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 장애인, 청소년 이끄는 작은 불빛 되어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23-8,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원장 김광수 신부)가 운영하는 지적 장애인 생활시설 '바다의 별' 마당에 들어서자 삼삼오오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장애인들이 달려 나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 하며 반갑게 맞아준다. 이 곳 바다의 별에서는 지적 장애인 5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병자와 청소년 치유, 교육, 사회복지 활동을 사도직으로 삼고 있는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는 바다의 별을 비롯해 그룹홈, 가족 상담, 피정의 집, 이주사목, 병원 사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도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도회가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장애인 복지ㆍ교육이다. 현재 수도원 바로 옆에 위치한 바다의 별과 인근 아파트에 운영하는 그룹홈에서 성인 지적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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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의 별' 생활 장애인들이 카메라 앞에서 V자를 그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 바다의 별은 단순히 장애인 생활 시설로 그치지 않는다. 현수막을 제작하는 등 직업재활센터를 운영, 장애인들 자립 자활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룹홈에서는 다른 사람의 일일이 돌봐주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한 지적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남자 5명, 여자 4명이 아파트 한 채씩을 얻어 생활하고 있으며 낮에는 일을 하러 나간다. 그룹홈 생활 장애인들은 식사 준비, 빨래, 청소와 같은 집안 살림을 스스로 해 나간다. 이곳에서는 생활지도 교사 1명만이 함께 생활하면서 장애인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다. 수도회는 앞으로 강원도 철원군에 노인요양시설을, 경기도 용인시에 지적생활시설을 건립해 약자들을 돌보는 사도직 수행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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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 수사신부들과 평수사들. | 각박한 세상을 사는 이들의 심리 치유를 목표로 하는 몬띠 가족 상담소도 수도회의 주요 사도직 활동 중 하나다. 개인, 부부, 가족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자녀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 부모교육 프로그램, 분노ㆍ갈등 다루기 프로그램, 관계향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김광수 원장 신부는 "부모 자녀 간 대화가 끊어져 갈등을 겪는 가족들이 많다"면서 "전문적인 상담사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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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파는 신부님들' 설립 당시 피부병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힘썼던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는 현재 피부 치유 기능이 있는 이디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 몇 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화장품 파는 신부님'이 소개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화장품 파는 신부님들이 바로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 신부들이다. 1857년 수도회 설립에 이어 당시 로마에 만연한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전문종합병원인 이디(IDI)를 설립했다. 1907년 안토니오 루도비코 살라 신부가 만든 살라크림이 당시 유행하던 피부병을 잠재우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IDI 화장품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 세계 60여 개국 피부과 전문의들이 공동 연구ㆍ개발하는 IDI 화장품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광수 신부는 "IDI 화장품은 미용 기능보다는 치유 기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면서 "효능이 좋아 한 번 사용해 본 고객들을 대부분 다시 찾는다"고 말했다. 화장품 판매 수익금은 바다의 별 등 수도회 산하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운영기금으로 쓰인다. 문의 : 031-207-4983 www.idikorea.com [수도회 영성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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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 창설자 루이지 마리아 몬띠 | 1857년 이탈리아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복자 루이지 마리아 몬띠(1825~1900, 사진)가 설립한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는 설립 초기 가난한 병자를 돌보고 치료하는 사도직 활동을 주로 했다. 당시 창궐하던 피부병 환자들을 중점적으로 돌보고 피부과 전문병원을 운영해 이탈리아에서는 이들을 '피부의 수도자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의사 출신 수도자들이 피부병을 집중적으로 연구, 피부병으로 고통 받는 많은 이들에게 치유의 손길을 뻗쳤다. 피부 전문 병원과 제휴하며 병자 치료에 힘쓰던 수도회는 고아들을 돌보며 청소년 교육 분야로 사도직을 넓혔다.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는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 평수사들과 성직수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청빈, 정결, 순명을 보다 자유롭게 따르면서 완전한 애덕 성취를 추구한다. 김광수 원장 신부는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는 일찍부터 '세상에 봉사하는 수도회'를 목표로 사도직 활동을 해왔다"면서 "전문적 지식과 능력을 갖고 있는 평수사와 성직 수사들이 그 능력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쓰며 세상 속에서 수도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회는 1996년 한국에 진출했으며 현재 수사 신부 5명 등 17명이 수도생활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유럽, 남ㆍ북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 18개 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