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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생활사 연구회 원문보기 글쓴이: 이규환
목차
1.머릿말(문광부의 황토의 선정이유)
2.황토란 무엇인가?
3.황토의 기능과 성질
4.황토 속의 원적외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5.문헌으로 본 황토의 약효
6.한국에서의 흙의 상징 "황토"
7.전통문화 속의 황토의 역사
(1)삼국시대의 산천신앙
(2)땅을 경외(敬畏)한 신하들
(3)황토에서 자란 뇌원차(腦原茶)
(4)황토방에서 섭생(攝生)과 치병(治病)
8.황토로 만든 제품들
(1) 황토를 이용한 건강 요법
(2) 황토를 이용한 건강 상품
(3) 정부 친환경 건축자재 품질인증제 실시
9.맺음말
참고문헌
전우문화사 황토집 따라 짓기 윤원태
컬쳐라인 전통 황토집 건축 이론과 실무 윤원태
인간사랑 김정덕의 황토집과 자연건강법 김정덕
동방미디어 황토요법 이원섭
행림출판 황토의 신비
1.머릿말(문광부의 황토의 선정이유)
문화관광부는 우리민족의 기저에 흐르는 문화적 특징과 민족문화의 정수를 찾기 위해 100대 민족문화상징을 발굴, 선정하였다. 100대 민족문화상징이란 우리 민족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공간적·시간적 동질감을 바탕으로 형성해 온 문화 중 대표성을 가진 100가지 상징을 말하는데, 태극기, 독도, 세종대왕, 김치, 효(孝)사상, 한글, 길거리 응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100대 민족문화상징은 분야별로 고른 선정을 위해 민족상징, 강역 및 자연상징, 역사상징, 사회 및 생활상징, 신앙 및 사고상징, 언어 및 예술상징의 6대 분야로 나뉘어 발굴되었다. 수차례의 전문가 자문과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한 초안을 바탕으로, 인터넷 포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한국갤럽)에 의뢰, 3,000여명의 설문조사를 거쳐 최종 확정되었다. 이번에 선정된 상징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문화예술 산업의 창작소재로 활용하거나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민족문화상징이 갖는 이야기 구조와 교육적 요소를 감안하여 교육용 도서로 제작, 어린이들이 우리문화를 쉽게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그 중에서 황토는 9번째이며 이는 “한국적 흙의 정서를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상징물. 황톳길, 황토방 등 황토를 매개로 한 무한한 연계물” 이라는 이유로 선정되었다.
2.황토란 무엇인가?
황토를 이해하려면 먼저 흙의 존재를 알아야한다. 흙이란 암석이 모재가 되어 기후, 생물, 지형, 시간이라는 5가지 토양 생성 인자의 상호 작용에 의하여 지표면에 생성되는 자연체로써 육지에 서식하는 모든 생물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장소와 영양을 제공하는 자연물을 말한다.
이중에서 아열대 계절림과 아열대 다우림 등의 낙엽 활엽수림대의 갈색 삼림토에서는 낙 활엽수림대의 갈색 삼림토에서는 낙엽이 미생물과 토양물의 활발한 작용에 의하여 급속히 분해되어 무기물과 잘 혼합된다. 그러므로 미세한 입상구조가 발달한 비옥한 암색의 표토가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갈색 삼림토가 많이 분포한 지구의 북쪽, 북동쪽 지역에 적황생토가 많이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온난 기후대의 토양형을 이루는 중국의 양자강 유역과 흑해 연안 등의 메밀잣밤나무, 떡갈나무를 주로 하는 조엽수림대에서는 황갈색과 적갈색 삼토가 많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흙들을 모토 황토라 부른다. 우리나라 황토는 전국에 걸쳐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나, 주로 남부 해안 지방과 서부해안 지방산지에 많이 퇴적되어 있다. 가장 품질이 우수한 황토로는 경주 토암산 황토와 경남 고성, 김해, 산청지방과 전남 고흥, 화순 지방(전남 지방에는 적색이 많은 진황토임), 충남 부여, 논산, 익산 지방 그리고 강원도 홍천 지방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3.황토의 기능과 성질
황토는 지구표면에 있는 60여종의 흙 가운데 가장 우수한 광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첫째, 입자가 곱고 많은 산소를 함유하고 있다.
둘째, 정화능력이 뛰어나고 탈취, 탈지의 성질이 있다.
