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구간 죽령↔저수령(20.18/368.24)
◈산행일:2005년12월25일 ◈날씨:오전-흐림,눈/오후-눈,맑음
◈위치: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죽령
◈참가인원:33명 ◈산행소요시간:10시간00분(07:35~17:35)
◈교통(태양고속관광제웅식기사):마산(04:02)-칠원요금소(04:18)-서대구요금소(05:10)-안동휴게소(06:04-38)-풍기요금소(07:04)-죽령하차(07:26)
◈산행구간:죽령→삼형제봉→도솔봉(1314)→묘적봉→묘적령→솔봉→싸리재→배재→투구봉→촛대봉→저수령
◈산행안내 : 전체(김기수), 선두(전임수), 중간(박장식), 후미(신종섭)
◈특기사항 :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소재 단양유황온천(☎043-421-5724~5)에서 목욕
◈산행메모 : 이 구간은 사동마을에서 묘적령으로 올라 죽령까지 이어진 제60차산행(97.03.23)과 벌재에서 출발하여 저수령, 투구봉, 시루봉, 단양유황온천으로 이어진 제99차산행(97.12.14), 또 사동리에서 갈내골을 거쳐 도솔봉, 묘적봉, 솔봉, 싸리재, 단양유황온천으로 이어진 제204차산행(99.11.21)과 사동에서 도솔봉을 거쳐 죽령에서 마감한 제384차산행(03.05.25)이 있었다. 4차에 걸친 부분 산행에서도 전체를 잇지 못하다가 다섯 번째로 찾은 오늘에야 연결된다.
당초 벌재까지 계획됐던 산행을 저수령에서 끝내기로 바꾸었다. 눈과 얼음을 만나는 야간산행에 장거리로 부담이 따른 때문이다. 따라서 출발시각도 늦췄다. 풍기요금소를 나와 5번도로를 따라간다. 36번도로도 겹친다. 2차선 도로로 바뀌면서 길은 모래가 뿌려진 눈이다. 죽령에 도착하니 어둠도 걷힌다. 먹구름 사이로 하늘이 조금씩 보인다. 마룻금 따라 설치된 계단길을 두고 영주방향으로 진행하니 오른쪽 죽령옛길 안내판 앞으로 산길이 열린다.
<죽령은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충북 단양군 대강면으로 이어지는 고개마루다. 백두대간에 나란히 자리한 이 죽령과 조령(문경새재), 추풍령을 가리켜 영남과 기호지방을 통하는 관문의 삼형제로 불리고 죽령은 바로 그 맏형 격이다. 해발 689m의 죽령은 삼국사기에‘아달라왕(阿達羅王) 5년(서기158년) 3월에 비로소 죽령길이 열리다라 했고, 동국여지승람에는 아달라왕 5년에 죽죽(竹竹)이 죽령길을 개척하고 지쳐서 순사(殉死)했고, 고개마루에는 죽죽을 제사하는 사당(竹竹祠)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옛날 노승 한 분이 고개를 넘다가 하도 힘들어서 짚고 가던 대나무 지팡이를 땅에 꽂아놓고 갔는데 이것이 살아났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오른쪽에 산을 끼고 밋밋하게 산 사면을 따라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10분 후 마룻금을 만난다. 위로 15분간 올라가니 헬기장으로 보이는 공터를 만난다(08:00). 돌길을 잠시 만나는 오름이 이어지고 지뢰지대표지판이 있는 계단봉을 지난 지 5분 만에 도솔봉4.7, 죽령1.3㎞이정표다(08:15). 10분 후 죽령4.2㎞이정표를 지나서 약간 내려가기도 하는 밋밋한 길이다. 정면 오른쪽에서 구름사이로 해가 나왔다가 숨는다. 산죽이 무릎 아래로 펼쳐진다. 가스가 끼면서 어둑해진다(09:00).
이따금 나무 위를 지나는 강한 바람소리에 마음이 움츠려든다. 휘날리는 눈을 맞으며 10분간 가파르게 오르니 도솔봉2.7㎞ 이정표다. 5분 후 1286암봉이 오른쪽으로 지나며 바위사이로 가파르게 내려간다. 오르내리는 암릉길이 이어지다가 치고 오르니 오른쪽에 삼형제봉 전망대다(09:45). 짙게 덮인 가스로 조망이 안 되고 눈만 휘날린다. 타이어조각이 입혀진 계단도 만나며 6분간 아래로 쏟아진다. 안부에 내려서니 해발1150m표지판이다. 20분 가까이 치고 올라 암봉을 넘으니 해발1270m 표지판을 만난다.
