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6장1-7절 초대교회의 직분들 제자 집사 사도 260517 원주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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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회적 은사의 다양성과 팀 목회 (행 6:1~2)
교회 안의 대표적인 직분인 목사는 말씀을 전하고 성도를 돌보는 '목양(牧羊)'을 담당합니다. 그러나 동일한 목사일지라도 성령께서 주시는 은사와 사역의 색채는 저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은사의 형태:
강력한 치유와 영적 찔림을 주는 '은사·예언형', 성도들의 가정을 부지런히 돌보는 '심방·케어형', 탁월한 말재주와 예화로 청중을 매료시키는 '설교·교육형', 영혼 구원의 열정으로 현장을 누비는 '전도형', 찬양으로 성령의 위로를 풀어내는 '찬양 사역형' 등이 있습니다.
은사의 다양성과 연합: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에게 모든 은사를 몰빵하여 주시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사역자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타인의 은사를 통해 도움받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초대교회의 팀 목회:
한국 교회는 대개 담임 목사 한 사람에게 모든 능력을 요구하지만, 초대교회는 팀 목회를 했습니다. 대중 설교는 부족하나 영성 깊은 성경 저술(요한복음, 요한서신 등)에 탁월했던 요한 사도와, 학문적 배경은 낮으나 대중 선포와 리더십이 강했던 베드로 사도(베드로전후서는 마가가 대필)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아름다운 연합을 이루었습니다. 사역의 형태는 달라도 그 중심에는 반드시 '하나님을 경외함'과 '성령 충만', '주님을 닮은 인격'이라는 공통된 본질이 흐르고 있어야 합니다.
2. 직분의 영적 기초, 참된 제자도 (행 6:1)
본문은 예루살렘 교회에 "제자가 더 많아졌다"고 기록합니다. 교회 안에서 직분이 높아지고 은사가 많아질지라도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신앙의 뿌리는 바로 '제자도(Discipleship)'입니다.
인격이 결여된 사역의 위험성:
과거 부산의 한 대형교회 목사는 교회를 수천 명 규모로 부흥시키고 전국적인 부흥사로 활동했으나, 부교역자들에게 거친 욕설을 일삼는 등 언어생활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습니다. 담임 목사의 부재 시 사역자들의 기강을 잡기 위한 통제였다 한들, 그리스도 안에서 직분과 은사를 떠나 인격적 삶의 태도가 결여되었다면 그 사역은 하나님 보시기에 가치가 없습니다. 세상말로 "먼저 인간이 되라"고 하듯, 제자도가 빠진 직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제자의 마땅한 삶:
참된 제자는 하나님에 대한 영적 예의를 지키고, 사람에 대한 도리를 다합니다. 이를 위해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주님과 친밀하게 동행(코람데오)해야 합니다. 경건의 기초도 없이 명예나 권력만을 탐하며 노회 정치판 등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설치는 것은 제자도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제자도의 핵심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3. 직분자 세움의 고민과 기름 부음의 실제 (행 6:3~7)
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하면서 구제 사역의 불평등으로 인한 갈등(헬라파 과부들의 소외)이 발생하자, 사도들은 말씀과 기도 사역에 전무하기 위해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일곱 집사(스데반, 빌립 등)를 택하여 안수했습니다. 이로써 사도, 제자, 안수 집사라는 초대교회의 직분 구조가 확립되었습니다.
오늘날 직분 제도의 고민:
오늘날의 '서리 집사'는 1년직 임시 직분입니다. 교회는 기본적인 신앙 의무(주일 성수, 십일조 등)를 행하는 이들에게 신중하게 직분을 주어야 하지만, 현실 목회에서는 교인을 이웃 교회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직분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어 당회마다 깊은 고민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초대교회는 철저히 검증된 제자들 중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안수 집사를 세웠습니다. 제자도가 없는 성도들은 작은 권면에도 쉽게 시험에 들기 때문에, 복음에 대한 깊은 이해와 헌신이 필수적입니다.
안수와 기름 부음의 영적 실제:
구약 시대의 왕, 제사장, 선지자에게 행했던 기름 부음은 단순히 상징적인 의식이 아니라 직임을 감당할 성령의 권능이 임하는 '영적 실제'였습니다. 무속 세계에서도 학습무(책으로 배운 무당)나 세습무와 달리, 산기도와 고행을 통해 악한 영과 접신한 '강신무(만신)'는 영적으로 예민하여 예수를 제대로 믿는 신자의 영적 기운(십자가 흔적)을 알아보고 쫓아냅니다. 악한 영의 세계에도 이러한 실제가 존재하듯,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안수 기도는 하나님의 일꾼에게 성령의 기름 부음을 허락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입니다.
참된 임파테이션(영적 전수)의 회복:
오늘날 많은 임직식이나 목사 안수식이 노회 장로의 대표 기도 등 정치적이고 형식적인 종교 의식으로 전락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진정한 안수는 영적 선배 사역자가 후배 사역자에게 성령의 능력과 은사, 사명을 흘려보내 주는 '임파테이션(영적 전수)'의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엘리야의 기름 부음이 엘리사에게 임했듯, 참된 안수를 통해 성령의 은사가 전수될 때 질병이 떠나가고 귀신이 제압당하며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의 눈물이 임하게 됩니다.
결론
초대교회는 사도들의 은사적 연합, 성도들의 단단한 제자도, 그리고 성령 충만한 직분자들의 세워짐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왕성해지고 부흥하는 역사를 맞이했습니다. 우리 교회 역시 형식적인 종교 생활을 탈피하여, 모든 직분자가 성령의 기름 부음으로 사명을 감당하고, 모든 성도가 거듭나 진짜 제자의 길을 걸으며, 다음 세대를 그리스도의 군사로 길러내는 참된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