셋째, 가열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반 흙과 비슷하나 일단 가열(60도 이상)하면 원적외선 방사가 월등하여 인체에 가장 유익한 에너지 곡선에 근접, 인체의 중심 부분의 35도의 체온을 유지, 혈류량을 증가시켜 신진 대사의 촉진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돕는다.
따라서 황토 1g속에는 약 2억 ~ 2억 5천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어 다양한 효소들의 복합적인 순환 작용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방출하여 생명력, 해독력, 흡수력, 자정력 등이 뛰어나 살아있는 생명체로 불리며 그 신비한 약성을 무병장수의 흙으로 사용해 왔다.
황토가 인간의 물리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다양한 약성 작용 외에 냉난방을 위한 에너지 절약 또한 큰 장점 중의 하나이다. 건물의 지붕과 벽체, 방바닥 등 집의 사면을 모두 둘러싸고 있는 황토는 그 자체가 단열재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황토의 중요한 특성 중 탄산칼슘의 강한 응집력 및 접착역의 효과와 함께 물체 중에 온도차가 발생하면 열이 고온 측에서 저온 측으로 흐르는 원리에 따라 열전도가 발생된다.
한편 흙의 열전도율은 함수 정도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습윤 상태의 흙은 건조 상태의 흙보다 열전도율이 7배나 증가한다. 흙의 열적 성능은 단열 효과보다는 오히려 축열 효과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지중 온도가 외기 온도 변화에 늦게 반응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축열효과에 기인한 것이다.
또 흙의 축열 효과는 가정의 냉난방을 위한 에너지 절약 효과이외에도 흙의 수축 팽창과 같은 피해로부터 건물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흙은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물론 외부의 소음을 축소시키는 효과는 건물을 둘러싼 흙(황토 벽돌)의 두께에 달려 있겠지만, 도시의 환경의 소음원 가까이에 있는 밀집된 주택에서는 큰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황토 속에 있는 구조물은 일반적으로 표면 구조체에 미치는 지진과 같은 심한 수평력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따라서 흙은 인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경제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미적인 측면에서 볼 때 흙(황토)으로 만든 건물은 대지와 잘 조화되어 시각적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인간 환경이 자연 생태계의 일부임을 깨우쳐 주기도 한다.
4.황토 속의 원적외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황토 속에서 방사되는 원적외선은 인체 내의 수분을 알맞게 유지 시켜주는 ‘건습작용’, 체온이 덜어지면 상승하고 올라가면 하강하여 적정의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온열 작용’, 인체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숙성 작용’, 인체의 각종 영양을 분해하여 대사 기능을 촉진하는 ‘ 공명작용’, 인체 내의 노폐물 배설을 촉진시키며, 냄새를 중화하는 ‘ 중화작용’, 인체의 영양 밸런스를 유지시키는 ‘이온 작용’을 한다. 그래서 인체 내의 모세 혈관 확장으로 신진 대사가 촉진되어 숙면을 돕고, 근육통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며, 혈액 순환을 왕성하게 하여 성인병을 예방한다. 또한 세포 조직이 활성화되어 생명 활동을 증진시켜 주는 다양한 작용으로 인간에게 건강한 삶을 유지시켜주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유익한 물질이다.
5.문헌으로 본 황토의 약효
“향약집대성”: 여름철 땀띠가 날 때 황토를 가루로 내어 바르면 낫는다. 또 ‘배와 명치가 아플때 황토를 뜨겁게 하여 천에 싸서 찜질을 하면 곧바로 낫는다’라고 되어 있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 땅의 기운을 지닌 황토 온돌방에 솔잎을 깔고 자면 당뇨병, 고혈압, 중풍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약쑥을 깔고 자면 산후부인병, 위장병, 비만, 빈혈 등에 효과가 있고 오늘날 냉과 지기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냉증, 신경통,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명의별록”: 황토는 폐, 비장, 방광에 좋은 영향을 주며, 간에도 좋은 약 성분이 흡수된다. ‘지혈’ 어지러움, 경기, 설사에 잘 듣고 배 멀미나 특히 군살(비만)을 없애는 데 쓰였다. 기를 내려 살과 근육을 튼튼하게 했기에 강병술에서 항마군의 상비약이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해독성이 가장 강했다‘라고 했다.
“신농 본초경”, “향약집성방”, “동의보감”: ‘흑운모의 특성은 달고 따듯하다’ 라고 되어 있다.
