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9)
고난의 언덕을 오르다/베드로전서5:7-10
크리스천이 멸망의 도시에서 빠져나와 절망의 수렁, 율법의 언덕을 지나 좁은 문에 통과하여 십자가의 언덕에 도착합니다. 크리스천이 십자가 앞에 도착하는 순간, 그의 죄 짐이 벗겨졌습니다. 크리스천은 자신의 죄 짐이 십자가 앞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 너무 기뻤습니다.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시32:1) 십자가 언덕에서 죄 용서함을 체험한 크리스천 앞에 광채나는 세 사람이 나타나서 크리스천에게 세 가지 선물을 주었습니다.
① 당신의 죄는 사함을 받았다는 선포입니다.(막2:5, 롬8:1)
② 더러운 옷을 벗기고 새 옷으로 갈아입혀 주었습니다.(엡4:22-24)
③ 크리스천의 이마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성령의 인치심과 함께 손에 하나님의 말씀인 두루마리를 쥐어주었습니다.(계22:7)
구원의 은혜에 미치지 못하는 자들① 단순, 나태, 거만
크리스천이 십자가 언덕에서 내려왔을 때 세 사람이 길가에서 발목에 쇠고랑을 차고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단순, 나태, 거만입니다. 크리스천이 그들에게 죽음의 위험과 심판의 위험, 지옥의 무서운 고통을 경고하자 다음과 같이 반응을 보입니다.
① 단순(미련쟁이) : “내버려 둬요. 위험하기는 뭐가 위험하단 말이오”
그는 영적으로 미련하여 임박한 하나님의 심판과 멸망, 위험의 길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원에 대한 관심이 없고 안락한 삶만 추구하는 어리석은 자입니다.
② 나태(게으름뱅이) : “나는 조금 더 자야겠소”
그들은 즉시 순종하지 않고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이 문제만 해결되면, 지금은 마음껏 즐기다가 늙으면 그때 예수님을 믿겠다는 것입니다.
③ 거만(거드름쟁이) : “당신 일이나 걱정하시오. 우리는 상관 말고”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해서 은혜 없이 살 수 있다 생각합니다.
크리스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단순, 나태, 거만은 다시 잠을 자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교회에 다니면서도 여전히 세상과 죄에 묶여 있으면서 깊은 잠에 빠진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주님의 재림은 도적같이 임할 것입니다.(살전5:2-3) 이를 갈며 슬피 울게 될 것입니다.(마22:13)
구원의 은혜에 미치지 못하는 자들② 형식주의자, 위선자
크리스천은 좁은 길이 아니라 담을 넘어오는 두 사람을 보았습니다. 두 사람의 이름은 형식주의자와 위선자입니다. “문을 통하여 양의 우리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 데로 넘어가는 자는 절도며 강도”(요10:1)입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내려온 관습이라고 합리화시키면서 자신들의 행위가 옳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죄에 대한 책망,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을 거추장스러워하고 불편해 합니다. 그리스도를 위한 희생을 거부하고 십자가 없는 영광을 추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권면을 듣기 싫어하고 자신들의 생각과 뜻만 고집합니다. 단순, 나태, 거만, 형식주의자와 위선자들은 구원의 은혜에 미치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고난의 언덕을 오르다
십자가 언덕에서 죄의 짐을 벗은 크리스천은 고난의 언덕 기슭에 도착합니다. 크리스천 앞에 세 갈래의 길이 놓여있습니다. 하나는 좁은 문으로부터 곧게 뻗어나온 좁은 길이며, 좌우로 두 갈래의 길이 있었습니다. 그 길의 이름은 ‘위험한 길’ 그리고 ‘멸망의 길’인데 그 두 길은 굽어지고 쉬운 길이었습니다. 크리스천은 좁은 길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형식주의와 위선자는 평탄하게 보이는 길을 선택하였고, 그 결과 두 사람은 어두움과 거치는 돌에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고 멸망하였습니다.
믿음의 길에서 쉽고 편한 것만 추구하여 고난을 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빌1:29) 하였습니다. 진정한 은혜를 깨달은 자는 고난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하고 도전합니다.
