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마하 사리뿟따 존자의 법문
부처님께서는 많은 경전의 가르침을 통해 힘과 기능(인드리야)의 균형을 갖는 데 따른 이익을 가르쳐 보이셨다. 인드리야 다섯 가지 중 '믿음과 지혜'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며, '노력과 선정' 역시 고르게 되어야 이익이 있다. 넘침이 없이 모자라기만 한 것은 사띠이다.
나는 눈에 당장 보이는 믿음이 지나쳐서 갈망의 종이 될 뻔했던 적이 많이 있었다. 노력 없는 선정으로 하품을 늘어지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적도 많이 있다. 또 스스로도 노력에만 치우쳐 밤새도록 고통을 받았던 때가 있었던 것을 다음에 보여드릴 것이다.
믿음과 지혜의 균형을 말할 때, 사람들은 지혜를 키우면 믿음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얻지 못한 출세간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 이 교단까지 믿음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믿음을 기초로 하여 지혜에 이르게 된다.
지혜의 기초가 되는 믿음이 이러한 은혜를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혜가 넘치지 않게 믿음으로 다스려야 할 일은 없다. 사실대로 바르게 아는 지혜란 넘침이 없다. 정말 지나쳤다고 하면 그 생각은 지혜로 볼 것이 아니라 잘못된 생각으로 본 것이다.
정말로 지혜가 뛰어난 것이 사실이라면 믿음 역시 같이 굳건해지는 것을 사리뿟따 존자가 여쭈는 말씀으로 알 수 있다. 이 법문에서 중요하게 가르치는 분은 마하 사리뿟따 테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도와드리는 것으로 들어 있다.
*
날란다 도시 독따빠와리까 장자의 동산에 있는 절에 계실 때 이 법문이 설해졌다.
"높으신 부처님! 부처님께서 아시는 지혜 가운데 부처님보다 넘치는 다른 사문이나 브라만은 전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습니다. 지금 현재에도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사리뿟따여, 너의 그 말이 크고 높구나! 매우 굳건하구나! 매우 자세하고 정확하다. 뛰어난 사자왕의 울음소리처럼 두려움이 없는 소리로 우렁차구나!"
"사리뿟따여, 과거에도 아라한의 특별한 공덕을 얻은 거룩하신 부처님들께서 출현하셨다. 그 부처님들께서 이러한 계행이 있었으며 이러한 지혜가 있었다.
그 부처님들께서 이러한 선정에 드시고는 하셨다. 그 부처님들께서 이렇게 벗어나셨다. 그러한 모든 부처님의 마음을 너의 마음으로 구분해서 알겠는가?"
"거룩하신 부처님, 알지 못합니다."
"그러면 미래에 출현하실 많은 부처님의 마음도 네가 구분해서 알겠는가?"
"모릅니다. 부처님."
"현재 있는 나 여래의 마음은?"
"모릅니다. 부처님."
"사리뿟따여, 이렇게 과거, 현재, 미래 부처님들이 마음을 너의 마음으로 구분해서 알지 못하면서 크고 높은 말들을 했다. 뛰어난 사자왕의 소리처럼 우렁차게 두려움도 없이 말했다. 무슨 이유로 그러한 말을 했는가?"
"높으신 부처님, 저에게는 과거, 미래, 현재 부처님들의 마음을 구분해서 알 수 있는 기능이 없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던 법을 길 삼아서 그대로 실천하여 알 수 있는 지혜의 기능은 있습니다."
"부처님, 비유 한 가지를 들겠습니다. 나라의 주인인 왕에게 변방을 지키는 도시 하나가 있습니다. 굳건한 성곽의 기초, 튼튼한 성벽과 기둥, 그리고 성문이 있는 그 도시에는 문이 하나만 있습니다. 모르는 이를 막고 아는 이를 들어오게 허락하는 것은 문지기의 책임입니다.
그 도시의 능숙한 문지기가 성곽을 순찰할 때, 성채에 금이 간 곳도 볼 수 없었고 성벽에 구멍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그 문지기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도시에 들어오는 사람과 나가는 모든 중생들은 하나뿐인 이 문으로만 들어오고 나간다.'
가르침의 길을 따라 행하여서 알 수 있는 제자의 지혜가 이 비유와 같습니다. 부처님!"
*
"과거 부처님께서도 마음을 더럽히고 지혜의 힘을 줄게 하는 장애 다섯 가지를 빼어버리고 네 군데로 마음을 집중하는 네 가지에 마음을 잘 머물러 두셨습니다.
깨달음의 조건 일곱 가지를 바른 길로 수행하셨습니다. 같음이 없이 높고 큰 바른 깨달음(삼마삼보디)라는 큰 상을 따냈습니다.
미래에 출현하실 부처님께서도 이러한 길로 가실 것입니다. 지금 높으신 부처님께서도 과거에 거룩하신 부처님과 같이 되셨습니다."
"높으신 부처님, 제자가 부처님께 가까이 왔을 때 부처님께서는 높은 것보다 더 높게, 특별한 것보다 더 높게, 특별한 것보다 더 특별하게, 검고 흰 것을 나누어서 구분하여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제자가 구분하여 분명히 알았습니다. 부처님, 담마, 승가가 세 종류의 보배를 믿는 마음이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복덕이 크신 부처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던 보리분법(菩提分法)이* 가장 높습니다."
*주: 보리분법(菩提分法. bodhipakkhiyā dhammā. 깨달음 동반법): 깨달음[道. 네 가지 도]과 함께 생기는 법들. 보리분법에는 사념처(四念處), 사정근(四正勤), 사여의족(四如意足), 오근(五根), 오력(五力), 칠각지(七覺支), 팔정도(八正道) 모두 37가지가 있는데, 그것들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1권』, 132-149쪽 참조)
사념처(四念處. 네 가지 사띠의 확립): 몸, 느낌, 마음, 법 네 가지에 대해 사띠를 확립.
사정근(四正勤. 네 가지 바른 노력): 이미 지은 악업을 다시 기억하지 않고 다시 짓지 않도록 제거하는 노력, 아직 생기지 않은 악업을 생기지 않도록 노력, 아직 생기지 않은 선업을 생기도록 노력, 이미 지은 선업을 더욱 증장시키도록 노력.
사여의족(四如意足. 네 가지 성취수단): 열의, 정진, 마음, 검증(지혜)
오근(五根. 다섯 가지 기능): 믿음, 정진, 사띠, 삼매, 통찰지. 기능은 각 영역에서 지배하는 요소이다.
오력(五力. 다섯 가지 힘): 믿음, 정진, 사띠, 삼매, 통찰지. 힘은 반대되는 법들에 의해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과 함께하는 법들을 강하게 하는 요소이다.
칠각지(七覺支. 7가지 깨달음 구성요소): 일곱 가지 깨달음 구성요소[七覺支]는 사띠 깨달음 구성요소(念覺支),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 구성요소(擇法覺支), 정진 깨달음 구성요소(精進覺支), 희열 깨달음 구성요소(喜覺支), 편안함 깨달음 구성요소(輕安覺支), 삼매 깨달음 구성요소 (定覺支), 평온 깨달음 구성요소 (捨覺支)이다.
팔정도(八正道. 8가지 도 구성요소):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바른 노력[正精進], 바른 사띠[正念], 바른 삼매[正定]이다.
Khandha saṁyu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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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두 사두 사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