“양청내관”: ‘백운모는 특수 제조할 때 불로 장생의 선약이 된다’라고 했다.
과학사: 앤드류 토마스의 1971년 판 “태고사 수수께끼” 내용 중 중앙 가열 난방, 즉 온돌 난방식이 17세기 말 발명되고 나서 완성된 것이 유럽 식의 난방장치였다. 이런식의 난방장치 발명보다 약 4천 년 이 앞선 고조선 시대와 부여, 마한, 진한, 변한 시대에 우리 조상들은 부엌 아궁이 속에 구들을 놓아 그 속을 순화하는 뜨거운 공기(연기)에 의해 방을 난방하는 황토방을 발명하고, 영하 25도 이상의 혹한 속에서도 따뜻한 황토방 생활을 영위했다고 한다.
“야사”: 조선 개국 초기 정도전이 계룡산에 양질의 운모가 다량으로 출토되어 왕도로 정하면 강군을 양병하고 백성이 건강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계룡산으로 왕도를 정하자고 이성계에게 주청했다는 것이다.
궁중비법 이원섭의 왕실 양명술: 세종대왕이 궁궐 안 3곳에 황토 움집을 지어 사용하면서 백성들도 이용하도록 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말 강화도령이 임금이 된 후에 고향에 두고 온 첫사랑만을 그리워하며 상사병에 시달리자 내기들이 궁중에 3평정도의 황토집을 만들어 방안에 쑥이나 솔잎을 넣어 불을 지펴 병을 치료했다고 전하고 있다. 실제로 민간에서도 상사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황토를 은단처럼 작게 만들어서 먹였다고 한다.
조선 중기의 학자인 오주 이규경이 남긴 문집: 고려 중기 고관들 집에서는 황토집을 만들어 방바닥에는 송판을 갈고 화로를 들여 넣고 나이가 많은 노재상이나 병자들이 섭생, 치병을 위해 겨울을 보내기도 했다는 구절이 있다.
“본초강목??: 황토는 고기독, 열독, 아랫배 통증 및 식중독 치료에 쓰였다고 되어있다. 특히 아궁이 속에 오래 묵은 황토로 된 복룡간은 가종 출혈 제증 및 구토 등에 쓰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산해독”: 인체의 암이나 종기 등의 기타 유해한 세포들을 흙 속의 효소인 프로테아제가 분해, 해독시켜 주고 몸을 정화시켜주는 기능을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향약집성방”: 황토 원적외선 기를 받으면 산후 통, 질?? 등 성인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임금을 위한 초가 지붕으로 된 황토방을 별채로 지어 놓았다고 한다. 특히 광해군 때 대궐 안 어수당 부근에 3평정도의 황토 밀실을 지어놓고 늘 이곳에서 놀았는데, 지병인 종기 들이 치료되어 그때부터는 황토방이 광해군의 건강을 위한 휴게소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이 밖에도 지난날 보릿고개를 넘길 때부터 흙으로 식량을 대체하여 사용한 강원도 영월, 전북 장수, 경기도 양평 지방에서는 오늘날 흙으로 만든 음식을 별미로 즐겨 먹고 있다. 흙떡은 이 지방 뒷산에서 파낸 백토를 밀가루와 6;4의 비율로 반죽하여 송편, 인절미, 국수, 빈대떡 등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6.한국에서의 흙의 상징 "황토"
황토를 약으로 사용한 기록으로는 세종 때 권채(權採) 등이 쓴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1431) 과 선조 때 허준(許浚) 의 "동의보감"(東醫寶鑑·1613), 숙종 때 홍만선(洪萬選) 의 "산림경제"(山林經濟) , 고종 때 이재우의 "왕실양명술"(王室養命術) 이 그것이며 고대 역사서인 "삼국사기"에서도 황토와 관련한 '우토'(雨土) 에 대한 기록이 여섯 차례나 보인다.
우리 민족은 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흙을 어머니라고 부를 만큼 다양한 흙 문화를 간직하고 있고 옛 선조들은 초가집(토담집)을 짓고 아궁이에 불을 때고 흙으로 만든 구들방에서 생활했다.
하루종일 힘든 일을 하여 피로에 지친 몸도, 흐린 날이나 장마에 무겁고 결린 몸도 흙 온돌방에서 땀 흘리고 나면 아침에 거뜬히 일어날 수 있었고 목욕 한번 제대로 못하고 항생제 없이도 큰 병을 모르고 살았다.
