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갈수록 치열해져만 가는 경쟁사회에서 어떤 생각이라도 갖고 있지
않으면, 막연한 불안감에 빠진다. 모두가 뒤쳐지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은 강박관념을 안고 살아간다.
이런 이들에게 이 책의 저자 ‘철밥통’은 경험을 토대로 한 발칙한
험담을 늘어놓는다. 지극히 현실적인 공감과 신선한 웃음을 선사해
주는, 어찌 보면 평범하고 순수한 인간미 넘치는 진통제 같은 책.
지은이 소개
철밥통 -
서울에 캠퍼스가 있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였다. 현재 '셀러리맨'
사이트에 칼럼 게재, 간간히 각종 사보에 원고 게재 및 인터넷 기사
게재 적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직장 생활을 수행중이다.
책표지 글
죽었다 깨나도 회사 가기 싫은 날에 그래도 열심히 출근하는 이유
1. 높은경지의 인내심을 기르는 수련장이기 때문이다.
2. 야근하면 밥도 주고 수당도 준다.
3. 적당히 놀고 먹어도 꼬박꼬박 월급이 나온다.
4. 가끔 회식을 해서 고기를 먹여 준다.
5. 여러 가지 희한한 폭탄주를 맘껏 마실 수 있다.
6. 복사기, 팩스, 전화, 컴퓨터 사용이 모두 무료이다.
7. 하루 종일 일 안하고 회의만 해도 수고했다고 말한다.
8. 아침마다 출근 시간에 맞춰 조깅을 할 수 있다.
9. 코미디 같은 상황이 자주 벌어져 늘 즐겁다.
10. 가끔 힘들어도 사표만 던지면 모든 고민이 일시에 해결된다.
차례
1부 회사는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퇴근 시간도 체크하란 말이야
회사에서 놀아야 하는 경영학적인 근거
면접관에게 '퍽' 인상적인 대답을 하는 법
사장님한테 꼭 묻고 싶은 질문들
왜 회사엔 바보 같은 사람이 많을까?
왜 윗사람들은 늘 서두르기만 할까?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짓
(이하생략)
2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노쇠한 수컷들의 힘 자랑, 폭탄주
내가 휴가가면 지구는 누가 지키지?
당신에게 딱 맞는 월요병 처방전
얼굴이 왜 그래? 입이 돌아갔잖아!
월급도 살처럼 불어나면 좋겠네
혹시 증후군 환자 아니십니까?
(이하생략)
3부 회사는 잘도 도네 돌아가네
도대체 뭘 까라는 거야?
자판기가 동전을 먹은 날은 조심할 것
지금 화장실에선 뭔가 벌어지고 있다
저, 이거 먹어도 되나요?
진실은 죽지 않는다, 다만 왜곡될 뿐이다
마린과 직장인의 공통점
임원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방법
당신의 상사는 국회의원형?
(이하생략)
4부 끝까지 살아 남아 독야청청 하리라
일단 떠넘기기, 막판에 챙기기
회의할 때 돋보이는 생존 전략 10가지
불만 있나? 있으면 얘기해 봐
올해가 가기 전에 끝낼 수 있을까?
왜 서류 작업은 끝이 없을까?
그럼 대체 회사는 왜 다니는데?
(이하생략)
미디어 리뷰
한국일보 - '철밥통'의 발칙한 직장 험담
‘죽었다 깨나도 회사 가기 싫은 날에 그래도 열심히 출근하는
이유는? 높은 경지의 인내심을 기르는 수련장이고, 적당히 놀고
먹어도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고, 하루 종일 일 안 하고 회의만 해도
수고했다고 말하고, 코미디 같은 상황이 자주 벌어져 늘 즐겁다.…
‘유종의 미라는 말이 있듯 출근 시간만 체크하지 말고 퇴근 시간도
체크하라. 만약 퇴근 하지 않고 야근하려 드는 극악무도한 사원이
있다면, 그는 업무시간에 놀았거나 능력부족으로 제 시간에 일을
끝내지 못한 지진아일 터이니 마땅히 적발하여 징계하라.’
‘바보 같은 사람이 제일 먼저 승진하고 멍청한 인간이 회사에
득실거리는 이유는? 어쩌면 외계인이 지구 무능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회사라는 조직을 만든 건 아닐까.’ ‘죽었다 깨나도 회사 가기
싫은 날’(세이북스 발행ㆍ9,500원)은 이처럼 발칙한 험담을 가득
담고 있다. 직장인의 애환을 풍자와 익살, 과장을 섞어 까발린 이
책은 잠시나마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잊게 하는 ‘진통제’다.
“맞다, 맞어! 나도 그래!” 하고 맞장구를 치게 된다.
지은이는 ‘철밥통’이라는 가명을 쓴다.
괘씸죄로 직장에서 쫓겨날까 봐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32세의 인터넷
관련 업체 과장이다. 샐러리맨을 괴롭히는 직장 문화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삐딱한 책을 썼다. “직장이 뭐 군댑니까.
무조건 시키면 해야 하고, 회의든 대화든 했다 하면 그저 남을 이길
생각만 하게. 최고 경영자들이 이 책을 금서로 지정하거나
동병상련하는 샐러리맨 동지들이 이 책을 왕창 사서 베스트셀러가
되면 혹시 그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IMF 체제에 들어간 1998년 직장 생활에 회의를 느끼면서 스스로 위로
삼아 쓰기 시작해 인터넷에 올렸던 글이 모여 책이 됐다.
남들이 모두 퇴근한 밤이나 휴일에 회사에서 몰래 썼다고 밝혔다.
회사 탈출이 꿈이지만 그만 두면 먹고 살 길이 없어서 가끔 로또를
사고, 죽어도 회사 가기 싫은 날도 통장 잔고를 보며 마음을
고쳐먹는다고 말했다.
직장인의 성공비결을 일러준다는 자기계발서나 처세술 책의 홍수
속에서 이 책은 패배주의에 젖은 한 직장인의 넋두리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직장 생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봐야
진짜 해결책이 나오지 않겠어요? 자기계발서 같은 책은 ‘자신이
바뀌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구조적 요인은
그냥 둔 채 왜 우리 자신을 들들 볶아야 하지요?”
공휴일인 17일(제헌절)도 그는 회사에 출근했다. 상사를 설득하기
위한 ‘공작용’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 오미환 기자(200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