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호랑이해 일상의 쳇바퀴를 벗어나 제2의 화려한 삶을 가꾸어 가는 여성들이 있다. 중년여성과 아줌마라는 수식어가 민망할 정도로 세련되고 '끼'가 넘치는 여성들로 인천시 여성보컬리더격인 '화려한 외출' 아줌마밴드다.
2006년 6월에 결성된 4인조 여성보컬인 '화려한 외출'은 인천과 부천에 거주하는 30대 중반 50대 주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녀들은 음악이 좋아 만났고 가슴깊이 묻어두었던 지난날의 꿈과 '끼'를 함께 공유하고 세상을 향해 발산시키고자 노력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늦은 저녁 인천시 중구 경동 동인천역근처에 있는 그녀들의 연습실을 찾았다. 반갑게 맞이해 주는 그녀들은 여느 주부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중년의 여성들처럼 보였지만, 그녀들이 보여준 음악적 기량만큼은 자타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실력 있는 여성밴드 그 자체였다.
▲ 화려한 외출 맴버: 기타 서순희, 드럼 김정미, 베이스기타 이필래, 건반 김시진
그녀들이 갖춘 실력과 열정 뒤에는 화려한 경력들이 뒷받침되고 있다. 리더인 서순희씨(47,리드기타. 싱어)는 화려한 외출에 올인 한 사람이다. 누구보다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화려한 외출의 전신이자 모든 것이다. 사진작가협회 인천지회 회원이기도 한 그녀는 그 좋아하던 사진도 뒤로 제쳐놓고 악기점을 운영하면서 키워온 꿈을 위해 그녀가 운영하는 악기점근처에 연습장을 마련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또한 팀 이름인 '화려한 외출'로 자작곡을 만들어 발표하기도 했다.
맏언니격인 김정미씨(51,드럼)는 서순희씨와 더불어 '화려한 외출' 창단 멤버다. 지인의 소개로 팀에 합류한 그녀는 드럼을 맡고 있으며 파란소리여성경음악단에서도 드럼을 치며 역량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가야금을 전공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지만 그녀는 스틱을 잡는 순간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드럼을 연주한다. 그녀의 열정적인 음악활동은 가족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국악을 전공한 후 직장생활을 하던 아들에게 접었던 꿈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기도 했다.
이필래씨(38,베이스기타. 코러스)는 미추홀 어린이 요들단에서의 오카리나 강사와 요들단에서 남편과 함께 활동을 하고 있다. 요들분야에서는 인천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 독보적인 존재라는 그녀는 남편이 소개해 팀에 들어오게 되었다. 서순희씨 악기점에 오카리나를 사기위해 찾은 남편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밴드를 만들고 싶다는 말을 듣고 이필래씨를 소개한 것이다. 처음 연주해보는 베이스기타가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베이스기타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고 한다.
오디션을 보고 팀에 합류하게 된 막내 김시진(건반, 싱어 31)씨는 연극영화를 전공했다. 졸업 후, 연극을 하다가 인터넷방송 PD, 인터넷쇼핑몰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었다. 그러나 그녀 안에 움츠리고 있던 끼와 무대, 관객이 그녀를 다시 무대로 불러냈다. 무대에서 놀던 끼를 누르지 못해 몸이 근질거려 직장인 밴드를 찾는 중 화려한 외출을 발견해 오디션을 보고 동참하게 되었다는 그녀를 두고 모두들 하늘에서 떨어진 복덩어리라고 한다.
▲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전국 직장인밴드 콘테스트 우수상
그녀들의 공연무대는 인천지역의 축제다. 특히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에서는 그녀들의 실력은 인정을 받은바 있다. 전국직장인밴드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그녀들의 실력은 정상급이다. 그밖에 소래포구축제, 한중문화원 등 인천을 대표하는 큰 행사의 무대는 언제나 그녀들이 이끌어간다. 아직은 더 다듬어야하고 준비해야 할 것 들이 많다고 겸손해 하지만 그녀들의 실력은 자타가 공인한 실력파들이다.