오른쪽에서 달려드는 강한 눈보라에 볼이 얼얼하고 입술근육이 무디어진다. 나무나 풀에 눈같이 내린 서리 즉 상고대가 만들어지며 나뭇가지가 하얗게 변한다. 막아서는 봉을 오른쪽에 끼고 오르니 바람을 막아 안방 같은 분위기다. 커다란 바위기둥 아래에 서서 잠시 호흡을 조절한다. 길은 오른쪽으로 치솟는다. 무릎이 가슴에 닿는 오르막이다. 머리위에서는 세상을 다 날릴 것같은 강한 바람소리와 함께 눈보라가 휘날린다.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몇 걸음 진행하니 돌탑이 있다(10:40).
오른쪽에는ꡐ白頭大簡 兜率峰 1314.2mꡑ가 새겨진 조그만 표지석이다. 뒷면에는ꡐ國泰安民 부산산사람들ꡑ이라고 새겨졌다. 앞에는 이정표가 새겨진 동판도 있다. 어렵게 오르고 보니 그 바위기둥의 끝이 도솔봉이다. 디카가 작동이 안 된다. 송종욱회원의 일반사진기는 악천후에도 작동이 되니 다행이다. 모습을 담기가 바쁘게 눈보라에 쫓겨 발길을 돌린다. 5분간 진행하니 헬기장이다. 대리석 표지판도 있다. 표지석에는 진행방향으로 묘적봉3.1, 오른쪽으로 사동3.2, 뒤로 죽령6㎞ 이정표다. 몇 걸음 진행하니 선두는 묘적봉을 통과한다는 전임수산행부대장의 연락이 온다.
5분 후 타이어조각이 입혀진 계단을 만나 아래로 내려간다. 사이를 두고 또 타이어계단을 만나 아래로 쏟아진다. 앉으니 저절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발과 손으로 속도를 조절하며 쏟아지니 뒤에서도 미끄럼타기를 따라한다. 한동안 조용했던 날씨가 또 어둑해지고 강한 눈보라가 휘날리며 겁을 준다. 밋밋하게 진행하다가 짧은 줄도 만나며 숨차게 오르니 앞서가던 일행이 식당을 차렸다. 왼쪽에는 조그만 돌탑 앞에ꡐ묘적봉 1148mꡑ라고 적힌 표지판도 있다(11:32-45).
동판은 눈에 묻혔다. 도시락주머니가 눈 위에서는 깔개로도 요긴하게 쓰인다. 손이 곱아 숟가락 잡기도 힘들다. 후미그룹도 합쳐진다. 식사를 마치고 돌도 만나는 미끌길을 내려가니 진행방향으로 저수령10.7, 오른쪽으로 사동리3.7㎞ 이정표다. 5분쯤 치고 오르니 묘적령이정표다(12:15). 5분간 진행하니 긴 의자2개가 놓여있다. 등산객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여기까지 힘들게 운반하여 비치한 것으로 보이는데 주위의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 눈길을 치고 오르니 노란색통나무계단이 숨어있다.
봉에 오르니 같은 의자2개를 또 만난다. 오른쪽으로 밋밋하게 내려가서 작은 오르내림으로 진행하니 쌓인 눈의 양이 차츰 많아진다. 벤치2개를 또 만나고 5분 후 갈림길이정표다(12:50). 좌로 모시골1.7, 진행방향으로 저수령9㎞다. 막아서는 산을 향해 올라가다가 좌로 휘어져 봉을 피해가나 하는데 오른쪽으로 눈 속에 묻힌 통나무계단이 나타나는 갈림길이다. 나뭇가지에 솔봉1180m가 적힌 표지가 걸려있다.
계단 따라 숨차게 오르니 나무가 베어진 봉이다(13:15). 표지석은 없고 삼각점뿐이다.
왼쪽으로 미끄럼을 타며 쏟아지니 조금 전 길과 합쳐진다. 내려가서 밋밋하게 진행하니 널찍한 눈밭이다. 왼쪽에는 헬기장표지목이 서 있다(13:35). 뱀재가 여기쯤인 듯한데…. 봉을 넘고 5분 후 바람소리와는 다르게 들리는 소리에 위를 쳐다보니 고압선이 지나고 이어서 송전철탑을 만난다(14:00). 가벼운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치고 올라가니 박혀있던 붉은 심줄이 드러나는 삭은 밧줄을 만난다. 줄을 당기며 오르니 흙목정상 표지목이다(14:25).