이 같은 조상들의 슬기로운 주거문화에는 「흙」이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재산이었던 것이다.
신토불이는 곧 황토사상이다.
신토불이란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의 정신을 연구하는 민본주의 사상가들 사이에서 중요하게 여겨져왔던 말이다. 이말은 원래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이룩했던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와 우리 민족 정신과 사상의 핵심적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아 온 말이기도하다. '몸과 땅이 둘이 아니고 하나로 조화된' 것이라는 신토불이의 뜻 그대로, 우리 민족은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우리의 풍요로운 신토에 몸을 의탁하여 경배하며 살아오면서 찬란한 문화를 창조해 왔다. 그렇게 신토에서 만들어 낸 우리의 문화는 오늘날까지 살아 남아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문화를 창조한 그 신토의 실체가 바로 우리 민족을 유구하게 이끝어 온 우리 산하의 흙, 곧 황토인 것이다.
동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아침해를 가장 먼저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황토 속에 깊이 뿌리내린 소나무이며, 황토벽을 둘러친 온돌방의 열어젖힌 동창이었다. 이렇게 황토 속에서 살아 온 우리민족에겐 황운의 알곡 하나하나가 매일의 건강한 식량이었고, 황토 기운 가득한 산삼이 힘을 돋워 주는 약초이었다. 그렇듯 황토는 우리민족을 유구하게 지탱해 주었다.
7.전통문화 속의 황토의 역사
(1)삼국시대의 산천신앙
고려 숙종 6년 신사년 4월에 조정의 중요한 신하들이 전원 퇴임을 왕에게 상주했다. 나라 안에 송충이가 기승을 부려 전국의 소나무가 많이 죽었는데, 여러가지 대책을 세웠지만 효과가 없자 자신들의 부덕을 뉘우쳐 사임을 주청했던 것이다. 그러나 왕은 신하들의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렇듯 고려인들은 산천과 황토의 소산인 소나무를 성목으로 여겨 귀중하게 돌보고 가꾸었다.
(2)신앙을 이어주는 황토 강산
고려시대부터 전해지는 명산대천에 아호를 붙이는 충습은 국가의 위급상황을 헤쳐 나가고자 주로 왕중에서 취했던 돌파술의 하나였는데, 그 근원을 신라의 산천신앙에 두고 있다. 이는 현대적으로 보아서 범신론적 대지애호, 자연보호 사상이며, 이상상의 발아가 조선에 와서 꽃을 피우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고려지대의 이같은 아호작명 풍습은 흙을, 또는 대지를 신성시 하는 백성들의 잠재된 의식을 밖으로 드러내 보이는 정치기술의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 의종은 비록 사피의 극을 달렸던 왕이었을 지라도 재위시인 정 9월에 전국의 명산대천에 호를 지어 바쳤고, 그 2년뒤인 동왕 23년 기축 4월에 날이 몸시 가물자 조서를 내려 전국 명산대천에 추가로 호를 지어 바쳤다. 모국의 산천과 그 흙에 그토록 애착을 갖고 경외한 임금은 고금의 역사에 드문 일이었다.
(3)황토에서 자란 뇌원차(腦原茶)
우리 나라 차는 황토의 소산이어서 차맛이 뛰어난데, 특히 고려 성종 때 만들어진 황토에서 자란 뇌원차는 유명했다. 머리를 맑게 하고 총명하게 해준다는 뜻을 지닌 이 차는 1,000근 단위로 거래가 성행했다고 한다. 동왕 12년에 거란군이 침입했을 때 외교담판으로 승리를 거둔 서희가 병을 얻어 개국사에서 요양을 하게 되었다. 이 때 성종 임금이 친히 개국사에 행어 하시어 문병하고 뇌원차 200각과 대차 10근을 내렸다고 한다.
