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은 요한 웨슬리 회심기념주일입니다. 하나님은 그를 통해서 경건이 몰락한 영국을 구원하셨으며, 세계 선교의 지경을 확장하셨습니다. 감리교 복음운동은 사회 민중을 선도하는 운동입니다. 다시 말해서 감리교인은 시대와 역사를 앞서 인도하는 사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이후 광야생활 38년 만에 마침내 요단 동편 땅을 차지하였습니다. 모세는 처음 정복한 그 땅을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지파에게 분배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모세에게 ‘요단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민32:5) 하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그들의 청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그들에게 ‘너희의 형제 이스라엘 자손의 선봉이 되어 건너가라“ 고 명령하였습니다.
선봉이 된다는 것은 군대의 전투나 행군 시 대열의 제일 앞에 서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총알받이가 되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선봉이 되면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고난과 희생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앞장 서는 것을 꺼려하며 싫어합니다. 그러나 선봉이 되어 앞장 서는 사람이 없으면 전진할 수도 없으며, 승리의 역사를 이룰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누군가가 선봉이 되어 요단강을 건너가야 합니다.
1. 선봉이 되어 건너가라 하심은 자신의 축복에만 안주하지 말고 앞장서서 봉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단 동편의 땅 곧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은 가축을 기르기에 적당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심히 많은 가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민32:1). 그래서 그들은 모세에게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그들의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민32:5) 하고 선수를 쳤습니다.
가축을 많이 가진 자들이 목축에 적합한 땅을 요청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먼저 땅만 분배 받고 요단을 건너지 않게 해달라고 한 것은 너무나 이기적인 짓이었습니다. 그것은 자기만족만을 추구하는 육적인 사람의 뻔뻔스런 요구였습니다.
모세는 일단 요단 동편의 땅을 세 지파에게 그들의 산업으로 분배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요단을 건너지 않게 해달라’ 는 요청은 거절하였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이 되게 하셨은즉 너희의 군인들은 무장하고 너희의 형제 이스라엘 자손의 선봉이 되어 건너가라”(신3:18). 이는 자신의 축복에만 안주하지 말고 앞장서서 봉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먼저 축복을 받은 사람은 아직 축복을 받지 못한 형제의 선봉이 되어 봉사의 요단을 건너야 합니다. 그리고 먼저 직분을 받은 사람, 먼저 은혜를 받은 사람 역시 아직 그렇지 못한 형제의 선봉이 되어 봉사의 본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먼저 축복과 은혜와 직분을 받은 사람의 의무입니다.
월터 안넨버그(Walter Annen berg) 씨가 흑안대학교육기금(Uniter Negro College Fund)에 5천만 불을 선뜻 기부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그를 방문하고 “당신의 선행에 나 자신이 큰 감동을 받았다” 고 하며, “마치 1천 개의 등불이 한꺼번에 켜진 느낌이다.” 라며 그를 치하했습니다. 그때 안넨버그 씨는 답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다 좋은 여건에서 사는 사람이 자기보다 불행한 사람을 돕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요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보다 좋은 여건에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도와야 합니다. 만약에 자신의 이익에만 연연하고, 자신의 만족에만 급급해 한다면 우리도 요단을 건너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주신 은혜와 직분 축복은 봉사를 위한 것입니다. 이것을 그리스도인의 의무요 책임으로 여기며 실행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감동과 유익을 주는 줄 믿습니다.
요단 동편의 세 지파는 그들이 원하는 땅만 받고, 요단을 건너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행스럽게도 ‘선봉이 되어 건너가라’ 고 한 모세의 명을 따랐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자신의 축복에만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아직 기업을 받지 못한 형제들도 땅을 기업으로 받아 정착하는 축복을 함께 누리게 되었습니다.
