이집트 원형의 사원이 보이는 바위투성이의 언덕에서부터 사건이 전개된다. 일국의 왕자인 타미노가 화살 없이 활만 지닌 채 큰 뱀에게 쫓기다 기절하여 땅바닥에 쓰러지자, 때마침 밤의 여왕의 시녀 셋이 사원으로부터 나와 뱀을 퇴치하고 그를 구한다. 타미노의 몸에 별 이상이 없음을 알고 그들은 사원으로 들어간다. 이때 새잡이를 하는 파파게노가 들어온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는 새잡이>라는 노래에 담는다. 그리고는 타미노에게 뱀으로부터 구출한 사람은 바로 자기라고 속이자, 세 시녀가 나타나 그에게 벌을 내려 그의 입에다 자물쇠를 채워 벙어리가 되게 한다. 세 시녀는 타미노에게 밤의 여왕의 딸의 초상화를 보여주고, 타미노는 아리아 <얼마나 아름다운 자태인가!>에서 초상화 속의 여인의 아름다움을 찬미한다. 세 시녀는 돌아가며, 그에게 사악한 자라스트로가 여왕의 딸 파미나를 잡아갔으니 구출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무시무시한 천둥소리와 함께 구름사이로 밤의 여왕이 그녀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는 유명한 콜로라투라 아리아 <오 나의 젊은이여! 그대는 죄없어>를 애통하게 노래한다. 그녀가 사라지고 시녀들이 들어와 벙어리가 된 파파게노를 용서하고 입에 채운 자물쇠를 풀어 준다. 그러자 타미노는 파파게노를 종복으로 삼아 자라스트로의 성을 향해 떠나는데, 이때 타미노는 호신용 요술피리를 , 파파게노는 요술 방울을 각각 받는다.
두 번째 장면은 방안에서 펼쳐진다. 감금된 파미나가 끌려나오는데, 자라스트로의 하인 모노스타토스는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다가 파파게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양편 모두 상대방을 악마로 생각하고 각각 반대방향으로 달아난다. 파파게노가 되돌아와 파미나에게 왕자 타미노가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곧 올 것이라고 귀띔 해준다. 이때, 파파게노는 자기에게만 사랑하는 사람이 없음을 한탄하는데 <나의 운명은 고통뿐>, 파미나는 그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위로한다.
세 번째 무대에는 세 개의 사원―본성의 사원, 이성의 사원, 예지의 사원―이 나타난다. 타미노가 처음 2개의 사원에 들어가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좀처럼 들어갈 수가 없다. 마지막 예지의 사원에서 그는 뜻밖에 자라스트로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가 생각했던 바와는 달리 자라스트로는 파미나를 그녀 어머니의 영향권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있는 것이 었다. 그는 타미노에게 가지 못하게 막는다. 타미노는 악마들을 향해 요술피리를 불며 <너는 어디 있어>를 노래한다. 파파게노는 피리소리를 듣고 그의 동료를 찾으러 다닌다. 파파게노와 타미나는 뒤쫓아오는 모노스타토스와 마주치게 되자 요술방울로 그들을 보호한다. 그러자 자라스트로와 그의 측근자들이 들어온다. 이때 파미나가, 그녀는 오로지 모노스타토스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망친 것이라고 말한다. 자라스트로는 그의 하인들로 하여금 그녀에게 매질하게 한다. 그리고는 두 젊은이에게, 그들이 결합하려면 커다란 시련을 겪어야만 한다고 협박한다. 다시 파미나는 사원으로 끌려간다.
제2막은 타미노와 파파게노가 심판에 붙여진 상태에서 성직자들의 행진곡으로부터 시작 된다. 재판이 시작되고, 다음 장면은 모토스타토스가 잠자는 파미나에게 강제로 키스하려 든다. 갑자기 여왕이 나타나 딸에게 단도를 건네주며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말한다. <지옥의 복수가 나를 초조케 한다>고 노래하는 그녀가 사라지고 모노스타토스가 돌아오나 다시 한 번 자라스트로에 의해 강제키스의 시도는 중단된다. 자라스트로는 여왕에게 자기는 복수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며 복수는 사랑을 위해 포기해야한다고 말한다. <이 성스러운 성당에서는>
4번째 장면은 타미노와 파파게노의 재심판으로 시작된다. 파미나가 나타나지만 물러서고 만다. 타미노가 그녀에게 말을 시키지 않자 (그들은 말하는 게 허락되지 않았다). 그녀는 슬픔을 <행복이 영원히 사라진 것을 나는 아네>라고 읊는다.
장면5는 사원 아래쪽 지하실에서 전개되는데 타미노와 파미나가 마주 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이것이 마지막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장면6은 파파게노가 그가 바라는 여인에 대해 노래한다. <귀여운 한 소녀가...> 잠시동안 이나마 그는 파파게나를 만나도록 허용된다.
다음 장면에서 파미나는 자살하려던 것을 중지하고 사랑의 결실을 마음에 느낀다.
장면8 에서 타미노와 파미나는 다시 만나게 되나 <나의 타미노! 얼마나 행복한가>. 그들은 물과 불의 고된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드디어 그들은 아무런 상처 없이 살아남게 된다. 다음 장면에서 파파게노는 애인 파파게나와 서서히 얼싸안는다. 그리고 그들의 기쁨은 요술방울이 울리는 것과 동시에 모든 사람에게 알려진다. <울려라 방울을>
마지막 장면은 여왕 및 시녀와 모노스타토스가 마지막 복수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러나 천둥소리와 번갯불로 그들의 기도는 산산조각이 나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장면은 다시 찬란한 태양으로 빛나며, 자라스트로는 타미노, 파미나와 함께 성직자의 법의를 걸친 다른 모든 사람은 어둠의 세력을 물리친 영광스러운 승리의 기쁨을 노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