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은 나름 나를 고민하게 했다.. 첨엔 휴가가 짧아서 어케 안가볼까 고민을 하던중,,, 울 신랑이 가자고 꼬시는바람에 맘을 고쳐먹고 인터넷으로 기차표 예매하는데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썩 좋은 시간은 아니었지만..왕복 8장의 기차표를 손에쥐고났더니..
울신랑 피곤해서 집에서 쉬어야겠단다...
살짝 빈정은 상했지만..조금 달래면 맘을 바꾸려니 했는데..
두번 말 안하게 하라고 못을 박지뭐야..
나도 귀찮아서 신랑 남겨두고..애들 둘을 데리고 시댁으로 향했다...
17일 밤9시40분쯤에 함평역에 도착했는데..
택시들이 장거리 뛸라고 코앞이 시댁인 나는 안태워주지뭐야..
늦은시간에 시골이라 택시도 많이 없고,,,
낮이었으면 걸었을틴디 밤길이라 썽질만 이빠시 내면서 참고 기다렸지..
한 20분 기다렸더니 택시하나 오더니 합승시켜주대...
부글부글 끓는 속마음과는 다르게 너무 감사하다는 접대용 맨트하나 날려주고..
흐흐흐 늦게 도착한 시댁에서는 시엄머니하고 큰형님하고 음식 준비를 다해놓고
기다리시더라고.. 얼마만이냐..명절에 이렇게 편하게 보내는게...
딱히 명절이라고 애터지게 일해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손끝하나 까딱 안하고 명절보내본적은 없지? 결혼하기전에도...
설날아침,,, 7시쯤 부시부시 일어나서..
세수만 대충하고 새배했더니 복돈이라고 깔깔이 5천원짜리 한장을 주시네..
울 딸 새뱃돈 받는 재미에 안시켜도 절을꾸벅꾸벅,,
아들놈은 제대로 안하고 장난치고 개기다가 정초부터 효자손으로 제대로 맞고,,
어영부영 오전 보내고 1시에 강진 우리집으로 출발,, 차가 없으니 불편하대..
함평에서 나주나와서 나주에서 강진오는데..
울 아들놈 잠들어버린통에 등에 짐지고 앞에 아들놈 안고,, 우째날은 그리 더운지..
오다가 모임에 늦겠다싶어서 전화를 할려고 보니까 전화기를 시댁에 두고 와버렸네..
참 막막하대..
공중전화가 요즘도 있긴있나싶고,,
마땅히 기억나는 전화번호도 없고,,
집에 도착해서 아버지 성묘다녀오면서 병웅이한테 전화해서 재성이 번호 알아내서 전화했더니 일찍 모임 끝났다고,,ㅠㅠ
포기하고 집에서 식구들하고 숯불에 삼겹살이나 궈 먹어야지 준비하는데..
재성이 전화와서 강진에서 보자고..ㅎㅎㅎ
강진은 어줍잖게 젊은 우리들이 들어가서 놀만한 자리가 별로 없더라 몇군데 돌아보고
우리가 자리잡은곳은 터미널앞에 해바라기,,
나름 생음악도 있고,,
중간에 그곳에 있는 손님들이 노래를 불렀는데..
전영록이 왕팬이었다면서 "종이학"하고 또 뭐더라...하여간 그아저씨 노래 정말 잘하더라,, 재성이도 한곡했는데... 제목 생각안나..ㅎㅎ
간단하게 맥주와 더불어서 그동안의 못다한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정민이하고 홍주가 싱글인관계로 결혼이 대화의 70% 이상이었던것같다..
나름 구박아닌 구박을 당하는 정민이..구박아닌 구박을 하는 수경이..ㅎㅎ
노래방의견이 살짝 나오기는 했는데..
한잔더에 힘이실려서.. 감자탕집으로 갔다..
오~~소주!! 순간 때리는 갈등..
맥주랑 짬뽕하면 내일 머리아플텐데..
그렇다고 감자탕에 맥주를 마시기는 거시기하고.. 일단 달리고 보자,,,마셨다..
이 좋은 분위기..
역시 술은 따뜻한곳에 엉덩이 붙이고 먹어야 제맛이야.. 잔도 빨리 돌고..
얘기는 많이 했는데..아직까지 머리속에 남아있는건 없다..
그냥 좋았다는 느낌만이 가슴에 가~~득
2시조금 안되서 헤어졌다..
노래방에 미련을 못버린 재성이를 뒤로하고..
정민이가 음주운전으로 집까지 바래다줬다..
음주 걸리면 어쩌냐고 했더니 강진은 10시면 경찰들이 다 집에 간댄다..ㅎㅎㅎ
그래도 조심해야지..정민아..
친구들을 너무 살갑게대하는 은자, 이 자리를 만들어준 재성이,이름만 기억하고 있던 홍주,중학교때 이미지는 한개도 안남은 보열, 울엄마가 너무 아끼는(?)정민이, 예전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중에 도착한 수경이, 시댁다녀와서 집에서 뒹굴다 나왔다는 승자, 잠깐 얼굴만 보여주고 컨디션난조를 무기로 일찍 귀가한 승훈이, 숙직근무중에 잠깐의 땡땡이를 마다않고 막판에 합세한 병희, 모두들 너무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고,,,
담에 만나면 이번만남보다 더 반가울것같은 불길한(?) 예감이드네 ^^
다들 건강하고 새해복 많이 받고,,
결혼한 친구들은 가족들 사랑하면서 살기~~
정민이하고 홍주는 사람 가리지말고 사랑하기,,ㅎㅎㅎ
첫댓글 부랴부랴 급하게 만났지만 오랫만에 좋은 친구들 만나서 즐거웠다...시간이 짧아 아쉽긴햇지만... 글고 노래 제목이 김종찬에 "산다는것은 " 이라네...
ㅎㅎ 만나서 넘 반가웠어^^* 진짜 댑다 아퍼서 일찍온그야...담엔 내가 쏜당^^* 은자가 반겨줘서 넘 고마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