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하늘 길을 열기 위해 행정, 정치권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서산 공군비행장 민항유치는 충남 서해연안의 오랜 바램이다. 지역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이기도 하다. 해미공항 민항 유치가 국토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을 앞두고 충남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해미공항 민항유치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과제와 전망은 어떠한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 | | ▲ 서산비행장 위치 및 조감도. |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잰걸음’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14개월에 걸쳐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변화된 항공수요를 분석, 전망해 새 공항개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교통연구원이 용역을 맡고 있다.
국토부가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계획을 확정하게 되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의 법적인 공항계획이 수립된다. 따라서 해미공항 민항 유치도 이 계획에 반영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충남도청 건설교통국 도로교통과 김수형 철도항공물류팀장은 “종합계획 반영이 민항유치의 핵심이며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충남도는 이에 따라 해미공항 민항유치가 종합계획에 포함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민항유치 관련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했다. 올해 3월에는 공주대 방재연구센터에 민간공항 개발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나오는 결과로 유치 타당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공항개발 종합계획 확정 국토부 관련 부서, 현대교통연구원, 지역 국회의원을 방문해 민항 타당성을 설명하고 유치 추진을 건의하고 있다. 도청 도로교통과 이중의 주무관은 “1주일에 1~2일 국토부에 방문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도는 공군 제20전투비행장 측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현대교통연구원과 국토부가 해미공항을 직접 방문 현지조사를 실시하는 등 민항유치 종합계획 포함 전망이 어둡지 않은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충남도의 움직임에 충남도의회가 지원사격을 하고 나섰다. 도의회는 지난 5월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추진방안 모색’ 의정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종화 도의회 건설해양소방위원장은 “충남은 전국 유일 항공 소외지역”이라며 “대 중국 경제, 문화, 관광교류 활성화 전망 등 시대적 여건변화로 인한 국제 민간공항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0년, 항공수요 59만명 전망 세계인구 1/3, 3시간 이내 거주 홍성군을 비롯한 충남 6개 시·군이 참여해 지난 6월 창립한 ‘환황해권 행정협의회’도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장 민항유치를 위해 힘을 합쳐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해미공항은 서산시 고북면, 해미면 일원 1190만㎡로 2743m 길이의 활주로 2개, 유도로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충남도가 공주대에 위탁한 용역의 중간보고를 기초로 전망하는 해미 민간공항의 2020년 기준 항공수요는 연간 국내선 42만 명, 국제선 17만 명 등 총 59만 명이다. 공주대 이선하 교수는 지난 5월 도의회 의정토론회에서 국내노선 2개, 국제노선 2개를 개설할 수 있는 잠재 수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는 또한 해미공항이 중국과 339㎞로 최단 거리이며, 이 비행장을 이용할 경우 3시간 이내 거리에 세계인구의 1/3이 거주하게 되는 장점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활주로를 활용하고 여객터미널 등 일부시설만 보완하면 되는 이점도 제시하고 있다. 도가 추산하는 사업비는 465억 원이다. 동북아 물류중심지 부상 기대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이 내년 초 확정되면 2016~2017년 기본계획 수립, 2017~2019년 사업시행 등을 거쳐 2020년 민항이 취항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도 관계자는 그러나 지역 정치인들의 공약과 관련된 사항으로 민감성을 고려해 종합계획 최종 결정이 총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도는 민항이 유치될 경우 중국을 상대로 한 산업, 관광 분야에서 충남의 비약적 발전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네스코에 등재된 백제 문화유적과 연계한 관광,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 대산항 여객선, 국제화물과 묶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부상한다는 포부다.
한편 해미공항 민항유치는 2000년 제2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돼 지역에 기대를 안겨줬다. 그러니 IMF 이후 항공수요 급감을 이유로 2006년 3차 계획에서 누락됐다. 또 여러 지역 정치인들이 민항유치 공약을 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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