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파타고니아는 아메리카대륙 남쪽 끝의 약 1000마일에 걸친 지역에 붙여진 이름이다. 최남단은 육지에서 뻗어 나온 거대한 곶이 바다를 향해 돌출되어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세 개의 대양이 서로 마주치는 곳이고 날씨는 흉포하기 이를 데 없다. 파타고니아의 등뼈를 이루고 있는 부분은 안데스산맥으로서 이 산맥은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국경선 구실을 할 뿐 아니라 동쪽과 서쪽의 전혀 다른 풍토와 기후를 낳게 하는 장벽 역할을 하기도
한다. 태평양 방면의 지역 중 해안 부근은 매우 좁고 견디기 어려울 마큼 황량한 곳이며 끊임없이 몰아치는 폭풍에 시달리는 곳이다.
<사진 : 빠이네 중앙 타워 전경>
산 쪽의 지역은 빽빽한 우림으로 뒤덮여 있고, 구불구불한 해안선이 복잡하게 널려있는 수많은 섬들과 좁다란 빙하의 협곡 위로 깎아지른 듯한 벼랑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카누를 타고 다니는 소수의 인디언들 이외에는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다. 그러나 산맥의 동쪽 지역은 서쪽의 태평양
지역과는 달리 광활한 평지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는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널찍한 지역도 있고 드문드문 형성된 촌락과 도로가 있으며 목장에서는
양을 방목하기도 한다. 물줄기는 대체로 국경을 이루고 있는 산꼭대기에서 동쪽을 따라 흐른다. 동쪽
지역의 특색,f 이루고 있는 여러 개의 호수들이 서쪽의 태평양쪽 지역에서는 모두 말라버려 하나도
없다. 얼음에 덮인 멋진 봉우리들은 안데스 산맥의
중심 부분을 따라 가늘고 길게 펼쳐져 있는 설선
위로 삐죽이 솟아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장엄한
여러 암봉들은 산맥 끝의 동남쪽 측면에 펼쳐져 있다.
파타고니아의 최고봉은 산 발렌틴(San Valentin: 4,058m)이다. 이 산은 수없이 많은
독립봉들을 거느리고 있는 히엘로 델 노르떼(Hielo del Norte)의 거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거기서 60km 남쪽에 쎄로 아라날레스(Cerro Aranales: 3,437m)가 있다.
이 봉우리는 1955년 16명의 강인한 대원들로 구성된 일본 원정대에 의해서 초등되었으며 쉽톤(Eric Shipton)이 이끄는 4명의 등반대에 의해서 재등되었다. 쉽톤의 등반대는 1964년과 1965년에 걸친 42일 간의 등반기간을 통하여 이 지역 산맥의 남북을 썰매로 종주하며 중요한 봉우리의 등정을 시도하였다. 지금에 와서는 그 외의 다른 여러
봉우리들도 대부분 등정되었으나 아직도 봉우리 근처의 접근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히엘로 수르(Hielo Sur)는 1953년 틸만(Bill Tilman)에 의해 최초로 등반되었다. 그후에 쉽톤도 이 지역에서 등반활동을 펼쳤는데, 이 등반은 히엘로 수르의 남북을 완전히
종주하는 것으로 1960년부터 다음해까지 52일 동안 소요된 웅장한 등반이었다. 이 등반에서 쉽톤이 목표로 한 것 중에 하나는 어딘가에 만년설을 지고 서 있다고 알려진
화산 쎄로 라우따로(Cerro Lautaro)의 불분명한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그는
거의 눈앞이 보이지 않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유황냄새를 더듬어 가며 이 일을 성공적으로 달성하였다.
