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발디 일대에는 상고대가 한창일 겁니다. 그 청초하면서도 고귀하면서도 영롱하고 서릿발 같은 자태는, 도심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작년에 저희는 그 친구를 몇차례 산행중에 만났던 경험이 있었죠.
그 반가웠던 친구의 이름이 상고대 일까요? 아님 눈꽃 일까요? 설화 일까요? 또 서릿발이라 부르지는 않을까요? 뭔가 비슷 비슷하면서도 다른듯 한데 선뜻 구별은 어려워 지는데요. 아마 우리가 타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제가 알기로 상고대는 공기중의 수증기가 나무 잎부분에 응결되어 얼어 버린 현상을 말합니다. 반면에 눈꽃 혹은 설화라는 현상은 눈이 나무 잎부분에 내려 얼어 버린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발디등에서 상고대라고 보았던 것들은
눈이 낮에 녹다가 추운 밤에 다시 얼어서 생긴 현상이니
상고대인지 눈꽃인지 구분이 애매해 집니다.
상고대나 눈꽃이나 한국에서의 정의인데 한국은 이곳 고산지대와는 달리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지 않아서, 이런 현상을 명확하게 구분해 놓치 않았던거는 아닐까요.
우리가 보는 현상을 전문가에게 물어 보니,
정확하게는 착빙(rime ice)이라고 한답니다.
착빙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낭만을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마치 물은 생명수의 느낌으로 알고 마셔 왔는데,
H2O라고 알아 버린 느낌이랄까요...
암튼 저희는 상고대라고 하던지, 눈꽃이라고 하던지,
아니면 이참에 저희만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게 어떨까요?
낭만은 살려야 하니까요.
아침에 눈 바람 꽃 발디 낭만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