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절정을 알리는 합천호 벚꽃천리
합천댐을 지나 거창까지 이어지는 합천호는 깨끗한 물과 수려한 주변경관 덕에 자동차 여행의 명소로 각광받는 곳이지만 4월에는 도보 여행이 제격이다. 4월이면 합천읍 남서쪽에서 호반도로로 연결되는 백 리 길에 만개한 벚꽃이 절정을 이루기 때문이다.
꽃말마저 ‘절세미인’인 화려한 벚꽃이 드리운 하얀 꽃구름길을 거닐며 동서로 길게 병풍처럼 이어진 능선과 합천호반이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하노라면, 천하에 무릉도원이 따로 없음을 느끼게 된다. 독특한 합천의 문화와 벚꽃이 내뿜는 수려한 봄빛 아래 매년 4월 초에 열리는 벚꽃 마라톤 대회(올해 4월 2일 개최)도 합천이 제공하는 특별한 체험거리다.
▲ 합천 벚꽃길 | |
▲ 1940~50년대로의 시간여행 ‘영상 테마파크’
합천호 벚꽃길 중간 즈음에 위치한 합천영상 테마파크도 추천 볼거리 중 하나이다. 합천영상 테마파크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인 ‘평양 시가지’ 세트장과 1940년대 서울역, 이화장, 반도호텔 등 100여 동의 건물을 고증을 거쳐 구현해 놓은 곳으로, 이 곳에서 ‘웰컴투동막골’, ‘영웅시대’, ‘패션 70‘s’ 등 여러 편의 영화 및 드라마가 촬영되었으며 현재는 KBS 대하드라마 ’서울 1945‘를 촬영중이다.
다른 지역 촬영 세트장과는 다르게 실제 1940년대 서울 거리를 걷고 있다는 생각에 들게 할 만큼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테마파크의 생동감을 주기 위해 합천군에서 실제로 인력거 운영 등을 준비하고 있어 더욱 기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 합천 황매산 모산재 | |
▲ 수채화를 닮은 황매산
합천호 주변이 하얀 벚꽃으로 물들어 화려함을 뽐낸다면, 하봉, 중봉, 상봉.. 세 봉우리가 합천호 푸른 물에 드리우는 산그림자가 세 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듯하다 하여 수중매(水中梅)라 불리우는 황매산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면서도 아름다움이 그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혼자만 알고 사랑하고 싶어하는 연인의 심정 때문이었을까? 황매산을 즐겨 찾는 대구 등지 등산객들의 욕심에 질투심을 가져본다.
또 하나 황매산을 찾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은 정상 부근에 펼쳐진 대평원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투신이 촬영된 곳으로, 단 한 번이라도 대평원에 누워 별을 헤아리며 밤을 지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곳이다.
어린 자녀와 동행한 가족에게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황매산 정상 구간보다는 영암사 입구~철계단~무지개터(천하제일 명당)~모산재 정상~순결바위~영암사 구간을 추천한다.
▲ 테마파크 | |
▲ 바람이 만든 ‘바람흔적 미술관’
황매산을 찾는다면 입구에 자리잡은 바람흔적 미술관도 빼놓지 말 일이다. 빨간색 포인트 건물과 수많은 바람개비가 눈길을 잡아끄는데, 이 바람개비들은 이 곳의 터줏대감인 최영호 작가가 설치한 설치작업 마당의 작품들이다.
▲ 바람흔적미술관 | |
설치작업 마당의 테마는 모두 바람으로 그 첫 번째 마당은 바람개비를 이용해 스쳐가는 바람의 흔적을 찾는 바람흔적 마당이고, 두 번째 마당은 바람으로 목탁, 범종, 운판, 목어의 소리를 조화시키는 바람소리 마당인데 지금은 목탁과 범종만이 완성되어 있다. 주위에 넓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어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좋다.
▲ 해동제일의 명산 ‘가야산’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경상도에는 바위로 된 산봉우리가 불꽃처럼 솟아있는 형태의 산이 없다. 오직 합천의 가야산만이 바위 봉우리가 줄줄이 이어져 마치 불꽃이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듯하여 지극히 높고 수려하다”라고 하였다. 그만큼 산세가 웅장하고 수려하여 해동제일의 명산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으며 소나무와 기암괴석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고, 해인사 입구까지 이르는 4㎞의 홍류동 계곡물은 깨끗하고 시원하다.