(4)황토방에서 섭생(攝生)과 치병(治病)
고려 고종 28년에 완성된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제21권에는 흙집이야기가 나온다. 이상국의 아들은 집 후원에다 흙을 빚어 토실을 지었는데 , 그모습이 마치 분묘와 같아서 왜 집 안에 그런 것을 짓느냐고 이상국이 물었더니 아들이 대답하기를 ' 이것은 분묘가 아니라 흙집입니다.겨울 철 화초와 호박을 얼지 않게 보관하는데 좋고, 땅 속으로 몇 자 깊이 파서 만들었기 때문에 이 안에서 부녀들이 길쌈하기도 좋고, 겨울처 혹한의 추위라도 이안에 들어가 있으면 흙의 온기가 마치 봄철 가아 손이 얼어 터지지 않으니 여러 모로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예로부터 흙으로 만든 부엌에 귀뚜라미가 많이살면 부귀하게 되고 흙벽에 그리마(그리마과의 절지 동물로 15쌍의 긴다리가 있음) 가 많이 나다니면 재수가 좋다는 속설이 있는데, 황토와 이 곤충들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8.황토로 만든 제품들
최근 들어 황토집과 황토로 만들어진 각종 제품 등기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황토가 인체에 좋은 물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공해에 시달리는 도시인들에게 급속도로 파급되고 있는 느낌이다. 신문지상이나 공중파 방송 들을 매일같이 장식하는 환경오염, 공해와 관련된 질병, 유해식품 등 듣기만 해도 머리가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공해천국에서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황토와 관련된 건강성 주거와 제품들은 마치 구세주와 같은 느낌일 것이다.
황토집은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건강성 주거 공간이었음이 입증되면서부터, 황토 예찬론자들에 의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황토로 꾸민 병원이 생겨나는가 하면 황토 찜질방이 성황을 이루고, 황토 산후 조리원, 황토 사우나, 황토식당. 황토 민박집 등이 등장하고, 황토 관련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황토로 재배한 농산물들은 일반 농산물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웰빙 붐을 탄 주부들에게 인기 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황토는 이제 우리생활의 중요한 일부가 돼 가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들을 분석해 보면 최근 들어 불고 있는 ‘황토 바람’은 현대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을 위해 늦출 수 없는 대안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황토가 우리 건강에 얼마만큼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면서, 황토와 관련된 제품들을 살펴보겠다.
(1) 황토를 이용한 건강 요법
황토의 약성은 앞에서 밝힌 것처럼 의학서적은 물론 옛 문헌에도 잘 나와 있다. 그렇기에 오늘날처럼 상비약이 없었던 시대의 우리 조상들은 집안의 누군가가 아프거나 다치면 황토를 이용한 민간요법을 즐겨 사용했다.
그 가운데 ‘지장수’는 만드는 방법이 간편해 오늘날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지장수는 주로 눈이 피로해 눈곱이 기거나 안질에 걸렸을 대 큰 효과가 있고, 채소나 과일에 묻어 있는 농약을 씻어내는 데도 화학 세제보다 안전하다. 또 차를 끓이거나 요리할 때 사용하면 맛을 더해 주고, 이 물로 목욕을 하면 치부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으며, 태열기 있는 신생아의 목욕물로도 좋다. 수돗물을 먹는 사람일수록 지장수는 곡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지장수가 수돗물속의 염소가 가진 독성을 없애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오동잎에 황토를 섞어 놓아두면 파리나 기타 곤충이 접근하지 못하며, 된장 항아리에 넣어 두면 쇠파리나 구더기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장수 비법에도 황토가 큰 역할을 하다. 음력 10월에 홰나무 열매를 따서 항아리에 넣고 약기운이 새지 않도록 덮은 다음, 반죽한 황토로 항아리를 싸듯이 발라 14일 이상을 둔다. 그리고 열매를 꺼내어 껍질을 벗기고 먹는다. 처음엔 한 개를 먹고 점차 한 개씩 늘리며 15일을 먹는다. 그 다음엔 반대로 매일 한 개씩 줄여 가며 다시 15일 동안 먹는다. 매달 이렇게 복용하면 밤눈이 밝아지고 힘이 나며, 장수할 수 있다.
(2) 황토를 이용한 건강 상품
건강은 현대사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황토 찜질방은 옛날 흙집에서 사용하던 전통 구들방의 원리를 접목시킨 것이다. 몸속의 땀을 자연스럽게 뺌으로써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의 효험을 얻고 신체에 활력을 불어놓는 우리의 전통적인 생활에 원적외선이란 소재가 합쳐진 건강 요법이다.