이 일이 있은 지 12년 후에 3명으로 구성된 디킨슨(Leo Dickinson)의 등반대가 낙하산을 이용하여 이 지역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낙하산 천을 가지고 간 대형 썰매의 돛으로 이용해가며 등반을 수행한 끝에 라우따로의 위치를 재확인하고 흰눈으로 테가
둘린 분화구를 올랐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그들이 최초로 이름 붙인 또다른 화산 쎄로 미모사(Cerro Mimosa)를 발견하고 그 정상을 올랐다. 눈 덮인 이 산을 오르는 것은 이 산의 북동면 코스를 취할 경우 그리 어려Q지 않다. 따라서 많은 원정대의 등반이 이 방면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산의 서쪽 사면은 아직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파타고니아는 최고 수준의 암벽등반을 원하는 클라이머나 모험심이 강한 산악인들에게 많은 것을 선사했다. 그리고 아직도 미등의 봉우리나 미개척된 새로운 루트의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의 봉우리들은 아직도 대개가 처녀봉이다. 그러나 이곳의 등반은 흉악한 기후 때문에 여간 어렵지가 않다. 등반조건이
양호한 날은 각 시즌에 불과 며칠 밖에 되지 않는다. 다라서 오직 극소수의 원정대만이 운 좋게 등반에 성공할 뿐 대부분 실패하고 만다. 언젠가 로빈스(Royal Robbins)는 이렇게 충고했다. "파타고니아는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이다. 그곳에 하이킹이나 사진촬영을 간다면 아주 좋다. 그러나 만약 거기서 진지하게 암벽등반을 추구한다면 여러분 스스로 무한정한 시간동안 매저키스트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비록 등정이 되기 시작한 지는 얼마 안되지만 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분명히 미답봉이 놀랄 만큼 많다고 할 수 있다. 일년에 많아야 서너 팀의 소규모
등반대가 비공식적으로 등반을 하는데 등반의 어려움과 악천후로 인하여 성공률이 낮다. 이곳 봉우리들을 오르려면 풍부한 경험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지만 일단 한번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 모습에 매료되어 다시 찾곤 한다.
이 지역들에 관하여 재대로된 안내 자료를 구하기 어렵다. 이테리어로된 아고스티니(Agostini)의 [Andes Patagonicos(Buenos Aires, 1945)]가 있고 더그 스코트(Doug Scott)의 [Big Wall Climbing(London, 1974)]에서 유용한 자료를 찾을 수 있다. 파타고니아의 지도는 알파인저널이나 그 외의 잡지에 수록된 지도가 있고 아르헨티나 자동차클럽에서 제작한[Zone8] 지도가 매우 유용하다. 그리고 빠이네 국립공원의 상세한 지도는 산티아고에 있는 관공서에서 입수할 수 있다.
피츠로이 산군
피츠로이 산군(이 산군의 이름은 파타고니아 수역의 최초로 탐사한
선장의 이름을 딴 것이다)은 눈과 얼음을 이고 있는 여러 봉우리들로 이루어졌다. 이 산군은 마치 유리로 덮여있는 것 같은 섬록암질
침봉의 기가 막힌 형태뿐만 아니라 뛰어난 암벽 등반의장소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암벽등반은 거의가 거벽등반(big wall climbing) 이라 이름 붙일 만환 것이다.
이 지역은 1782년 처음 탐험이 이루어졌고 몇몇의 작은 봉우리가
1916년 아고스티니(Albert Agostini)와 1930년대 보나코사(Bonacossa)가 이끈 이태리 원정대에 의해 등정되었다. 그러나 상어 지느러미처럼
날카롭게 솟아 있는 피쯔로이봉은 여러 번의 시도에도 등정되지 못했다.
이 봉우리에는 1,000m가 넘는 거대한 암벽이 도사리고 있다. 이태리 원정대 이후 거의 20년이 지난 1952년에야 비로소 프랑스의 등반가 테레이(Lionel Terray)가 이 벽을 타고 오르는데 성공하였다. 이 때의 등반은 세계의 등반사에 있어서 새로운 이정표가 된 획기적인 등반이었다. 테레이는 파타고니아 식 등반이라는 높은 수준의 등반에서 제기된 여러 난관과 마주쳤는데 요즘에 와서는 표준적인 등반방식으로 굳어진 알파인 스타일로 정상공격을 감행하기까지 수많은 문제점을 설동에서의 비박과 고정로프의 설치로 해결해 나갔다. 테레이의 초등 이후 피쯔로이봉이 제각기 다른 루트로 등정되는 동안 이 봉우리 주위에 산재한 험준한 독립봉들도 여기를 찾아온 여러 팀들의
줄기찬 도전에 하나씩 차례로 정복되었다.