선봉이 되어 건너가는 사람은 결코 자기 축복, 자기 이익, 자기만족에만 안주하지 않습니다. 먼저 은혜를 받은 사람, 먼저 직분을 받은 사람, 먼저 축복을 받은 사람들은 앞장서서 봉사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선봉에 서서 봉사의 요단강을 건너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선봉이 되어 건너가라 하심은 공동체의 사기를 꺾지 말고 앞장서서 협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요단 동편 땅을 달라고 하며 요단을 건너지 않게 해달라고 했을 때 모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거늘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 하느냐” (민32:6-7).
형제들이 목숨을 내건 전쟁을 하러 가는데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앉아 있겠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일종의 배신입니다. 요단 동편의 땅은 사실 모든 형제들의 협력 속에서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땅을 먼저 차지하고 요단을 건너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공동체의 단결을 깨뜨리고, 형제의 사기를 꺾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자멸을 초래하는 위험한 선택에 불과 합니다. 그래서 모세는 요단 동편의 땅을 먼저 분배 받은 자들에게 ‘너희의 형제 이스라엘 자손의 선봉이 되어 건너가라’ 고 명한 것입니다. 이는 공동체의 사기를 꺾지 말고 앞장서서 협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먼저 축복을 받은 사람은 아직 축복을 받지 못한 형제의 선봉이 되어 협력의 요단을 건너야 합니다. 그리고 먼저 직분을 받은 사람, 먼저 은혜를 받은 사람 역시 아직 그렇지 못한 형제의 선봉이 되어 협력의 본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먼저 축복과 은혜와 직분을 받은 사람의 책임입니다.
미국이 개인의 생일을 국가 공휴일로 정해 경축하는 사람은 조지워싱턴과 마르틴 루터 킹 둘 뿐입니다. 킹 목사님은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인재였습니다. 그는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민권과 정의와 평화 운동에 앞장섰습니다. 그는 35살에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39살에 암살을 당했습니다. 1968년 2월 4일, 그는 암살당하기 꼭 두 달 전, 애틀란타 에벤에셀 교회에서 설교 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요즘 나의 죽음을 가끔 생각한다. 따라서 나 자신의 장례식 광경도 연상해 본다. 나는 긴 장례식을 원치 않는다. 누가 조사를 한다면 제발 짧게 해달라. 킹이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느니, 3,4백 개의 표창을 받았다느니 하는 말은 죽은 뒤에도 듣고 싶지 않다. 그러나 조사에 이런 말을 넣어 달라. 킹은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북을 치는 사람이었다고. 이 한 마디 조사는 나의 전부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돈이나 값진 물건을 남길 것이 없다. 나는 다만 하나님의 뜻을 따라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해 내 생명을 헌신할 섬김과 사랑의 삶을 남기고 가려 할 뿐이다.”
북을 치는 사람, 그는 사람들을 단결시키고, 사람들의 사기를 높여 주기 위해 앞장서서 가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헌신하는 사람은 결코 개인주의에 치우치지 않습니다. 앞장서서 북을 치는 사람은 방관하는 사람이 아니고 협력하는 사람입니다. 그 결과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다른 ‘형제에게도 안식을 주시는’(신3:20)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되는 줄 믿습니다.