그리고 유행하는 상품이 황토 사우나실이다. 황토 사우나 역시 누워서 잠 잘 수 있을 정도의 적정 온도에서 땀을 내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는 황토에서 방출하는 원적외선을 그만큼 많이 흡수한다는 의미가 된다. 황토 사우나는 스트레스, 신경통, 혈액순환, 피부미용, 근육통 등에 효험이 있다. 하지만 장작으로 불을 지펴서 사우나실을 데워야 황토의 기운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최근 서울의 황토 미용 전문 사우나인 A사우나는 일본인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유치하여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오대산 국립공원과 용평 스키장 인근에 문을 연 B산방은 황토 토굴 한증막으로써 도시민들의 ‘건강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다.
황토 바람을 타고 이젠 지방 자치단체에서도 황토를 이용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이 있다. 충북 보은군에서는 ‘보령 머드축제’와 함께 황토를 몸에 바르고 등산하는 관광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은군이 충북 알프스와 접목해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한 황토팩은 섭씨 1000도로 구운 황토 볼과 황토를 함께 갈아 미세분말로 만든 제품이다. 이 황토팩은 우유나 요구르트 등에 개어 발등과 발바닥에 바른 후 산행을 하도록 만들었는데, 등산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보은군은 황토등산 상품 외에도 황토타일, 황토비누, 황토콩나물시루, 황토술잔, 등 황토를 이용한 다양한 관광 특산품을 개발해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황토를 주원료로 한 상품이 무척 다양해지면서 황토침대, 황토속옷, 황토침구류, 황토기저귀, 황토파우더, 황토탈취제, 황토장판, 황토벽지, 황토파스, 황토의료기, 황토찜질기, 황토바이오페인트, 황토불판 등과 함께 황토관련 생활용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머드팩도 빼놓을 수 없는 상품이지만, 횡토 다이어트 크림, 황토샴푸, 황토비누, 황토치약, 황토 목욕제까지 만들어 시중 판매는 물론 해외시장에까지 수출을 추진 중에 있다.
그 외에도 건강이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든 ‘황토방 아파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6년 전부터 일부 지방 도시를 시작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황토방 아파트는 숙면을 취할 수 있고 온돌의 찜질 효과도 있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외환위기 이후 건설경기를 활성화하려는 건설업계의 아이디어가 시의 적절하게 맞아떨어진 상품이다.
서울 근교인 남양주, 용인, 가평, 평창 등에 가면 아예 황토로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들도 있고, 마음에 맞는 몇몇 사람들끼리 자금을 모아 황토집 주택단지를 만들어 살아가는 사례도 눈에 뛰게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는 환자들을 위해 병원 입원실 벽면과 천장은 물론 침대까지 황토로 구민 의료기관이 생겨났다.
또한 황토에 오리, 흑염소, 통돼지를 싸서 익혀 내는 음식점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음식 문화를 이루어 나가고 있다. 그러한 종류의 음식은 황토에서 발산하는 원적외선으로 익히기에 겉은 타지 않으면서 속까지 푹 익혀 나와, 고기의 막이 부드러우며 영양가 손실이 적다.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 브랜드로 개발한 황토를 먹인 돼지고기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 정부 친환경 건축자재 품질인증제 실시
정부는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2004년 2월부터 건축자재의 겉면에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오염물질의 방출정도에 따른 등급을 표시하도록 법제화했다. 합판, 바닥재, 벽지, 접착제 등 각종 건축자재에 대해 개집증후군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방출 정도에 따라 인증 등급을 부여하는 친환경 건축자재 품질인증제를 시행한다.
이처럼 친환경 바람은 새집증후군에 직접 연관되는 건축자재 뿐만 아니라 속옷 등 일반 상품에까지 불고 있다. 자연 소재를 사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상품만이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있다는 최근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준다.
9.맺음말
지금까지 황토에 대해 여러 가지 접근으로써 알아보았다. 문화관광부는 “100대 상징은 우리문화의 원형으로서 상징성을 갖고, 문화예술적 콘텐츠로서 활용이 가능하고, 유네스코 지정문화재 등 세계화에 기여도가 높은 것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즉 우리나라의 황토는 우리나라의 흙에 대한 정서적 느낌을 그대로 살린 우리민족의 문화상징인 것이다.
문관부의 발표대로 이는 문화예술적 콘텐츠로서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 리포트를 준비하면서 황토에 대하여 정말로 많이 알게 되었다. 황토가 몸에 좋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유래와 우리민족이 갖는 상징적 의미 등은 아마도 이 수업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알 수 가 없었을 것이다.
황토비누
황토 염색
황토음료수
황토 한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