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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2018.12.23)년 송년회 장생포 고래
곽구영
장생포 초등학교에서 시작하여 골목할매-원조할매-오대양고래-선원식당-참고래-왕고래-할매집-고래포구-고래의꿈-장생포파출소-원조고래맛-장생포우체국-남호여인숙-외환은행-베니스모텔-비비노래방-동명고래복-고래명가-옥천사우나-푸짐한고래-홍서방네-장생포교회-주민복지센타-장생포약국-고래할매-해양파출소-미미정고래고기-해양식당-고래바다여행선착장-당월고래전문회-고래박집-해군제2315부대-고래박물관-소라고래-장생포고래-청해고래전문-고래연구소-왕성고래-영진회고래-고래밥상-동은고래전문-울산해양항만청까지 고래다. 다 같이 장생포에 살고 있는 고래다. 봉강다방 W.C에서 내 입을 만나다
곽구영
아웃사이더의 햇볕 / 곽구영
야자수 푸른 고향이야기를 하면
즐거운 오줌 / 곽구영 산촌 상가喪家 가는 길 오랜 버스길에 오줌 급하다. 정류장에 내려 무작정 찾아 간 산골 작은 초등학교. 화장실이 어딘지 묻는데 솔씨 같은 일학년 아이 몇이 우루루루 달려와 소인국에 잡혀 온 걸리버처럼 나를 끌고 간다. 엉겁결에 구두까지 신은 채 끌려가 오줌을 눈다. 그 때 까르르 까르르르 폭죽처럼 터지는 아이들 웃음소리. 화장실 창문 죄다 열려 있는데 창마다 아이들이 한 여름 매미처럼 붙어 요란하게 웃는다. 도시 손님 오줌 누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웃는다. 똑같이 생긴 마트로쉬카Matryoshka* 같은 아이들. 웃음소리 속에서 똑같은 아이들이 나오고 아이들 속에서 똑 같은 웃음이 나온다. 맑은 폭포처럼 쏟아지고 쏟아지는 산골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나는 오랫동안 서서 오줌을 눈다. 햇살 속에서 오줌 누는 일이 이처럼 즐겁다니. 내 오줌 속에서 유년의 어린 내가 끊임없이 튀어와 달려간다. *러시아의 전통 목각 인형으로 인형 속에 인형이 계속 들어 있는, 多産과 풍요를 기원하는 퓜缺?인형. 염소 똥처럼 빛나는 / 곽구영
청동구름 쓰럼매미 에밀레종 꽃무릇 내무릎 곽구영 그때의 밤의 열十시 경의 청동구름의 황홀은
바로 열十 해를 몇백년의 산삼처럼 또아리 틀던 굼벵이,
멀구슬나무의 검초록의 쓰름매미의 노래는 서러음~서러음~ 뚝!
긴 生중에 마음 다쳐 경주 박물관에 갇힌 에밀레의 울음이었다고 느낀 건
선운사의 꽃무릇이 벙어리 산고를 겪고는,
긴 꽃술을 안테나로 뽑아 푸른 잎에의 그리움으로
저리도 붉게 타는 것을 좁쌀만큼 알게 된 뒤의
내 무릎이 도도독島到獨 소리 내지르는 때의 수확!일까? 만불萬佛 곽구영
영천 만불사 금와불 아래
빨간 대림 오토바이에서
알록달록 부부 내린다
오십이 될까말까한 나이,
다리 짧고 키 작은 부부
남편은 오른다리를 절고
아내는 왼다리를 전다
극락원 법당까지 5m도 안 되는 길
부부는 2인 3각으로 힘들게 오른다
뜰엔 동백이 붉은 입술 열고
버들강아지 물올라 봄을 재촉하는데
부부는 무슨 기도를 하는지
한 번 엎드렸다 일어서는데
이마에 땀맺히는 5분여가 걸린다
5분이면 어떻고 10분이면 어떠랴
한 절 올리고 남편은 씨익 웃고
또 한 절 올리고 아내는 배시시 웃어
그 웃음꽃으로 터지는 보전에
생불生佛이 온다 칼라꽃에 울다 곽구영
그 여고생 교복 위 시리도록 눈부신 하얀 칼라 같은,
칼라꽃 얻어 온지 여러 해
수선화 제주한란 피고 각시붓꽃 바람꽃 약속처럼 피는데
그녀의 꽃밭에서 어질머리 피던 꽃
내 아파트 허공 베란다에선 꽃이 되지 않는다
길게 목을 뺀 잎자루 위
푸른 잎 큰 손처럼 벌리고 칼락칼락 찬 기침을 한다
인연의 마디마디 꽃은 피는데 그리움이 지친자리 눈물꽃도 피는데
지금도 여우별처럼 눈에 선한 그녀의 하얀 칼라
그것이 내게 꽃이었다는 것을
피지 않는 칼라꽃 곁에서 나는 이제 아느니. 돌멩이를 차며 집으로 가다 곽구영 낮이 밤에게 손 흔들며 떠난 시간
길은 천길 벼랑처럼 어두워지는데
어렵사리 찾은 등대 같은
돌멩이 하나 발로 차며 간다
돌 속에 무슨 비밀지도가 있고
나침판 같은 주술이 있는 것도 아닌데
통영 자개농 위에 즐비한 돌멩이를
어쩌자고 모으는지 나는 모른다
7년여째 단둘이 사는,
아내가 아무리 캐물어도 나는 모른다 안충구회장님 색소폰 연주 동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