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Bangkok Post 2010-8-26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군 최고의 정치 엘리트 부대 : 제21연대-왕후근위대
'Golden age' round the corner for the Queen's Guard
기사작성 : 워싸나 나누웜 (Wassana Nanuam: 군사전문 기자)
"왕립 태국육군"(RTA)의 "제21연대"가 지난주(8.19) 창설 60주년을 경축했다. 이 행사에는 "왕후근위대"(Queen's Guard)로도 알려진 이 부대 출신의 예비역 인사들 및 현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오늘날 "제21연대"가 태국 군부 내에서 장성 배출 창구로서 빛을 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날 행사에 많은 사람이 모여든 것이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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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쁘라윳 짠오차 장군(좌)과 그의 전임자 아누퐁 파오찐다 장군(우). |
이번에 퇴임 예정인 육군사령관(참모총장) 아누퐁 파오찐다(Anupong Paojinda) 장군과, 아누퐁 장군의 부사령관으로서 차기 사령관으로 내정되어 있는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장군 양자 모두가 과거에 "제21연대" 연대장을 지낸 바가 있다. 이 부대의 특별한 임무는 시리낏(Sirikit) 왕후를 호위하는 것이다. 쁘라윳 장군의 경우, 그가 청년 장교였던 시절부터 수십 년간 왕후를 위해 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제21연대"는 쁘라찐부리(Prachin Buri)에 본부를 둔 "보병 제2사단"의 예하부대이고, 그러한 인연으로 현 국방부장관인 쁘라윗 웡수완(Prawit Wongsuwan) 대장, 아누퐁 파오찐다 대장, 쁘라윳 짠오차 대장이 모두 "보병 제2사단"의 사단장을 역임한 바 있기 때문에, 이들 3인을 "부라파 파약"(Burapha Payak, บูรพา พยัคฆ์: 동쪽의 호랑이)의 일원으로 부르기도 한다. "부라파 파약"이란 별칭은 군 경력에 있어서 "제2사단"에서 성장했거나, 혹은 그곳에서 군생활을 시작했던 모든 군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이 모든 군인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날 경축 행사장에서도 일부 군인들은 "제2사단" 예하부대 중에서도 --- 호랑이를 부대마크로 사용하는 --- "제2연대"에 한해서만 "부라파 파약"이라 불려야만 한다고 주장하며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과거 육군 부사령관을 지낸 니폰 빠라닛(Niphon Parannit) [예비역] 장군은 아누퐁 장군과 쁘라윳 장군에 대해, 그들이 과거 "제2연대"에서 실제로 근무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언론에서 그들을 "부라파 파약" 부대원으로 표현해서는 안되다고, 본인들에게 직접 말하기도 했었다. 니폰 장군은 "아누퐁 및 쁘라윳 2명의 장성들은 '왕후근위대' 출신이라고만 말해야지, '부라파 파약'이라 불려선 안된다"고 말했다.
니폰 장군의 이러한 지적에 아누퐁 장군과 빠윳 장군도 공감했고, 실제로 그들이 자신들은 "왕후근위대" 출신으로 "부라파 파약" 출신으로 불리면 안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국방부장관인 쁘라윗 장군의 경우 언론에 직접 밝히기를, 세 사람 중 자신만 "제2연대"에 근무했던 적이 있으므로 "부라파 파약" 출신으로 분류해도 좋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의 이면에 놓인 의미는, 장성급 정기인사가 국왕령으로 정식 발령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10월에 "왕후근위대"의 전성시대가 시작될 것이란 점에 있다. 이제 쁘라윳 장군이 육군사령관으로 취임하면, 그는 "왕후근위대"(제21연대) 출신 장교들의 보좌를 받게 될 것이다. 현재 "제1군구"([역주] 방콕에 사령부를 두고 중부 및 서부지방 관할) 부사령관인 우돔뎃 세따붓(Udomdej Setaboot) 중장은 그 중에서도 가장 요직에 기용될 것이다. 마치 쁘라윳 장군이 아누퐁 장군의 바로 뒤를 이어 제21연대장에 취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돔뎃 중장은 쁘라윳 장군의 후임 연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한편 현재 "제2사단" 사단장을 맡고 있는 왈릿 로짜나빡(Walit Rojanapakdee) 소장은 차차기(2011년 10월) 정기인사에서 "제1군구" 부사령관으로 발령받을 예정인데, 이후 사령관까지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왈릿 소장의 후임 제2사단장은 현재 부사단장을 맡고 있는 텝퐁 티빠야찬(Theppong Thipayachan) 대령이 이어받을 것이다. 텝퐁 대령은 쁘라윳 장군이 특히 아끼는 부하로 알려져 있다.
현 시점의 태국 상황에서 군주제에 대한 보위 임무가 군대의 주요한 과제로 부각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쁘라윳 짠오차 장군이 육군사령관으로 발탁된 것은 그가 전력을 다해 충성을 바칠 것이라 믿어지는 인물이기 때문이란 이유 하나였다. 쁘라윳 장군은 소위 "레드셔츠"(UDD) 진영과 밀접한 군인들을 배제할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그의 부관들 중에 레드셔츠 운동을 지지하는 친척들조차 없는 사람들을 기용하는 수준까지도 나아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왕후근위대"의 또다른 주요한 임무는 "태스크 포스 5221"(Task Force 5221) 활동이다. 이 임무는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총리와 수텝 트억수반(Suthep Thaugsuban) 안보담당 부총리에 대한 경호상의 세세한 문제들까지 관장하는 일이다.
이 임무는 2009년 4월 파타야(Pattaya)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담" 장소에 레드셔츠 시위대가 진입하고, 내무부 청사 앞에서 아피싯 총리의 승용차가 공격을 당한 후부터 시작된 것이다. 당시 사건 발생 직후에 경호팀이 교체된 바 있다. 그 이후부터 아피싯 총리는 자신의 안전을 빠윳 장군에게 위임했다. 그리하여 빠윳 장군은 "제21연대"로부터 병사들을 차출하여 총리 및 부총리를 보호하는 경호팀을 구성했다. "제21연대" 군인들은 또한 "추밀원"(Privy Council: 국왕 자문기구) 의장인 쁘렘 띠나술라논(Prem Tinsulanonda) [예비역] 장군의 경호도 맡고 있다.
당연하게도, 이후 "제21연대"는 최상의 군수품과 최신의 무기들, 그리고 차량들 및 하이테크 장비들을 보급받았다. 실로 "떠오르는 왕후근위대"라고 표현할만 할 것이다.
* 역주: 태국군 제21연대는 1950년 한국전에 파견된 부대로, 1955년에 최종적으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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