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시: 2023년 4월22일 토요일 (날씨는 쾌청)
(2)산행코스: 남한산성입구역- 남한산성입구공원-덕원사- 남문- 산성리 –서문-마천역
(3)참석자: 길래 석모 은수 병효 민영
(4)산행주제: 숲해설 특별산행
오늘 산행은 남한산성에 서식하는 식물에 대하여 배우기 위하여 숲해설가(물안개님)와 같이 하기로 한 민영대장이 특별히 기획한 산행입니다. 10시30분 정각에 남한산성입구역 2번 출구에 도착, 민영 은수 석모가 기다리고 있고 길수는 안보입니다. 길수를 10분 정도 더 기다리고 전화로 확인해봐도 통화가 안되고 해서 “어제 또 달렸나 보네” 추측을 하면서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입구 공원에 도착하여 숲해설가 여성 두 분을 만나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남한산성의 유래 주변의 풀, 꽃, 나무들에 대하여 이런 저런 해설을 들어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해설 중 머리에 남는 몇 가지를 간단히 정리하면 남한산성은 2014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이란 점, 그리고 풀과 나무를 구분하는 것은 겨울에 땅 위로 줄기가 남아 있는 것은 나무 없는 것은 풀이다 라는 것,엄동설한 동토에서 겨우내 뿌리를 보존하고 봄에 화려하게 꽃 핀다는 것, 시련을 참고 견디며 시절을 기다릴 줄 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생강나무의 한 나무에 잎이 둥근잎과 뫼山자잎 모양이 다른 두 가지 잎이 있다는 것, 이유는 위에 잎이 아래에 있는 잎에게 햇볕을 조금이라도 내려 보내기 위해 뫼山자 모양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답니다. 무언가 우리도 인생살이에서 생강나무에게 배울게 있구나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 도와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강풍이 불면 안다고… 나무보다 풀이 강하다는 것을.. 숲해설가 한 분이 말합니다. 바람이 불면 나무는 부러지지만 풀은 눕는다고 그래서 살아남는다고…김수영의 시 구절이 언듯 머리에 떠 오릅니다. “풀,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 먼저 눕는다.” 민초들의 삶은 작고 나즈막 하지만 그러나 질기고 언제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건강함을 생각합니다. 공자님 말씀에 다른 뜻이긴 하지만 당시 머리에 떠오른 알아두면 유익한 말이라 소개합니다. “초상지풍필언”( 草上之風必偃). 뜻은 각자 네이버에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수나무라는 나무는 산 속 깊은 곳이 아니라 산 입구에 나즈막하게 넓게 퍼지며 자라는 아주 흔한 나무라 산속에서 길을 잃거나 했을 때 이 나무가 보이면 이제 마을이 부근에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그 외에도 원추리 미국제비꽃 죽단화(황배화) 애기나리 짚신나물 현호색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어느덧 덕원사에 이르러 벤치에서 막걸리 한 병을 숲해설가 두 분과 나누어 마시고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집니다. 숲해설가 두 분은 또 다른 팀이 입구에서 숲해설은 기다리고 있답니다.
길래는 이미 정상에 가 있습니다. 다 아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너무 늦은 걸음에 운동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먼저 남문에 도달했다고 빨리 안오면 집에 간다고 협박하며 전화를 합니다. 급히 우리 네 명은 남문을 향해 오릅니다. 남문에 들어서자 길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성리를 지나며 우리는 막걸리와 파전 손두부 생각의 간절함을 마천시장 횟집의 기대로 달래며 서문으로 향합니다. 서문으로 향하는 길에 민영대장이 나를 보고 이제 “남한산성 성주는 병효 니가 해라” 고 命하여 졸지에 병욱이로무터 城하나를 접수했습니다. 서문에 이르러 좀 편한 길로 가자고 하여 찿은 길이 서문 처음부터 시작하여 바닥까지 나무계단으로 된 새로 생긴 길로 내려왔습니다. 정말 긴 계단길 이었습니다. 길래와 석모 둘이 무슨 말인지 계속 서로 이야기 하며 먼저 내려 가길래 무슨 말을 그렇게 재밋게 했냐고 물어 봤더니 석모가 부산 여행의 숨은 백미에 대하여 볼거리 먹을거리 등등 우리가 모르는, 부산에 사는 사람도 모르는 곳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주었답니다. 그래서 석모에게 그걸 글로 적어서 우리 동기들에게 좀 알려 홍보 좀 하자고 하였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마천동으로 내려와 마천동중앙시장의 횟집까지 한참을 걸어 도착합니다. 보리숭어회에 막걸리 소주 맥주를 시켜먹습니다. 석모가 막걸리에 맥주를 섞어 먹습니다. 나도 따라해 봅니다. 석모 말대로 한결 시원함이 더합니다. 한국사람들은 비빔밥을 좋하해서 그런지 유독 섞어 먹기를 좋아합니다. 맥소 맥사 폭탄주…오늘은 맥막을 먹어봤습니다. 석모가 먼저 개인사로 먼저 가고 세우가 뒷풀이에 참가합니다. 다섯이서 태극기 휘날리며 나라걱정 한참하고 회도 한 접시 더 먹고 4시 좀 못 되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나와 은수는 개인사가 있어 집으로 향하고 민영 세우 길래는 당구치러 갑니다. 저녁 10시경 길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당구는 못치고 시장에서 막걸리 한 잔 더 하고 6시 못되어서 헤어졌다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오랜만에 병효 대사가 올린 산행기 무게감이 있고 또 부드럽게 흘러간다.
빠르게 올려주심에 감사!
그리고 우리는 돌아서면 금새 잊어버리는 꽃, 풀, 나무이름들 기억해서 올리는걸 보니 치매는 절대로 인걸리겠다. ㅎ
대단한 기억력이네.
유여히 써 내려가는 필력도 수준급이고..
마루대사님~ 자주 봅시다. ㅎ
초상지풍필언이라 군자의 덕이 소인들을 감화시킨다는데 대사님이 나도 좀 감화시켜 새사람 되게 해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