그녀들이 실력을 갖춘 보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잠잘 시간과 자투리시간을 쪼개서 음악적 끼를 발산시키고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9시부터), 8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시작된 연습은 늦은 밤까지 그녀들의 연습은 끝날 줄 모른다. 연습장은 그녀들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연습공간이며 그 순간만큼은 그녀들은 평범한 가정주부가 아닌 정열적인 록커가 된다.
늦은 저녁에 하는 연습이라 가족이 싫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가정에서는 사랑받는 아내로, 존경받는 어머니로 일등주부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가정이 우선이며, 가정을 소홀히 한 적 없다. 음악을 하기 위해 가정에 더 충실했고 가족에게 더 큰 관심과 사랑을 주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옛 기억을 더듬었다. 처음에는 음악을 한다고 했더니 '뭘 한다고…….? 가족모두 관심도 가져주지 않았지만 방송과 신문기사 등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고 나니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먼저 격려해주고 힘을 실어주고 있어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필래씨의 남편은 늦은 연습이 끝날 때 쯤 연습실 앞에 차를 대기 시켜놓고 아내를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갈 정도로 적극적이다. 김정미씨는 '요즘 남편들은 세련돼서 자기 개발하는 아내를 더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한다'며, 집안에서 세월과 동고동락하면서 지내는 무의미한 삶보다는 용기를 내서 자기개발을 하는 여성이 아름답고 건강하다고 여성들이 적극성을 가지고 활발하게 움직여 주길 권했다.
▲개성만점 화려한 외출
서순희씨가 말하는 ‘화려한 외출’은 '누구나 해보고 싶었던 꿈을 키우기 위해 도전한다.' 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흐르는 세월에 동승에 청춘을 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삶속에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그 것을 통한 변신을 시도해 화려한 제2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이 가슴속 깊이 억누르고 있던 꿈들을 한 곳으로 모아 ‘화려한 외출’을 탄생시켰다고 했다.
그녀들이 연주하는 장르도 다양하다 7080 밴드의 뉘앙스를 진하게 풍기는 곡인 비너스, 한동안 뜸 했었지, 누구 없소, 비와 장미를 불러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요즘은 팝송을 비롯해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외톨이야" 등 16비트의 빠른 곡도 소화해내며, 맹연습을 하고 있다. "실력을 갖춘 밴드로 인정받고 싶다"는 서순희씨의 기대처럼 그녀들은 고른 실력을 갖추며 성장하는 밴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끝없는 노력과 자기개발, 팀 개발을 하며 매일 같이 채찍질 하고 있다.
‘화려한 외출’ 밴드는 조급함 없이 물 흐르는 듯이 즐겁고 음악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며 열정을 풀 수 있는 곳이다. 그녀들은 관객들에게 음악적인 감동도 주지만 그녀들의 음악은 그늘진 사회와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누어주는 빛과 같은 에너지 이다. 공연수입금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겠다는 착한 꿈도 가지고 있는 그녀들은 미혼모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화려한 외출에서는 멤버를 모집하고 있다. 서순희씨는 세대 차이를 느끼지 않을 정도인 30대 후반의 주부 및 직장인 여성 등 음악적인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고 한다. "열정적인 분 가능, 멋진 인생을 개척하고 싶은 분, 생각도 마음도 통하는 그런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http://cafe.daum.net/Azoommaband 로 접속하면 그곳에 진정한 아줌마파워가 있고, 즐거움과 웃음, 건강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
그녀들에게 큰 꿈이 있다. '단독공연' 그것은 막연한 꿈이 아니다. 그녀들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쉼 없는 연습을 하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멀지 않은 날에 수많은 관중들이 보내는 갈채와 박수 속에서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보며 2010년도 관객을 사로잡는 그 녀들만의 멋진 공연이 이어 질 수 있기를 바란다.
김형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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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천시 공보실에서 발행하는 신문입니다...김기자님 정말 감사드려요...
잘 읽었습니다...너무 감사하구요...^^
단독공연 할때 다시 한번 찾아주시면...더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잘 읽었어요
울 시진이 예쁘고 밝게 잘나왔어...
언제 공연하면 구경가고 싶습니다..^^ 화이팅!!!
장모누나들.. 이거 어쩌죠..별밤이 가장 이뻐 보이는데..쏘리쏘리^^; 사랑합니다. 별밤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