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해파랑길 걷기, 31코스(궁촌항-동막-덕산해변-맹방해변-한재) 기행
한재(한치고개)에서 장호항까지 남.북 23km에 이르는 삼척시 근덕면(近德面) 해안은 긴 사빈해안과 암석해안 그리고 해식
애가 발달해 있다. 해파랑길 31코스는 바로 이 근덕 해안 중 궁촌항(宮村港)에서 한재에 이르는13km 구간이다. 암석해안에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한 부남해변은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가 없어 비록 아쉽기는 하지만 그러나 아름다운 덕산해변과 이
가을 해국향기 그윽한 맹방해변을 걷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걸은 보람을 얻을 수 있는 구간이다.
지난 주말, 해파랑길 31코스를 가며 근덕 궁촌항을 찾았다. 동해안의 작은 어촌(魚村)이지만 오늘날은 삼척레일바이크 정
류장과 고려 공양왕릉이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공양왕(恭讓王· 재위 1389~1932)은 왕위를 빼았기고 이곳으로
유배왔다가 살해되었다. 궁촌해변을 바삐 돌고 공양왕릉 찾았다. 마을을 굽어보는 얕은 구릉에 있는 왕릉은 안내판이 아니
면 영락없는 필부의 무덤이다. '패자의 기록은 달빛을 받아 신화가 된다' 했다던가, 비석 하나 없는 조그만 봉분(封墳)이 왕
릉이라 하니 쓸쓸한 마음 지울 수 없다. 7번 국도 사래재를 넘는다. 한적한 시골 길이지만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황영조 마
라톤 코스다. 마침 노란 산국(山菊)이 흐드러지게 피어 눈과 코가 즐겁다. 마읍천(麻邑川)을 따라 동막, 부남, 교가리를 차
례로 지나 덕산해변을 찾는다. 마읍천 하구역에 떼지어 노는 갈매기와 덕봉산이 한 데 어루러져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맹방해변(孟芳海邊)을 찾는다. 이곳은 대표적인 사빈해안(砂濱海岸)이다. 사빈이란 파도의 작용에 의해 모래가 많이 퇴적
해 형성된 지형이다. 맹방해수욕장 입구에서 바라보는 해변은 끝 모를 백사장이 바다를 굽돌아 안고 아슴푸레 멀어가더니,
삼척 한재 아래에서야 멈춘다. 한눈에 들어오는 명사십리(明沙十里)가 장관이다. 해안을 따라 뭍에는 울울한 해송림이 이
어지고, 길을 따라 해국(海菊)들이 또 늘려있다. 그윽한 솔향과 은은한 꽃향기가 피는 길에, 은모래 밭에 그려지는 은파(銀
波)의 노래까지 더해 십리 해안을 가는 이 지루함을 못 느낀다. 상맹방해수욕장에서 해변길을 버리고 송림을 나와 드넓은
상맹방 유채밭 옆 7번 국도를 찾는다. 봄이면 벚꽃터널을 이루던 도로는 어느새 단풍터널을 이루고 있다. 넓은 들판 유채
밭은 해설피에 초록바다를 그려내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난 도로엔 만추의 단풍터널이 가을을 태운다. 초록과 풍색이 그
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 이것은 삼척 한재(한치고개) 아래 맹방해변에서만이 볼 수 있는 가을의 전설이다.
촬영, 2019, 11, 02.
- 궁촌항 입구
- 궁촌 해변
- 궁촌레일바이크
- 고려 공양왕릉
- 공양왕릉에서 본 궁촌
- 사래재 / 궁촌과 동막을 잇는 고개
- 근덕 동막사거리 / 삼척시 근덕면 7번 국도에서 태백시로 가는 들머리길 사거리.
- 동막사거리
- 동막교에서 본 마읍천과 태백 가는 쪽
- 추수 끝난 동막 들녁
- 마읍천 부남교
- 부남리 가을 들녁
- 폐농가와 감나무
- 교가리 정류장
- 덕산항 입구
- 덕산해변
- 마읍천 하구역 덕봉산 / 덕산해변과 맹방해변 중앙에 있는 비래산임
- 마읍천 하구역 - 1
- 마읍천 하구역 - 2
- 마읍천 하구역 - 3 / 덕산교에서 본 풍경
- 마읍천 하구역 - 4 / 맹방에서 본 풍경
- 마읍천 하구역 - 5
- 맹방해수욕장 입구
- 마음천 하구역 조망
- 명사십리 맹방해변
- 맹방해변 실개천
- 실개천 하구역
- 산국
- 해국
- 망상해변 씨스포빌리조트
- 상맹방 해변에서 본 한재와 삼척항
- 상맹방
- 상맹방 유채밭 / 유채꽃축제장의 유채
- 7번 국도 상맹방 갈림길
- 승공마을 7번 국도
- 한재 / 한치고개
- 한재에서 본 맹방해변
첫댓글 여유로움과 더불어 풍요로운 농촌길 걸어오시면서 담은
영상을 공유해주심에 감사 드립니다.건안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