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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告阿難하신대 "汝今諦聽諦聽1)하라 吾今爲汝하야 分別解說호리라 阿孃懷子하시면 十月之中에 極是辛苦니라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내가 지금부터 너를 위해 분별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겠다. 어머니께서 아이를 잉태하시면 열달동안 매우 심하게 고생을 하시느니라. |
1) 체청(諦聽) : 자세히 듣다. 똑똑히 듣다. |
제 2 장은 2 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즉 지금 여기에서 있는 ‘미월구로(彌月劬勞)’와 뒤에 나올 ‘이십게찬송(二十偈讚頌)’이 그것이다. 장명(章名)을 역진은애라고 한 것은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 차례로 늘어놓았다는 뜻이고, 편명(篇名)을 미월구로라고 한 것은 오랜 달을 두고 고생했다는 의미로 곧 어머니께서 잉태하셨을 때의 고생을 의미한다. |
阿孃一箇月懷胎에 恰如1)草頭上珠하야 保朝不保暮하고 早晨聚將來라가 午時消散去니라 |
어머니가 잉태한 첫달에는 (아기가) 마치 풀 위의 이슬과 같아 아침에 보존하다가도 저녁엔 보존하지 못할 듯 여기고, 이른 새벽에 모여들었다가 오시(午時)만 되면 흩어져 갈까 졸이는 마음으로 보호해 주시느니라. |
1) 恰如 : 마치 ~과 같다. 흡사 ~과 같다. ‘흡(恰-마치, 꼭, 흡사)’ |
임신 1개월 때에는 태아가 눈에 잘 띄지 않을 만큼 작고 연약하며 외형적으로는 아직 인간다운 특징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태아를 마치 풀 위의 이슬 같다고 한 것이다. 또한 이시기는 유산이 많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아기를 잉태한 어머니는 이 때 아기가 혹 유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이야기 한 것이다. 사실 이 시기는 임신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다소 예민한 사람은 감기 기운이 있는 것처럼 미열이 있으면서 온 몸이 나른하고 한기가 느낄 수 있다. 간혹 속이 메슥거리거나 울렁거리며 소화가 잘 안되는 입덧이 증세를 느끼지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이 시기의 어머니의 몸 상태는 임신 전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자궁내막은 수정란의 착상에 대비해 부드럽고 두터워진다. 수정란은 수정된 지 7∼10일 지나야 비로소 자궁내막에 착상하게 되며 그 때부터 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시기의 태아는 머리가 신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뒷부분에는 긴 꼬리가 달린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다. 자궁 안에 있는 태낭이라 불리는 주머니 속에서 태아가 형성되지만 임신 3주에는 태낭을 확인할 수는 없다.
몸 속에서 내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어머니에게 늘 기쁨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갑작스런 몸의 변화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출산에 대한 부담감으로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자연히 임신부는 평상심을 잃게 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다. 심할 경우,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한다. 그러나 어머니들은 대체로 어머니의 신체적인 건강이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듯 어머니의 정신건강 또한 태아의 정신건강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정서관리에도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으신다. 뿐만 아니라 아기를 잉태한 순간부터 어머니는 당신 몸에 병이 드셔도 함부로 약을 드시지도 않으신다. 하다못해 소화가 되지 않더라도 소화제조차 드시지 못하시고, 이 외에도 모든 행동거지를 조심하여 오직 뱃속의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라실 뿐이다. |
阿孃兩箇月懷胎면 恰如撲落1)凝蘇2)니라 |
어머니께서 잉태하여 두 달이면 (뱃속의 아기는) 마치 엉긴 우유방울을 떨어드린 것과 같느니라. |
1) 박락(撲落) : 때려 떨어뜨림. |
임신 2개월 때의 태아의 상태는1개월 때처럼 아직 2등신 형태지만 임신 7주에 들어서면 머리, 몸체, 팔, 다리 형태가 구별되면서, 외형적으로 인간의 형태를 서서히 갖추어 간다. 콧구멍이 생기고 눈이 되는 부분에는 렌즈처럼 안구가 나타난다. 동시에 귀와 입도 모양을 갖춰 어느 정도 사람의 얼굴이 되어 간다. 그리고 이 때부터는 원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난다. 태아의 세포는 임신 초기부터 분화와 분열을 거듭하는데, 이 시기에는 세포가 세 겹의 층을 이루며 각각의 층은 서로 다른 인체 기관으로 발달하게 된다. 가장 안쪽 세포층은 허파, 간, 비뇨기관, 방광이 되고 중간 세포층은 골격, 근육, 신장이 되며, 가장 겉의 세포층은 피부, 머리카락, 손톱, 치아가 된다. 이렇게 신체 각 기관이 생겨나면서 이 기관들은 서서히 제 움직임을 시작한다. 또한 이시기에 뱃속의 아기는 뇌, 심장, 간장, 위장 등 내장의 원형이 생긴다. 그리고 시신경과 청신경, 뇌가 급속하게 발달하고 심장, 간, 위 등의 분화가 시작된다.
