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시방은 공간적인 개념을 나타낸 말이고, 삼세는 시간적인 개념을 나타낸 말이
됩니다. 이 말은 곧 그 어느 곳에서나 그 어느 때라도 부처님은 항상 있다는 말입니다.
다음으로 제망찰해(帝網刹海)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제석천의 궁전을 덮고 있는 그
물처럼 많고 바다같이 넓은 세계'라는 뜻입니다. 불교에서는 많다는 의미로 제망이란 말
을 많이 씁니다.
제석천에 펼쳐져 있는 그물에는 매듭매듭마다 영롱하고 투명한 구슬이 달려 있습니다.
그 구슬들은 이쪽 구슬이 저쪽 구슬을 비추고, 저쪽 구슬이 또 이쪽 구슬들 서로 비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개의 구슬 속에 주변의 모든 구슬들이 다 비치는 것입니다. 마찬가
지로 옆의 구슬도 다른 많은 구슬들이 다 비치는 것입니다. 즉, 구슬 구슬마다 구슬의
그림자가 서로 비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물에 달려 있는 구슬도 엄청난 숫자이거니와 그
구슬에 비쳐 있는 그림자 구슬의 숫자는 또한 무한한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그와 같이 거듭거듭 다함이 없는 많고 많은 세계를 중중무진(重重無盡)이라
는 표현을 씁니다. 이 말은 우주 삼라만상이 바로 중중무진하게 펼쳐져 있다는 의미입니
다. 그것은 결국 중중무진하게 펼져져 있는 세계에 부처님이 항상 계신다는 뜻입니다.
제석천의 구슬이 비친 그림자 구슬처럼 많이 널려 있는 우주 공간에 부처님께서 두루 계
시다는 불교의 세계관은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날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부처님의 우주관에 조금씩 접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근래에 전하는 바에 의하면 미국의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과학 연구소에서 《화엄경》을
교재로 연구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화엄경》안에는 화장세계(華藏世界)라는 부처
님의 우주관에 대한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화장세계에 나오는 화장도(華藏
圖)는 인공위성 연구소에서 우주를 관측하여 그린 도표와 너무나 흡사하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삼천 년 전에 이미 혜안(慧眼)으로 중중무진한 우주 세계를 보신 것입니다.
천체 망원경이 아무리 발달하였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지혜의 안목은 따라갈 수 없습니다.
요즈음에는 과학과 불교를 접목시킨 책도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불교를 과학이 증
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부처님의 위대성에 새삼 놀라게 되는 것
입니다.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는 이 지구보다도 훨
씬 큰 것들입니다. 태양계는 말할 것도 없고 무수한 은하계는 그야말로 '불가설 항하사
불찰미진수 무량수(不可說 恒河沙 佛刹微塵數 無量數)'의 세계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주
삼라만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세계인 것입니다. 그런 세계에 부처님께
서는 항상 계시는 것입니다. (계속)
-무비 스님의 <예불문>에서-

첫댓글 감사합니다. 부처님 말씀 가슴깊이 새기면서 살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감사합니다.
_()_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