선봉에 서야 할 사람이 앞장서서 협력하면 전체적으로 단결하게 되고 사기도 높아지게 됩니다. 반대로 앞장서서 협력해야 할 사람이 선봉에 서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마저 사기가 떨어지고 낙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공동체의 분열과 실패를 초래하게 됩니다. 요단 동편의 세 지파는 다행스럽게도 ‘선봉이 되어 건너가라’ 고 한 모세의 명을 따랐습니다. 그들은 앞장서서 헌신적으로 협력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단결된 행동으로 단체 게임에서 금메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선봉이 되어 건너가는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들 곧 공동체의 사기를 꺾지 않습니다. 먼저 은혜를 받은 사람, 먼저 직분을 받은 사람, 먼저 축복을 받은 사람들은 앞장서서 협력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선봉에 서서 협력의 요단강을 건너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선봉이 되어 건너가라 하심은 하나님의 약속을 저버리지 말고 앞장서서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단을 건너지 않게 해달라는 지파들의 요청에 대한 모세의 반응은 매우 강경했습니다. 모세는 그들의 어리석은 언행을 책망한 후에 38년 전의 불행한 사건을 상기시켰습니다. 그것은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10지파의 대표가 이스라엘 자손으로 낙심케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갈 수 없게 한 일이었습니다. 그 결과 애급에서 나온 자들의 이십 세 이상 된 사람들은 여호수아와 갈렙만 예외로 하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한 땅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 원인은 그들이 하나님을 온전히 순종치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민32:9, 11, 12).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족장들에게 약속하신 땅이었습니다. 그리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순종치 않음으로 말미암아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모세는 지금 요단 동편의 땅을 분배 받은 지파들이 과거의 쓰라린 실패를 반복케 할까봐 그들로 하여금 선봉이 되어 요단을 건너라고 명한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을 저버리지 말고 앞장서서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먼저 축복을 받은 사람은 아직 축복을 받지 못한 형제의 선봉이 되어 순종의 요단을 건너야 합니다. 그리고 먼저 직분을 받은 사람, 먼저 은혜를 받은 사람 역시 아직 그렇지 못한 형제의 선봉이 되어 순종의 본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먼저 은혜와 직분과 축복을 받은 사람의 사명입니다.
로버트 모리슨(Robert Morrison, 1782-1834)은 영국인으로 중국에 복음을 전한 첫 개신교 목사였습니다. 그가 중국 선교를 위해 배를 탓을 때 미국인 선장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모리슨 씨, 당신이 정말 중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때 모리슨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하실 것입니다!” 그가 죽었을 때 중국의 크리스천 수는 12명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1세기가 지난 후에 약 3백만의 신자로 늘어났습니다. 중국 국가 통계청은 1992년에 6300만 개신교인과 1200만의 카톨릭 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순종하는 사람과 함께 해주십니다. 그래서 선봉이 되어 건너간다는 사람은 반드시 역경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줄 믿습니다. 이를 일찍이 체험한 모세가 바로 그 증인 중의 하나입니다. 그는 그의 후계자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권고했습니다.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 하였노라”(신3:22). 선봉이 되어 건너가면 하나님이 위하여 친히 싸워 주십니다. 그러므로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르우벤, 갓, 므낫세 족속이 선봉이 되어 요단을 건너갔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순종하였습니다(민32:25, 27, 31). 하나님은 물론 그 약속하신대로 그들과 함께 해주시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다 약속의 땅을 기업으로 받아 안식하게 되었습니다.
선봉이 되어 건너가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먼저 은혜를 받은 사람, 먼저 직분을 받은 사람, 먼저 축복을 받은 사람들은 앞장서서 순종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선봉에 서서 순종의 요단강을 건너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967년 군병력이 열세인 이스라엘이 막강한 아랍을 6일 만에 격파, 세계 전쟁사에 놀라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베긴 총리는 전쟁 후 미국의 한 기자로부터 “막강한 아랍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베긴 총리는 “이스라엘 군대에서는 절대로 내려서는 안 되는 명령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그 명령 대신 무슨 명령을 내립니까?” 하고 기자가 묻자 베긴 총리는 짤막하게 대답했습니다. “나를 따라오라.”
예수님은 그 제자들에게 “앞으로 가라”고 하시지 않고 “나를 따라오라”(마4:19)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매사에 앞장서서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는 ‘선봉이 되어 건너가라’는 명령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선봉이 되어 건너가는 사람들과 함께 해 주십니다. 그리고 앞서 가시며 인도해 주시는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선봉이 되어 봉사와 협력과 순종의 요단강을 건너므로써 주님께서 주시는 산업과 함께 안식을 얻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