계곡 주위 송림 사이로 흐르는 물이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소리가 최치원 선생의 귀를 먹게 하였으며, 선생이 갓과 신만 남겨두고.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이 헛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계곡 왼쪽으로는 진달래꽃과 소나무숲이 어우러진 기암절벽의 남산제일봉이 있으며, 남산제일봉에는 최치원 선생이 즐겨 찾았다는 청량사가 있다.
▲ 가야산에 안긴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해인사는 한국 화엄종의 근본 도량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461호)인 장경판전 및 국보 70여 점을 봉안하고 있는 우리나라 제1의 사찰로서 대표적인 한국 사찰양식을 보여주는 절이다. 홍류동 계곡물을 따라 오르다 보면 약수암, 국일암, 지족암 등 15개 암자가 차례로 반기고 일주문, 봉황문, 해탈문을 지나니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비로자나 불상이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고 있다.
국보급 문화재와 함께 고즈넉한 산사의 향기에 취해 걷다 보면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자 슬픔이 베어 있는 장경각과 그 안에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을 만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팔만대장경이 세계유산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장경각이 지정된 것이지 장경각 안에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이 지정된 것은 아니다. 물론 팔만대장경이 지정되지 않은 것은 장경각보다 가치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는 대상은 유적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과 동행했다면 장경각의 소박함 속에 숨어 있는 우리 민족의 뛰어난 과학성을 하나하나 찾아보고 이야기해보자. 물론 여행을 출발하기 전, 장경각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을 챙겨봐야 할 것이다.
○ 인터넷 웹사이트
- 합천군청 : www.hc.go.kr/culture
○ 문의전화
- 합천군 관광개발사업소 : 055)930-3756
- 해인사 : 055)934-3002~3
○ 대중교통정보
- [서울 남부터미널-합천] 10:08~16:45, 1시간 40분 간격, 5시간 소요, 02)588-9038
- [대구서부시외버스터미널-합천] 2-30분 간격, 1시간 소요, 053)656-2824
- [부산사상시외버스터미널-합천] 3-40분 간격, 1시간 40분 소요, 051)322-8301
○ 자가운전정보
- 백리벚꽃길 : 진주 → 의령 → 삼가 → 합천 (1시간 소요)
대구서부 → 88고속도로 → 고령IC → 합천 (1시간 소요)
- 해인사 : 대구서부 - 88고속도로 → 해인사IC → 지방도 1084호에서 14km지점 해인사
현지 - 대구 서부, 부산 등지에서 직행버스 운행 (2-3시간 소요)
○ 숙박정보
- 해인사관광호텔 : 가야면 치인리, 055)933-2000
- 풍경좋은돌담집(콘도?모텔) : 대병면 하금리, 055)931-4900
- 합천호관광농원 : 대병면 성리, 055)932-0036
- 오도산자연휴양림 : 봉산면 압곡리, 055)930-3733
○ 식당정보
- 새길식육식당 : 합천읍 합천리, 055)931-2793
- 청마루식당 : 대양면 정양리, 055)934-2035
- 들꽃촌 : 대병면 회양리, 055)933-7660
- 고바우식당 : 가야면 치인리 해인사 상가단지 내, 055)931-7311
- 삼가식육식당 : 삼가면 일부리, 055)933-8941
- 송씨고가 식당 : 대병면 역평리, 055)933-7225
○ 주변명소 정보
- 오도산 자연 휴양림, 합천박물관, 황계폭포, 함벽루
○ 축제 및 행사정보
- 벚꽃마라톤대회 : 매년 4월 초순경
- 팔만대장경 정대불사 : 음력 3월 9일 - 3월 10일 (2일 간), 해인사 경내
- 황매산철쭉제 : 매년 5월 초순경
- 황강레포츠축제 : 매년 7월 말
- 팔만대장경축제 : 매년 10월 초순
- 대야문화제 : 매년 10월 초순
- 팔만대장경 수호만등불사 : 음력 9월 14일 - 9월 15일 (2일 간), 해인사 경내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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