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를 떠나 사파에 왔습니다. 중국 북경과 가깝운 소수민족들이 많이 사는 곳 자연경관이 아름답다고 해서 왔는데 비가 오고 안개때문에 뭐 제대로 구경은 많이 못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다 본다고 좋은 여해은 아니지요. 오히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낀 사파는 오히려 색다른 느낌이 드네요. 다만 이곳도 관광지로 알려지다보니 물가가 다른 베트남 도시에 비해서 비싸네요.
또한 소수민족들(주로 몽족)이 이제 거리로 나와 관광객들 상대로 물건을 팔면서 눈을 마주치면 곧바로 말을 붙이며 물건을 사라고 하네요. 어쩌겠습니까. 쉽게 돈버는 방법이 있는데 막을 순 없겠지요. 예전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여행할 때 생각납니다. 야시장으로 돈을 벌더니 몇년지나 이제 낮에도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더군요. 노동시간은 늘어나고 돈은 그만큼 더 버는 것은 아닐터인데 그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네요. 여기도 비가 내려도 우산쓰며 계속 돌아다니네요.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사람들이 돌아다닐때까지.
깟깟마을을 갔습니다. 비가 내리다 돌아올 때 그치네요. 구름이 조금 그치더니 장관입니다. 아. 폭포에서 한국배우 만났습니다. 인증샷. 배도환이네요. EBS 다큐 리얼극장 "엄마는 못말려"를 찍고 있네요. 한국말이 들려서 간단히 인사나누었는데 다시 보니 배우더군요. ㅋㅋ
사파 마지막날은 함종산에 올라갔지요. 바위가 참 멋있지요. 동네 뒷산같은 안개로 먼 경치는 볼 수 없었지만 오히려 더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파시내를 벗어나 그냥 천천히 걸었네요. 베트남답게 이동수단이 오토바이네요. 먼곳까지 이동하기위해선 오토바이 렌트하면 쉽게 돌아볼 수 있는 곳이 많지요. 또는 오토바이 택시를 탈 수도 있는데 굳이 빌리기도 싫고 그냥 가까운 곳을 안개속에서 걸었습니다. 많은 곳을 볼 수는 없지만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사람들 사는 모습을 구경해서 좋네요.
사파에서 박하로 이동하였습니다. 일요시장이 유명한 곳입니다. 도착해서 형형 색색 고산족들의 복장에 기분이 들뜨네요. 사람 사는 것은 거의 비슷하지요. 다만 옷 색깔이 다양하다보니 더 독특하네요. 12시 마친다고 하는데 11시 30분쯤 도착해서 아쉽긴 하지만 다행히 1시까지 장은 열리네요. 다들 자신의 집까지 돌아가기 위해 일찍 마쳐야한다네요. 할머니는 베트남 곡주를 파시는 분인데 사진 찍어도 되냐느까 벌떡 일으서시네요. 앉아서 편하게 있으셔도 된다고 바디랑귀지 하는데 그래도 계속 서 계시네요. 감사 인사 꾸벅했습니다. 곡주는 아주 독하지만 깔끔하니 맛있네요. 1리터가 무려 3천원밖에 안합니다.
시장에서 국수 한그릇 해야겠지요. 순대가 나오네요. 한국 순대랑 거의 같습니다. 이것도 천원. ㅋㅋ 사탕수수 사는 사람들 옆에서 한쪽만 팔라고 하니 그냥 주네요. 역시 인심 좋습니다.
숙소에서 잠시 쉬다 마을 구경을 나섰습니다. 역시 걸어서. 늘 이렇게 느리게 걷다보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신짜오, 안녕하세요. 인사하니 반갑게 웃네요. 동네 꼬마들이 복숭아 나무에 올라가더니 복숭아를 따네요. 제가 웃으니 살며시 2개를 나누어줍니다.
다음날 다시 하노이로 돌아오기 위해 라오까이로 지역 버스타고 왔습니다. 라오까이에서 하노이도 마찬가지로 중간 중간 사람들이 타고 내립니다. 이런 모습이 참 좋습니다. 편하게 여행자버스보다 지역버스는 시간이 더 오래걸리지만 사람 사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오랜만에 타는 버스라 그런지 몇몇 토를 합니다. 물론 익숙한듯 버스 조수는 비닐 봉지를 탈 때 나누어 주지요. 이뿐만이 아니라 조수는 잠깐 상점에서 물도 대신 사다주고 내릴 때 짐도 들어줍니다.
하노이로 돌아와서 역시 아는 형님집에 머물면서 베트남 여행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언제 또 여행을 떠날지 모르겠지만 저 역시 도시에 살다보니 이제 다른 나라도 도시보다는 시골이 훨씬 좋습니다. 아마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일까요? 또 다른 이유는 시골이 훨씬 인심도 좋다는 것이지요. 사람들도 많이 없지요. 어쨌든 미얀마-베트남 여행을 통해 여권에 도장이 몇개 더 찍혔고 늘어난 도장보다는 나를 돌아보며 치유하며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웠습니다.
하노이에서 아는 페이스북 친구도 몇명 만났는데 아마 또 기회가 있겠지요. 여행하며 사람을 만나는 일 또한 즐거움 중의 하나이지요. 물론 사파와 박하시장에서도 한국인을 만났네요. 여행자는 늘 떠남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먼 미래를 기대하며 생각하기 보다는 늘 현재 내가 있는 장소에서 현실을 살고 있으며 그 현실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지요. 그래서 오늘을 위해 내일을 거침없이 살고자 합니다. 아주 천천히 느리게 현재를 즐기며.
사파에 도착하자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안개로 인해 이렇게 보이는 것이 더 좋다.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우르르 몰려온다. 하루에 몇개 팔까 걱정도 되지만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 걸어다니면 천천히 따라오면서 계속 말을 붙인다. 처음부터 물건을 사라고 하지않고 먼저 친해진다. 고도의 판매전략이다. 어쩌랴 물건에 별 관심이 없어서..
깟깟마을 갈때는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니 조금씩 걷히기 시작하더니 계단식 논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그래서 사파가 좋다고 하는구나.
안개인지 구름인지 산을 뒤덥은 모습, 산은 그래서 참 좋다. 다양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니.
사파 계단식 논.
배우 배도환과 어머니~~다큐를 보았는데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어머니도 결혼하라고 하고 충동구매 많이하고 ㅋㅋ
함종산은 높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참 많다. 바위 틈 사이로 난 길이 안개낀 모습과 어울어져 감탄을 자아낸다.
함종산의 공연장에서 소수민족의 배우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입장료만 내면 공연장은 무료. 입장료가 좀 비싼 편이다. 70,000동(3500원)
박하시장에 가니 눈이 호강한다. 형형색색 고산족들이 입은 옷이 참 화려하다.
고산족 술을 산 할머니~~다행히 반갑게 일어서서 사진을 찍어주신다.
2만동 쌀국수 - 보통 고기가 들어있는데 순대가 들어있다.
사탕수수를 사고 있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