크리스천이 고난의 길로 오를 때 처음엔 뛰어 올라갔지만 나중에는 걸어가다가, 마지막에는 손과 무릎을 땅에 댄 채 산을 기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고난과 어려움이 쉽게 끝나지 않고 오히려 길어지며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욥이 당했던 고난을 보십시오. 처음에는 재산을 잃었고, 다음으로 자녀들이 죽습니다. 나중에는 자신의 온몸에 종기가 나서 성한 데가 없습니다. 믿었던 아내마저 등을 돌리고, 위로하기 위해 왔던 욥의 친구들이 오히려 욥을 책망하고 위선자라고 합니다. 그러나 욥은 끝까지 그 입술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고난의 언덕은 힘들고 어려운 길이므로 자신의 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만을 붙잡아야 합니다. 고난의 언덕은 영적인 것을 위해서 육신의 안락과 편안함을 버릴 수 있게 훈련시킵니다.(고후4:17) 더욱이 고난의 언덕과 고난의 길은 우리의 죄된 습관을 고치게 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시119:6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난과 어려움이 길어지고, 더 심해지는 경우를 만나도 낙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올라갑시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사40:31)
♬찬송가 354장 (주를 앙모하는 자 올라가)♬
언덕 중턱의 정자에서 잠에 빠지다
크리스천이 산을 올라가다가 중턱에 아담한 정자 하나가 있었습니다. 이는 피곤한 순례자를 위하여 산의 주인이 만들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고난 가운데 있는 자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위로하시고 힘주시는 은혜를 의미합니다. 고난이 클수록 하나님의 위로도 큽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같이 우리가 받는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도다”(고후1:5) 또한 성도들이 견딜 수 없는 고난이라면 또한 피할 길도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고전10:13)
크리스천은 정자의 의자에 앉아 두루마리를 읽으면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졸다가 밤이 될 때까지 깊은 잠에 빠져 손에 들고 있던 두루마리를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영적 게으름은 고난 이후 안정이 찾아왔을 때 빠지기 쉽습니다. 고난 가운데 있을 때는 긴장하고 영적으로 부지런하였으나, 고난 이후에 평안한 시기를 만날 때 오히려 게을러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노아는 방주를 짓는 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끝까지 방주를 완성하였습니다. 그러나 홍수 이후 평안의 시기가 왔을 때 노아는 포도주에 취하였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물리치고, 사울왕의 추격을 피해 다닐 때 하나님을 의지하였으나, 자신의 군사들이 전쟁을 하고 있을 때 예루살렘 성에 남아 늦잠을 자고 일어난 후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는 죄를 범하였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간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기도하지 않고 잠을 잤습니다. 그 결과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 부인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은혜와 특권이 주어졌을 때 게을러질 수 있음을 경계하여야 합니다.
겁쟁이와 의심
크리스천이 잠에서 깨어나 산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허겁지겁 달려 나오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겁쟁이와 의심입니다. 이 두 사람은 믿음생활을 하다가 중도 포기하는 사람입니다.
겁쟁이가 말합니다. “우리는 시온성으로 가는 중에 위험한 장소에 이르렀는데 앞으로 가면 더 큰 어려움을 만날 것이기 때문에 돌아서서 오던 길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의심이 맞장구를 치면서 말합니다. “우리 앞에 사자 두 마리가 길 가운데 누워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금방 사자들에게 잡아먹힐 것만 같았습니다.” 저들은 실제로 어려움을 당한 것이 아니라 미리 겁을 먹었습니다. 그들은 두 마리의 사자들이 쇠사슬에 묶여 있는 것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막4:40) 그들은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장래에도 인도하실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가나안 정탐을 다녀온 12명 중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10명은 두려움으로 인하여 가나안 땅에 대하여 악평을 하였습니다.(민13:32-33) 그 말을 들은 회중은 밤새도록 통곡하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였고(민14:1-3) “여호와께서 우리를 미워하시므로 아모리 족속의 손에 넘겨 멸하시려고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도다”(신1:27) 하였습니다.
모세는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목전에서 모든 일을 행하신 것 같이 이제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신1:30-31) 하였습니다.
크리스천도 겁쟁이와 의심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위험과 죽음이 있다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며, 죽더라도 주 앞에서 죽을 각오를 하였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믿음입니다. 믿음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담대히 나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을 향해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나이다”(시18:29) 이러한 믿음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크리스천이 아름다운 궁전에 들어가는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