특히 임신 4∼7주는 기관 형성기라 부를만큼 중요한 시기이다.
이 때부터 어머니는 식욕이 없어지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입덧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입덧은 개인 차가 크므로 한마디로 말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거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음식을 넘기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릴만큼 심한 사람도 있습니다. 입덧은 아침 공복에 특히 심하며 음식의 기호가 수시로 바귄다.
이 시기 역시 어머니는 정서 관리에 신경을 쓰신다. 또한 임신 초기에는 유산이 많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는 유산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매사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
阿孃三箇月懷胎면 恰如凝血이니라 |
어머니께서 잉태하여 석 달이면 뱃속의 아기는 마치 엉긴 피와 같는니라. |
이 시기의 태아의 상태는 키는 약 4배, 몸무게는 약 2매 정도 성장하고, 몸은 3등신이 되어 사람 형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기초적인 안면 골격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안면 골격은 안면 근육이 자리잡는 틀이 되기도 하며 얼굴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눈꺼풀이 자라나고 입술, 턱, 뺜이 발달하며 치아 돌기가 형성되어 가고 성대가 발달하기 시작한다. 피부감각이 생기고, 맛을 느끼는 기관도 형성된다. 또한 이 시기에는 초음파로 심장 박동 확인이 가능해진다. 신장이 형성되어 양수로 소변을 내보내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태아는 급성장을 거듭하여 두뇌와 척수가 될 부위의 세포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새로 만들어진 세포는 활동하게 될 신체의 각 부위로 이동해 가며 대부분의 내장이 거의 완성되지만 아직은 투명하게 보인다. 그리고 이 시기에 비로서 성의 차별화가 일어나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알 수 있는 기관이 자란다. 외성기가 발달해서 임신 11주 말 정도가 되면 남녀의 구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태반과 탯줄을 통해 양분을 흡수하게 되고 양수를 마시고 배설하기도 한다. 이 시기가 되면 어머니는 속이 불쾌해지고 토할 듯한 기분이 생기면서 본격적인 입덧이 시작되다 최고조에 이른다. 입덧이 지나치게 심해져 병으로 악화되는 일도 있다. 구토를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심한 영양 장애에 걸릴 수 있고 정신적으로 황폐해질 수도 있다. 입덧은 증세에 따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구토를 계속 반복하는 정도이고, 2단계는 구토 외에 대사 이상에 의한 중독 증세가 일어나며, 3단계가 되면 뇌신경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3단계가 되면 임신부가 힘들어 함은 물론이고 태아 사망이나 유산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면서 불안감, 짜증, 울기,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고, 헛배부름, 부기, 소화불량,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이 이따금씩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증상은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
阿孃四箇月懷胎면 稍1)作人形이니라 |
어머니께서 잉태하여 넉 달이면 조금씩 사람의 모습을 이루느니라. |
1) 稍 : ‘점점’. 음은 ‘초’ |
임신 4개월 재가 되면 태아의 키는 손으로 한 뼘 정도까지 자라고 체중도 급속하게 늘어난다. 따라서 태아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아기를 가진 어머니는 특히 충분한 영양 섭취에 신경을 쓴다.
이 시기엔 태반이 완성되고 근육과 뼈가 발달하며 손가락, 발가락이 완성되고, 움직임이 시작된다. 손가락, 발가락의 섬세함 움직임이 발달되기 시작해 손으로 탯줄을 만지거나 무릎을 건드리기는 하지만 어머니는 아직 그 움직임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켜는가 하면 이마를 찌푸리기도 하고 입을 벌리고 심호흡을 하는 것처럼 가슴과 배를 움직일 수도 있다. 양수를 삼키다가 딸꾹질을 하기도 한다. 또한 얼굴과 몸에 털이 나기 시작한다.
또 이 시기의 태아는 기관 형성이 끝나고 심장과 간장이 제 활동을 시작한다. 혈액이 태아의 몸 속을 흐르게 되고 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뇌에 기억력과 관계있는 기관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시기가 되면 어머니는 자궁의 크기가 어린 아이 머리만해지면서 아랫배가 눈에 띄게 불러온다. 손으로 만져보면 몰록하게 느껴진다. 자궁이 골반에서 위쪽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방광의 압박은 줄어들지만 자궁을 지탱하는 인대가 당겨져 가끈 허리가 아플 수 있다. 또한 이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체중이 늘어나기 시작하므로 이제는 체중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또한 이 때쯤 되면 배 안에 무언가가 크게 꿈틀하는 느낌을 처음 갖게 되는데 이것이 태동이다. 처음 태동을 느끼는 순간은 기분이 매우 이상하다고 한다. 태동은 보통 임신 중반부 이후에 나타나지만 경산부의 경우는 이보다 더 빨리 느낄 수도 있다. 드디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이 실감되면서 기쁨과 걱정이 교차한다. 정신이 산만해져서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떨어뜨리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 시기에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은 임신부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치이며 출산까지 이 상태가 지속된다. 혈압이 다소 높아지는데 이를 낮추기 위해 손과 발의 혈관이 이완되면서 손과 발이 항상 따뜻해 진다.
