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믿음으로만 살리라
( 히브리서 10 : 32 - 39 )
오직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히브리서 10 : 38)
신년 첫 주일 설교 제목을 놓고 기도해 보았습니다.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변화를 요청 받고 있는데, 이 도전들 가운데서 우리의 한해를 승리로 이끌어 줄 그 말씀, 그 신앙은 무엇일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감동은 단순하게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특별한 방법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분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그분이 주시는 감동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히브리서 10장 말씀의 배경은 임박한 종말론입니다. 초대교회는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때를 자신들의 시간개념으로 이해하고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재림이 늦어지는 것입니다. 그러자 성도들의 신앙이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점차 핍박이 거세어지면서 옥에 갇히고 생명을 잃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과 배교자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와 위기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끝까지 구원의 도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히브리서는 바로 이런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과 대속의 비밀을 다시 한번 확증하며 그들의 신앙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또 핍박과 도전, 신앙의 회의가운데 흔들리는 성도들을 다시 한번 소망과 인내로 부르기 위해 이 말씀을 상기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도전과 변화가 예상되는 금년 한 해도 이 히브리서 10장의 믿음으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시대적인 변화와 도전을 이길 힘과 능력은 바로 우리 안에 있는 이 믿음, 오직 믿음으로만 승리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을 함께 나누시면서 ‘오직 믿음’으로 사는 신앙의 삶이 무엇인지 느껴지고 깨달아 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말씀 위에 결단을 세우셔서 승리의 한해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첫째, 구속의 은총에 감사하며 예배에 집중하는 삶이 ‘오직 믿음’의 삶입니다. 오늘 22절 말씀은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양심의 악을 깨닫고 몸을 맑은 물로 씻었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구약의 피 제사를 전제하는 말씀입니다. 죄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었던 유대 백성들은 회막문 앞에서 짐승을 잡고 그 짐승의 피를 뿌리며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내가 죄를 지어 감히 하나님을 뵈올 수 없으나 내 죄를 이 짐승에 전가했으니 나를 당신의 백성으로 받아주십사 하는 제사였던 것입니다. 유대력 음력 7월 10일은 바로 모든 백성들이 금식하며 속죄제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날이었습니다. 대제사장은 속죄제물의 피를 뿌리며 백성들의 죄를 대속하며 제의를 인도했습니다. 그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언약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당신의 몸을 드리실 때 이스라엘 백성들과 성소를 구분하였던 그 성소의 휘장이 갈라졌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원하고 완전한 제사가 드려졌다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누구든지 대제사장의 피 뿌리는 제사 없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대 제사장이 되어서 완전한 제사를 드리셨기 때문입니다. 히브리 기자는 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로 나아갈 때는 이 구속의 은총에 대한 감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감격과 감사를 담아 예배에 집중하는 삶을 살게 될 때, 우리는 삶의 도전과 위험 속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둘째, 사랑과 선행으로 격려하는 공동체의 삶이 ‘오직 믿음’의 삶입니다. 오늘 본문 24절 말씀은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고 말씀하고 있고, 또 34절 말씀은 “갇힌 자를 동정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공동체의 삶을 견인하고 이 삶이 우리를 세상 속에서 온전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게 한다는 것입니다. 구약 율법은 신앙백성들에게 기도와 구제와 금식을 명하고 있습니다. 이 신앙의 덕목이 초대교회를 거쳐 중세기에 이르러는 노동과 근검, 명상과 선행의 덕목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는 이 위대한 신앙의 전통 위에 서 있는 교회입니다. 