피쯔로이봉 근처에 있는 쎄로 또레(Cerro Torre)는 버섯 모양의 눈처마를 이고 있는
장대한 첨탑처럼 생긴 봉우리로서 아마도 암봉으로서는 극단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봉우리에 대한 최초의 등반은 1959년 마에스트리(Cersare
Maestri)와 에거(Tony Egger)에 의해 행해졌다. 그러나 동북면을 타고 올랐다는 이들의 등반은 등정 여부가 아직도 의심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에거가 하강
도중 사망하였는데 그 절망적인 사고의 경위의 자세한 부분에 대하여 그 당시 착란상태의 마에스트리는 거의 아무 것도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쎄로 또레에 대한
그 뒤의 시도들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 시도 가운데는 마에스트리 자신이 다시 시도한 논쟁거리의 등반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당시 남동면의 코스를 택했는데 놀랍게도 드릴이 장착된 압축펌프를 사용했다.
결국 쎄로 또레는 1974년 페라리(Casimiro Ferrari)가 주축이 된 팀에 의해서 정통적
방식으로 등정되었다. 이 대의 루트는 서면 루트였다. 그러나 이 봉우리의 장장
2,100m가 넘는 동면 루트는 아직도 미등인 채 클라이머들을 부르고 있다.
피쯔로이 지역은 아르헨티나 그라시오레스 국립공원(Parque Nacional de los
Graciores)내에 위치하고 있다. 입산시 특별한 제한사항은 없으나 등반허가를 받는
것이 좋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국립공원 관리본부에 신청하면 된다. 교통편은
일단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간 후 거기서 국내항공편이나 버스를 타고 산타크루즈(Santa Cruz) 혹은 리오 갈레고스(Rio Gallegos)로 간다. 거기서 다시 칼라파테(Calafate)까지 항공편이나 버스편으로 갈아타야 되고 트럭을 전세 내어 국립공원까지 갈 수도 있다.
리오 갈레고스로부터 팜파스 지역을 가로지르는 비포장 지역을 거친 후, 비에드마(Viedma)호숫가를 따라 도달할 수 있다. 비행장은 국립공원 사무소로부터 1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피쯔로이와 쎄로 또레를 등반하려면 일반적으로 3가지 접근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쎄로 또레 계곡을 통하여 피쯔로이 서면과 쎄로 또레 동면으로 접근하는 방법인데 더 올라가서 피쯔로이빙하를 통해서 Hermoze, Guillaumet으로 오를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으로 북쪽에 있는 Electrico계곡을 통하여 접근하는 방법이다. 이는 대서양 연안으로 뻗어 있는 칠레의 설산이나 쎄로 또레의 서면도 공격할 수 있다.
세 번째 방법은 남쪽으로 20km 떨어진 Tunel강을 통해서 접근하는 방법이다. 그 어느
것이나 쎄로 또레까지는 25km 정도, 다른 봉우리로 가려면 그 이상의 빙원을 통해 트레킹 해야만 한다. 쎄로 또레 동면과 피쯔로이 서면을 오르는 가장 안전한 B.C.는 쎄로 또레호수 근처에 있는 삼림 지대이며, 피쯔로이 동면을 오르려면 Blanco강 근처가
좋다. 피쯔로이의 북면을 오르려면 Diedra del Fraile산장을 이용하면 된다.
이러한 곳들은 숲속에 위치하여 어느 정도 모진 바람을 막아줄 수 있다. 또한 좋은 날씨가 오래 동안 계속되지 않으므로 가능한 산에서 가까운 곳을 잡아 날씨 변동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기압계를 가지고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기압의 상승은 흔치
않은 좋은 날씨를 의미하므로 지체없이 등반을 시작해야 하고, 그 반면 떨어질 경우에는 하산하여 악천후를 피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이지역에서 쾌청한 날씨가 3일 이상 지속되는 때라곤 거의 없지만 날씨가 좋을 때의 등반 여건은 다른 어느 곳과 비교가 안될 정도이다.