이 때부터는 혈액 순환이 어렵게 되면서 정체된 혈액이 정맥을 확대하기 때문에 무릎 뒤편이나 허벅지 안쪽 등에 정맥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부풀거나 혹이 생기는 정맥류가 생긴다. 뿐만 아니라 임신을 하면 피부가 늘어나면서 피부 아래 혈관이 터져 밖으로 보이게 된다. 이것을 임신선이라고 하는데 보통 배꼽 아래로 보라색의 가는 선이 나타나지만 이 외의 곳에 생기는 수도 있다. 또한 임신 4개월 정도되면 가슴과 배가 가려우면서 오돌도돌한 것이 돋기도 하고 피부가 거칠어진다. 몹시 가렵지만 자꾸 긁으면 피부가 벗거지거나 감염되고 색소가 침착되어 거뭇거뭇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된다. 평소 샤워를 자주 해서 피부를 항상 청결하게 하고 보드라운 면 속옷을 입는 것 말고는 치료법이 없다. 단, 가려워 참을 수가 없다면 피부과 상담을 받는데 이 때도 임신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애고! 고생하시는 우리 어머니......... |
阿孃五箇月懷胎면 在孃腹中生五胞1)니라 何者名爲五胞오 頭爲一胞요 兩肘2)爲三胞요 兩膝3)爲五胞니라 |
어머니께서 잉태하여 다섯 달이면,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서는 오포가 생겨나느니라. 무엇을 이름하여 오포라 하는가? 머리가 한 포가 되고, 두 팔을 합해 삼포가 되고, 두 다리를 합해 오포가 되느니라. |
1) 胞 : 태보. 음은 ‘포’ 2) 肘 : 팔꿈치. 음은 ‘주’ 3) 膝 : 무릅. 음은 ‘슬’ |
임신한지 5개월 정도가 되면 태아는 키 20∼25㎝, 몸무게 300g 가량으로 성장하고 몸은 4등신으로 균형잡힌 체형이 된다. 손톱, 발톱이 생기고 지문도 생기며 온몸에 부드럽게 누운 솜털이 나고 머리카락이 자란다. 그리고 귓 속의 작은 뼈가 단단해지며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어머니 아버지의 목소리를 기억해 반응하고 외부에서 나는 소리를 어느 정도 들을 수 있게 된다. 신경계가 발달하면서 미각이 생기기 시작한다. 한편 이 때가 되면 태아는 몸을 돌리고, 비틀고, 뛰고, 공중제비 하듯 두드리고 구르기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발차기를 한다. 이러한 현상은 태아의 근육이 발달하기 때문이며 태아의 움직임이 자궁벽에 부딪히는 것이 태동이다.이 때가 되면 태아의 호흡운동은 임신 2주일 때는 시간의 0.5%였던 것이 19주 때는 6%까지 증가한다. 마치 출생 후 숨쉬기 운동의 리허설처럼 태아의 호흡이 점점 규칙적으로 되어간다. 일반적으로 태아는 하루의 20%를 움직이는데 소모하지만, 어떤 태아는 하루의 90%를 움직이는데 쓰기도 한다. 이 시기가 되면 어머니는 아랫배가 눈에 띄게 불러오고 몸이 완전한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식욕이 왕성해져 활기에 넘친다. 임신을 현실감 있게 수용해 심리적인 안정기에 접어든다. 태아가 움직이는 감촉을 느끼면서 비로소 엄마가 된다는 자각이 생긴다. 그런데 이런 자각은 기쁨과 함께 불안감을 가져오기도 한다. 따라서 때때로 짜증을 내기도 하고 계속해서 건망증 증세가 나타난다. 그리고 비대해진 자궁 때문에 위와 장이 위로 밀려 올라가 답답하고 숨쉬기가 거북해진다. 장기들이 전보다 2배 이상 혈액을 필요로 하므로 심장은 평소보다 훨씬 바쁘게 움직인다. 엉덩이, 허벅지, 팔 등 몸 전체에 살이 불고 체중이 늘어난다. 따라서 체중이 너무 많이 불지 않게 조심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