2003년에 우리의 교회는 예배와 선교와 교육과 봉사, 그리고 구제와 친교가 모든 은사와 직분을 통해서 사랑과 선행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서로 서로 격려하시고 협력하시며 힘쓰셔야 하는 것입니다. 철새 중에 기러기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기러기는 언제나 편대를 지어 날아가는데 그렇게 대열을 지어 비행을 할 때 혼자 비행하는 것보다 70% 이상의 능력을 증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줄을 지어 비행하다가 공기의 저항을 제일 많이 받는 맨 앞의 기러기가 지칠 때 다른 기러기가 선두로 나서고, 그 기러기가 지치면 또 다른 한 마리가 선두로 나서서 비행하며 그들은 먹이와 안식이 있는 땅에 무사히 도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누는 히브리서 말씀의 7-9장은 구약 속죄제의 대속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으로 완성되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장에 와서는 그 은총으로 구원 얻은 신앙 백성들의 실천적인 삶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한 덕목이 사랑과 선행으로 공동체를 섬기는 것이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세상 속에서 우리의 온전한 믿음을 지키고 ‘오직 믿음’으로 나아가는 삶이 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상황과 환경이 어려울수록 더욱 모이기에 힘쓰는 삶이‘오직 믿음’의 삶입니다. 오늘 25절의 말씀은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날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모이기에 힘든 상황이 도래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때야 말로 우리가 모이기에 힘써야 될 때입니다. 상황과 환경이 어려울 때 더욱 모이기에 힘쓰면 그것이 신앙의 능력이 되고 믿음을 지키는 길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성도여러분. 금년 2003년은 모든 공 예배에 참석하리라 서원하시기 바랍니다. 성전에 나와서 성도들을 만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이 여러분들의 삶에서 가장 기쁘고 복된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내 신앙의 고백이 되는 것입니다. 김홍도 목사님은 해방 후, 공산정권이 들어섰을 때 예배를 드리다가 많이 혼이 났던 분입니다. 예배를 드리고 난 다음 월요일에는 어김없이 전체 조회 시간에 불려 나갔습니다. 거기서 교장선생님은 주먹으로 김홍도 목사님의 볼을 쥐어박았고 그것이 어린 김목사님에게 말할 수 없는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때마다 어린 아들을 뜨겁게 격려했고 이것이 김목사님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오늘 김목사님은 간증합니다. 공산치하에서 성수주일 하기 위해 위험과 고초를 무릅쓰고 하나님 앞에 나아갔던 그 신앙 위에 하나님이 축복을 부어주셨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가운데서도 예배로 나아간 그 신앙이 오늘의 김목사님이 되게 했다는 것입니다.
넷째, 언제나 천국의 소망을 붙잡고 살아가는 삶이 ‘오직 믿음’의 삶입니다. 오늘 본문 32절은 “전날에 너희가 빛을 받은 후에 고난의 큰 싸움에 참은 것을 생각하라”고 고난과 핍박의 순간에 소망으로 이겨냈던 날들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너희가 고난의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거룩한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씀입니다. 그 소망을 끝까지 놓치지 말고 견지하라는 말씀입니다. 성도여러분. 여러분들의 심령에 천국에 대한 소망이 더욱 뜨거워져서 이것이 삶을 이기는 능력이 되시기 바랍니다. 대전에서 큰 기업을 일으켰던 사람 중에 제가 그 딸의 결혼주례를 했던 어른이 계셨습니다. 북한이 고향인 그분은 6.25전쟁 후에 아버님의 분부를 따라 남한으로 내려왔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이 성경책 한 권을 품에 안고 내려왔습니다. 처음에 목포에 가서 일일 노동자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 생활 중에도 주일날에는 성경책을 품고 교회에 나갔습니다. 그때마다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그 눈물은 절망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이 어려운 삶 중에서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서 앞으로 베푸실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해서 흘리는 눈물이었습니다. 그 후 대전에 올라온 이 분은 제품시장에 뛰어들어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한 달에 십일조를 천만원 할 수 있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지금으로부터 한 20년 전쯤, 8백만원의 십일조를 할 수 있는 기업이 되었을 때 은행에 가서 8백만원의 새 돈을 바꾸어 놓고 주일을 기다리면서 이 분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믿음과 소망이 금년 한 해 여러분들의 신앙을 승리로 이끌어 갈 줄 믿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여러분들의 믿음이 더욱 단순하고 명료해져서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오직 믿음’의 신앙으로 승리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