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대구 중구 반월당 네거리 부근인 한재희(34·여·경북 경산시 중산동) 씨는 요즘 지하철을 거의 타지 않는다.
지하철에서 다시 시내버스를 갈아 타고 집까지 오는데 추가되는 교통비 부담이 만만찮은 것이 이유.
이런 불만들은 다음달 중순쯤 시내버스 개편이 실시되면 단번에 해소된다. 시내버스와 지하철간의 환승이 무료 및 할인되기 때문이다.
또 공동 배차제에서 개별노선 전담제로 전환, 서비스가 나아질 것으로 보이며 BMS(버스관리시스템·Bus Management System)가 구축되면 고질적인 시내버스의 불탈법 행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줄어드는 교통비 부담= 한씨는 앞으로 반월당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사월역에서 다시 버스로 갈아탈 경우 지하철 2구간 요금 810원만 내면 일반버스는 무료다. 좌석버스는 390원만 더 추가로 내면 된다. 교통비 부담이 47.4%나 줄어드는 셈. 물론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이다. 현금으로 내면 1천800원(일반)~2천200원(좌석)을 고스란히 내야 한다.
대구시는 버스의 경우 최초 버스를 타고 1시간 이내, 지하철은 최초 지하철에서 내린 후 30분 이내에 환승할 경우 무료 및 할인혜택을 줄 계획이다.
좌석버스나 일반버스에서 지하철을 갈아탈 때에는 무료. 일반버스나 지하철에서 좌석버스로 환승하면 차액만 내면 된다. 대구시는 버스와 버스간 환승의 경우 40%, 버스와 지하철 간 환승은 47.4%의 교통비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하면 일반버스는 47.4%, 좌석버스는 37.5%의 할인 효과가 있다.
그러나 대구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이용하고 있는 후불제 교통카드인 KB카드의 경우 사용 가능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달라지는 운영체계= 버스노선 개편으로 1990년부터 실시해 온 공동배차제가 개별노선전담제로 바뀌게 된다. 공동 배차제는 차고지까지 빈차로 이동하는 거리가 길고 여러 노선을 운행해야 하는 버스 기사들의 친절도와 노선 숙지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시는 개별노선 전담제로 바뀌면 자기 노선만 운행하게 된 버스기사들이 노선특징을 잘 알고 운행하게 되고 이용객들과 가까워져 서비스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차내 단말기와 무선통신시스템을 이용, 버스의 이동경로와 시간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BMS가 구축되면 첫·막차 결행이나 승강장 무단 통과, 들쭉날쭉한 배차 간격 등 버스업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오는 8월까지 차내 안내기와 정류소 안내기 등을 구축할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