빙하 위에 전진캠프를 설치하고 짧은 악천후를 견딜 수 있다. 빙하 위는 지면이 고르고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그러나 산기슭의 설원에는 크레바스가 많이 있고 항상 지형이 변하므로 캠프를 설치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이들 산군의 봉우리는 단단한 화강암으로 지층이 남-북, 상-하로 나 있기 때문에 어느 봉우리나 북면과 남면에는 크랙을 찾을 수 잇다. 동면과 서면의 특징은 현무암이 사이에 끼어서 생긴 플레이크와 침니가 많다는 점이다. 동, 서면을 가려면 반드시 이런 것들을 이용해야 하는데 바위가
잘 부스러져서 항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눈의 상태는 날씨에 따라 수시로 변하지만 속도도 늦고 지루한 바위의 등반을 생각해
볼 때 설사면을 이용하여 등반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 날씨가 항상
변하기 때문에 등반속도를 빨리 해야 하며, 등반 계획도 유동적이어야 한다. 소규모
등반대가 대규모의 원정대 보다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가장 높은 곳이라야 3,375m의 피쯔로이가 고작이므로 대규모의 원정대를 파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좋은 날씨는 매우 드물지만 10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의 등반시즌에는 좋은 날씨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1, 2월이 최적기이다. 그러나 겨울, 봄, 가을에는 바람이 몹시 심하며 정상에서 냉기가 내려오고 비도 몰아친다. 여름에는 바람이 잠잠하고 항상 영하 20도를 오르내린다. 그러나 Moesti는 쎄로 또레를 여름에 50일이 걸려서 올라갔는데 50일 씩 이나 등반했다는 사실은 일년 중에 여름이 날씨가 가장 좋다는 것을 나타낸다.
여름에는 스키를 이용하면 비교적 쉽고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피쯔로이 산군은 쎄로또레 산군의 보호구역 안에 위치하여 날씨가 쎄로 또레보다 좋아서 성공률이 높다. 반면 쎄로 또레 산군은 심한 바람으로 인해 얼음이 돌출되어 나온 곳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바람이 불 때는 등반이 불가능하고, 또 해가 나면 낙빙과
낙수 때문에 등반이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쎄로 또레는 세계에서 가장 오르기 어려운
산들 중 하나일 것이다. 피쯔로이에는 12개 이상의 루트가 나있지만 새로운 루트개척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가장 일반적인 루트로 1968년에 만들어진 캘리포니아 루트와 1965년에 아르헨티나
팀이 개척한 슈퍼-꿀르와르 루트를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아이귈레스(Aiguilles:
3,085) 성 이그쥬페리(St. Exupery: 2,580m) 같은 날카롭고도 멋진 암봉들이 피쯔로이를 두르고 있는데 처녀봉은 없으나 새로운 루트 개척은 가능하다. 쎄로 또레 주위에도 또레 에거(Torre Egger), 쎄로 스텐하트(Cerro Standhart), 아이귈리 비피다(Aiguille Bifida), 피어 지오르지오(Pier Giorgio) 같은 비슷한 등반조건을 가진 산들이 있다. 현재의 추세는 장비의 경량화와 개선에 힘입어 좀더 난이도 있는 등반이 추구되며 기존의 루트들을 최단의 시간에 오르는 것으로 정상급 등반가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시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정치적인 문제가 있다고 해도 별 신경 쓸만한 것은 못되며,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쳐 아르헨티나 남부까지의 여행경비가 많이 들기는 하지만 리오 갈레고스에서 식량을 준비해서 간다면 많이 절감될 것이다.
빠이네 산군
여기서 남쪽으로 160km 쯤 내려가면 또다른 유명한 침봉군이 있다.
이 침봉들 역시 대부분 깎아지른 듯한 암봉들로 기복이 심한 초원과
아름다운 호수 너머로 솟아있다. 여기가 바로 꼬르디에라 델 빠이네(Cordillera del Paine)이다. 이 산군에 대한 최초의 탐험이 행해진
것은 1882년이지만 자그마한 봉우리들은 1937년에야 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50년대가 되기 전에는 어느 누구도 이 산군의 침봉들이 지닌 풍부한 가능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이 지역의 등반
중 최대의 성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최고봉 빠이네 그란데(Paine Grande)를 오르는 것이다.
<그림:빠이네 중앙봉 El Regalo de Mwono 루트 개념도>
그러나 눈과 얼음으로 이루어진 장엄한 이 봉우리에 올라서기는 매우 어렵고 대단히 위험하다. 1970년대에 와서 이 산군에 있는 대부분의 중요한 봉우리들이 등정되기는 했지만 각국에서 온 원정대가 모두 악전고투 끝에 간신히 오르곤 했다. 지금은 클라이머들의 관심이 이 지역에 남아있는 미등의 새로운 루트에 쏠려 있다. 여기서 이루어진 등반 중 특별히 주목할만한 것은 패티(Paul
Patti)가 이끈 남아프리카 공화국 원정대가 센트랄 타워(Central Tower) 등정이다.
