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는 몰라도, 없어지면 큰 일인 한 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건강’인데요. 1년 내내 아프지 않고 거뜬하게 한 해를 날 수 있는 ‘대박 소원’! 그 비결을 각 분야 명의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한 번에 얻을 수는 없지만, 매일 매일 쌓으면 평생 거뜬한 건강 습관은 무엇인지, <삼성생명 블로그 L>과 함께 알아볼까요?
피부 미인이 되고 싶다면 때 밀지 마세요
정진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교수
겨울철이 되면, 뜨끈한 사우나나 찜질방을 떠올리시는 분들 많죠? 때수건으로 빡빡 때를 밀어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도 많고요. 그런데 그게 피부에는 적이에요. 저는 절대 때를 밀지 않아요. 저뿐만 아니라 아마 모든 피부과 의사들이 목욕 대신 간단히 샤워만 하지 않을까 싶네요.
피부가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보호기능이에요. 우리 몸을 외부의 해로운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장벽 역할을 하죠. 피부의 가장 표면인 표피는 각질형성세포로 이뤄져 있는데, 이 세포들이 죽으면서 각질층을 형성해요. 이러한 각질층이 피부의 장벽기능 역할을 수행하는 거죠. 때를 미는 것은 이런 각질층을 밀어 없애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피부의 장벽기능에 이상이 생겨 세균에 감염되기 쉽고 피부의 수분이 빠져나가 건조해집니다. 진짜 때는 비누칠만으로 충분히 제거됩니다. 평소 비누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샤워 즉시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피부를 지키는 비결입니다.
공복상태에서 야채과일주스로 잇몸질환 예방
김영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치과 교수
10년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 상태에서 야채과일주스를 마시고 있어요. 브로콜리, 양배추, 토마토, 당근, 사과, 바나나를 넣어서 갈아 마시는데, 만드는 과정이 약간 귀찮기는 하지만 야채와 과일에 들어있는 비타민과 수많은 영양소를 가장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죠. 야채과일주스는 입 냄새 방지와 잇몸질환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어요.
40대 이후에는 잇몸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은퇴한 분들이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치아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진행되기 전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먹고 마시는 즐거움을 상실하면 노후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니까요.
과식 막고 건강 챙겨주는 매일 한 줌 견과류
강은희 마이클리닉 원장
제 진료실 책상 위에 유일하게 놓여 있는 식품이 견과류예요. 점심식사 전, 오전 간식으로 견과류를 한 줌씩 먹습니다. 한 줌의 견과류는 하루에 필요한 불포화지방산을 공급해주고, 풍부한 식이섬유와 단백질은 적당한 포만감을 줘서 과식을 예방할 수 있죠.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니, 중년층에게 더욱 필요합니다. 또 항산화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E 함량이 높아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되죠. 하루에 필요한 영양공급을 위해, 식사량 조절을 위해, 건강한 체중관리를 위해 매일 한줌 견과를 챙겨 드세요.
눈 건강의 비결, 케일
김순현 누네안과병원 원장
저는 평소에 케일을 챙겨먹어요. 케일은 ‘푸른 선글라스’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눈 건강에 좋은 음식이죠. 세계보건기구에서 꼽은 최고의 채소가 케일이에요. 케일이 눈 건강에 좋은 건 루테인과 제아크산틴이라는 성분 때문이에요.
우리 눈의 황반에는 루테인과 제아크산틴이라는 두 가지 물질이 있는데 눈이 건강한 사람은 이 두 가지 물질이 풍부한 반면, 노화 등으로 인해 황반변성이 일어난 경우에는 두 물질의 양이 적죠. 루테인은 우리 눈을 보호해주는 선글라스와 같은데 몸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루테인을 함유하고 있는 음식으로 보충해줘야 해요. 케일은 갈아서 먹어도 좋고, 쌈으로 싸서 먹어도 좋으니까 평소에 많이 챙겨 드세요.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이 변비를 일으켜요
김건욱 강남송도외과 원장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이 꽤 많아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변기에 앉는 자세와 힘쓰는 방법 등 생활 속 습관이 고질적인 변비를 일으킵니다. 저는 변의를 느꼈을 때 변기에 앉았다가 배변 후 바로 일어나는 습관을 갖고 있어요. 아침에 집에서 배변을 하고 출근하려고 일부러 변기에 오래 앉아있거나, 변기에 앉아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항문질환으로 가는 지름길이에요.
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치핵 같은 항문질환과 직장탈출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문제는 이것으로 인해 잔변감이 생기면 변기에 오래 앉을 수밖에 없어 악순환을 가져온다는 겁니다. 그러니 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을 적정하게 조절해 주세요.
손만 잘 씻어도 감기 예방 특효
임시영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손 씻기는 건강을 지키는 기본 중의 기본이죠. 어릴 때 나갔다 들어오면 어머니께서 입이 닳도록 “손 씻어라”라고 말씀하시잖아요. 습관 하나만 잘 들여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말씀 하신 사랑의 잔소리인 거죠. 저 또한 호흡기내과를 찾는 많은 환자들에게 손 씻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수분 섭취가 중요해요. 물은 우리 몸의 60~70%를 차지하는 중요한 구성요소죠. 세포 곳곳을 누비며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몸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손 잘 씻고, 물만 많이 마셔도 잔병치레를 줄일 수 있답니다.
60세 이상, 한 번에 1시간 이상 운동하면 위험해요
신현철 강북삼성병원 신경외과 교수
저는 매일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빼먹지 않고 있어요. 편안한 신발을 신고, 평소 걸음보다 약간 빠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요. 컨디션이 나쁜 날에는 천천히 주변을 산책하는 정도로 조절합니다. 고개를 숙인 채 걷는 것은 피해야 해요. 또 신발의 밑창이 한쪽으로 치우쳐 닳았다면 신발을 교체한 후에 많이 닳은 쪽을 염두에 두고 걸음걸이를 교정해 보세요.
척추에 문제가 있거나, 또는 문제가 없더라도 60세 이후에는 한 번에 60분 이상 운동을 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요. 걷다가 몸에 불편함을 느끼면 즉시 중단하세요. 운동으로 통증을 이기겠다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편한 신발을 신고, 양 어깨에 고르게 힘이 분산되는 가벼운 가방으로, 한 시간 이내의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한다면 다른 운동이 필요 없을 겁니다.
2015년 여러분의 건강 목표는 어떠세요? 젊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건강’은 절대 자만해서는 안되는데요. 2015년에는 꼭 귀차니즘을 몰아내고 각 분야의 명의들이 알려주신 건강 팁을 통해 일상의 에너지, 인생의 활력을 얻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