왼쪽으로 임도, 진행방향으로 싸리재1.2㎞란다. 능선 길을 막는 바위를 만나 오른쪽, 왼쪽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길이 이어지다가 5분간 치고 올라 우로 내려가니 싸리재 이정표다(14:52). 오른쪽으로 유황온천2.7, 진행방향으로 배재950m란다. 치고 오르니 바람이 그친다. 눈에 빠지는 오름이라 속도가 느려진다. 어렵게 봉에 오르니 삼각점도 없다. 햇빛이 나오며 어느새 하늘 대부분이 푸른색이다. 눈높이로 보였던 다가오는 봉이 차츰 높아진다. 눈미끄럼을 타며 내려가니 배재 이정표다(15:27).
왼쪽으로 야목마을2.5, 진행방향으로 투구봉2.6㎞다. 우뚝 막아선 봉을 향하여 올라간다. 왼쪽은 잣나무 숲이 시작된다. 봉을 어렵게 넘어서 다시 치고 오른다. 숨차게 올라서니 시루봉1110m가 기록된 표지가 나무에 걸린 봉이다(16:30). 지도상으로는 시루봉이 없다. 투구봉을 잘못 표시한 것으로 알고 내려간다. 해는 서쪽 지평선 가깝게 내려갔다. 그런데 또 봉이 다가온다. 정상부분은 낙동정맥에 있는 관산 모습이다. 자칫 야간산행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휘청거렸던 다리도 새 힘이 솟는다.
가파른 오름을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돌며 치솟으니 경사가 작아진다. 뒤따라 와야 할 일행들이 궁금해 장수!를 외치는데도 반응이 없다. 봉에 오르니 소백산투구봉 표지석이다(16:55). 석양에 비친 조망이 일품이다. 해가 서산에 걸리기 직전이라 햇빛을 받는 부분은 모두 벌겋다. 겹겹이 포개진 능선으로 크고 작은 주름을 만들며 멀리까지 거대한 작품이다. 뻐얼건 해를 보며 발걸음을 서두른다.
눈길을 내려가니 좃대봉500m 이정표를 만난다. 고비밭, 싸리밭 표지도 만난다. 높지는 않지만 다가오는 봉을 또 넘어야 한다, 봉에 올라가니 검은 대리석에 촛대봉과 이정표까지 새겨진 표지석이다(17:05). 중간의 좃대봉은 촛대봉을 잘못 표기했구나. 오른쪽으로 대강면13.5, 배재2.5, 진행방향으로 수리봉4.0㎞라는데 배재2.5㎞는 잘못된 표기다. 해는 지평선 뒤로 넘어간다. 진행방향 아래는 어둠이 깔린다. 바위사이를 통과하며 아래로 쏟아지는 구불길이다. 앞에서 낮은 봉이 또 다가와 긴장이 된다.
황상재회원이 동행하고 있으니 산돼지를 만나도 걱정은 없다. 봉에 오르니 어둑해진다. 앞에서 봉은 차례로 다가온다. 아래로 쏟아진다. 선채로 미끄러져 내려가다가 나무를 잡으며 중심을 잡는다. 다시 또 올라가면 어쩌나 걱정인데 오른쪽에 우리 버스가 기다리는 반가운 아스팔트 길에 내려서며 지겨웠던 눈길 산행을 마감한다(17:35). 여기도 눈에 덮인 길이다. 오른쪽에 低首嶺 저수재, 경상북도가 새겨진 큰 표석이다. 아래에는 저수령의 유래가 적혔다. 저수령휴게소는 문이 굳게 잠겼다.
먼저 하산한 전임수부대장은 휴게소 문 앞에서 어묵을 맛나게 끓여 하산하는 회원들의 몸을 녹여준다. 선두에서 눈길을 만드느라 고생했는데 끝까지 회원들을 생각하는 그 정성이 더 고맙게 다가온다. 어묵은 진해6인조 팀이 회원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어둠이 짙어지며 바람이 차갑다. 선두는 4시에 하산했고 후미는 5시55분에 도착한다. 추위 때문인지 사진기의 고장인지 산행모습을 사진에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처음 겪는 일이다. 오늘로 50차에 걸쳐 진행된 2005년의 산행이 끝난다.
☆승차이동(17:55)-목욕(18:28-19:36)-단양요금소(20:03)-안동휴게소(20:38-21:08)-서대구요금소(21:56)-칠원요금소(22:45)-마산도착(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