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오딧세이, ‘안전과 효율’ 두 마리 토끼 잡은 미니 밴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미니 밴 또는 패밀리 밴이라 불리는 차량들이나 일반적인 승합차의 경우 탑승 인원은 상대적으로 SUV보다 많지만 트렁크 적재 공간이 좁은 것은 늘 숙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로 후석시트(4열 또는 3열 시트)를 앞으로 완전히 접게 되면 넓은 공간이 나타나고 여기에다 물건을 싣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혼다 뉴 오딧세이는 8인승 차량으로 가장 맘에 든 부분이 바로 트렁크였다. 일본계 차량 가운데 패밀리 밴을 대표하는 모델답게 3열 역시 일반 SUV에 비해 비좁지 않은 공간을 자랑했다. 오딧세이는 적재 공간 숙제 해결을 어떻게 했을까. 3열시트 뒤에 달린 끈을 잡아당기자 놀라운 일이 펼쳐 졌다. 시트가 앞으로 폴딩되는 것이 아니라 뒤로 들린 채 접히면서 트렁크에 있던 바닥 하부 공간으로 들어가 버렸다.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물건을 실을 때 수량이 적다면 3열 뒤의 적재공간으로도 충분하다. 보통 차량보다 트렁크가 깊어 흔들리지 않게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만일 물건이 양이 많거나 부피가 큰 짐들이 있다면, 3열을 바닥 아래쪽 공간으로 접어 넣고 2열 뒤쪽 전체를 트렁크로 사용해 적재할 수 있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얼마나 큰 공간이 나올까. 정확한 수치는 측정하기 어렵지만 혼다가 밟힌 정보에 따르면 4409리터에 이른다.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SUV들이 후열을 폴딩하고 평균 2000~3000리터 사이의 적재 공간을 얻어내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혼다 뉴 오딧세이는 승차나 적재 공간 활용성 뿐 아니라 안전성까지 갖췄다. 미니 밴의 주용도 가운데 하나인 가족 단위 승객을 수용하는 것을 고려할 때 안전성은 차량 선택의 최우선 순위에 든다. 혼다는 오딧세이에 차세대 에이스 바디(ACE: 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Body)를 적용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등급을 획득했다.
혼다는 오딧세이를 두고 ‘가족 모두를 위한 안전한 공간’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저속 추종 시스템(LSF), 차선유지 보조(LKAS), 추돌경감 제동시스템(CMBS) 등 안전한 주행을 돕는 시스템을 대거 적용했다. 이를 비롯해 뒷좌석에 머물고 있을 어린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뒷좌석 리마인더 기능까지 얹었으며 8개의 에어백도 탑재했다.
8명에 이르는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만큼 주행 성능도 주요 관심 항목이었다. 3.5리터 직분사(SOHC) i-VTEC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최고출력 284마력에 36.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혼다에 따르면 주행 환경에 따라 3기통 혹은 6기통으로 변환하는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VCM)을 적용해 안전성에 이어 연비 효율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차량의 통행이 적은 낮 시간에 서울 도심을 빠져나가면서 김포 신도시와 파주까지 달렸다. 올림픽도로나 자유로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실제로 2톤을 넘어서는 차체 무게에도 불구하고 치고 달리는 힘은 미니 밴의 성능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추월을 위한 차선 변경이나 곡선 주행에서 핸들링도 부드러웠고, 차체를 단단하게 잡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제동 시 브레이크도 단단했다.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특유의 제동력이 가족을 태우고 달리는 동안 드라이버의 든든한 버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2열 시트는 3명이 앉을 수 있으나 벤치형이 아닌 독립 시트였다. 팔 거치대도 있어 자녀를 돌보기 위해 부모가 옆자리에 앉더라도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했다.
또 캐빈 토크 기능으로 드라이버는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2,3열로 의사 전달도 용이하게 했다. 봄이 다가오는 길목, 가족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차량을 찾는다면 혼다 뉴 오딧세이의 시승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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