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에 대하여
대학에서 수련을 받을 때의 일이다. 교수님 한 분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포경 수술을 부탁한 적이 있다. 방학 때도 아닌데 아들을 데려온 것이 의외였다. 하지만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때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으로, 반에서 1, 2위를 다투는 우등생이며, 반장을 맡았다. 하지만 포경수술을 하지 않아서 어른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 아이들로부터 반장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나라는 20세 이하의 남성중 약 80%가 포경수술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이에 대한 논란도 많았다. 과연 포경 수술은 꼭 받아야 하는가 ? 여러 가지 의견이 많이 있지만, 일단 “신생아에서의 포경 수술은 의학적 장점이 없다”라고 결론이 내려져 있다. 신생아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신생아기에 많이 수술을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며, 여러 가지 검사에서 신생아 역시 말을 못할 뿐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나와 있으며, 대개 남성의 생식기 기형이 약 8% 정도보고 되어 있는 현실에서 요도 하열등의 생식기 기형이 있는 환아의 포피는 나중에 기형을 교정하는 중요한 재료로 사용이 되나, 생식기 기형의 판별이 어려운 신생아기에 성급하게 포경 수술을 하는 것은 기형을 교정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 포경 수술은 꼭 해야 하는가 ?”라고 묻는 다면, “ 쌍꺼풀 수술을 꼭 해야 하느냐 ? ”라고 반문하고 싶다. 포경 수술은 그 나름대로 장점은 있다. 수술로 인한 통증, 출혈, 창상 감염, 너무 어렸을 때 수술로 인한 정신적 충격 등이 고려 대상이긴 하나, 요로 감염, 음경암, 여성의 자궁경부암, 성병, 에이즈의 발생 빈도가 포경수술을 받은 경우 더 낮은 것은 사실이며, 성기능의 개선에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 따라서 포경 수술은 장단점을 고려하여,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것보다는 필요에 의해 시행하는 것이 좋고, 아이의 생각과 부모님의 조언으로 충분히 설득한 후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그 시기는 국소마취를 견뎌 낼 수 있는 초등학교 4학년 이후가 적당하다.(상담 전화:956-7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