1,200m에 달하는 극도로 어려운 동면 루트를 오르기 위해 이 원정대는 포위전법(Siege Tactics)으로 6주간을 소비한 끝에 겨우 성공하였다. 이 센트랄 타워의 바로
계곡 건너편에는 포르트리스(Fortress) 봉이 우뚝 서 있다. 이 봉우리의 동면은
1,500m가 넘는 것인데 1968년 영국팀이 초등하였다. 이외에도 꼬르디에라 델 빠이네
산군에는 고도의 기술등반을 수행할 수 있는 암봉들이 수없이 널려 있다.
빠이네 산군은 칠레 영토 내의 토레스 델 빠이네 국립공원(Parque Nacional Torres
del Paine) 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등반허가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에서 가장 남단에 있는 항구 푼타 아레나스(Punta Arenas)까지 배편이나 항공편 또는 도로를 통하여 간 다음 거기서 다시 푸데토(Pudeto)까지 버스나 트럭을 전세 내어가는 것이 좋다.
티에라 델 푸에고 산군
티에라 델 푸에고(Tierra del Fue해)는 비록 마젤란 해협너머 바다 저편에 있지만 엄연히 파타고니아의 일부분이고 거기에 있는 산들도 안데스산맥이 뻗어나간 것이다.
전형적으로 얼음과 눈 그리고 자욱한 안개로 뒤덮인 이 지역에는 영국의 웨일즈 크기
만한 울퉁불퉁한 곳 여기저기에 아름다운 산들이 가득 들어차 있고 그 산들로부터 쏟아져 내리는 거대한 빙하가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산들 중 몬데 사르미엔토(Monte Sarmiento)는 초창기의 항해사들이 이름을 붙인 산으로 마젤란해협에서 아주 뚜렷이 보인다. 이곳의 기후는 북쪽의 지방에 마주치게 되는 것 보다 더욱 혹독한 것이다. 그래도 간간이 이 지역의 원정이 행해졌고 이 산도 등정되었다. 주목할 만한 등반은 1956년과 1966년 이태리 등반대에 의해서 수행된 것이다.
이때의 등반은 각기 아고스티니(Agostini)와 마우리(Carlo Mauri)가 이끌었다. 그리고 1961년과 1962년에는 쉽톤이 이끄는 영국-칠레 합동대가 중앙에 있는 꼬르디에라
다윈(Cordillera Darwin)을 최초로 횡단하였다. 티에라 델 푸에고의 아르헨티나쪽 국경에는 우슈아이아(Ushuaia)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곳은 산맥 동편의 비가 내리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근처에 아름다운 숲과 호수 그리고 빙하가 산재해 있는 라빠따이아(Lapataia)국립 공원이 있고 이 마을은 하이킹의 기점이 된다.
티에라 델 푸에고의 아르헨티나 지역은 라빠따이아 국립공원에 속해있고 비글(Beagle) 해협에 위치한 우슈아이아에서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우슈아이아까지는 정기 항공편과 배편이 있다.
주요봉의 등반사
1. Cerro San Valentin(13,314/4,058) 1952: Otto Meilung's Argentinian team
2. Cerro San Lorenzo (12,139/4,058) 1955: Agostini's expedition
Cerro Moreno(11,500/3,505) 1958: Walter Bonati and Carlo Mauri
Cerro Lautaro(11,090/3,380) 1973: Leo Dickinson, Eric Jones, Mike Coffey
Cerro Fitzroy(11,090/3,380) 1952: Lionel Terray, Guido Magnone
Cerro Torre(10,280/3,133)perhaps 1959: Toni Egger and C. Maestri-certainly
1974: Casimiro Ferrari, M. Conti, G. Negri and D. Chiappa
Aiguille Poincenot(10,120/3,085) 1963: Don Whillians and F. Cochrane
Paine Grande(c10,600/3,230) 1958: Toni Gobbi, J. Bich, L. Carrel, etc
The Fortress(9,400/2,865) 1968: Dave Nicol, G. Hibberd and J. Gregory
Central Tower(8,760/2,670) 1963: C. Bonington and Don Whillians
Mount Darwin(8,110/2,472) 1961: Eric Shipton, E. Garcia, F. Vivanco C.
Manangunic
Mount Sarmiento(7,546/2,300) 1956: Carlo Mauri and C. Meffe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