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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설된 <곤대려선(昆大丽线)>의 열차.
▲ 곤명시(昆明市)관도구(官渡区)관도진(官渡镇) 북경로남단(北京路的南端)에 있는 곤명역
저녁을 먹고는 식당 앞의 거리를 이리저리 조금 어슬렁거리다가 곤명역(昆明站)으로 가
기 위해 버스를 탔다. 곤명역(昆明站)은 운남성(云南省)의 유일한 일등급역으로 곤명(昆
明)지역의 교통문호에 있어서 중요한 창구역할을 하는 곳으로, 아직도 열차가 가장 많은
여행객을 실어나른다. 처음에는 곤명남요역(昆明南窑站)이라고 불렀다가, 곤명남역(昆
明火车南站)이라고 하였는데, 북경역(北京站)까지는 2700km이고, 성도역(成都站)까지는
1100km 떨어져 있다.
밤열차를 타고 여강(丽江)으로 가기 위해서다. 2009년 이전만 해도 곤명(昆明)↔대리(大
理)간에만 <곤대선(昆大线)>철도가 개설되어 있어 大理까지만 기차여행이 가능했다. 그
러나 2009년10월1일부터 昆明-大理-丽江간 <곤대려선(昆大丽线)>이 정식 개통되어 여
강(丽江)까지 철도여행이 가능해졌다. 거기다 그 동안 임시열차시각표로 운행하였으나,
2010년 4월1일부터 정식으로 새로운 열차시각표를 작성하여 주말의 관광용열차를 증편
하였다고 한다.
▲ 곤명시(昆明市)관도구(官渡区)관도진(官渡镇) 북경로남단(北京路的南端)에 있는 곤명역
나는 곤명역(昆明站)에 도착한 후 버스에서 내려 역안에 따로 마련된 VIP대합실로 들어갔
다. 열차시각표에서 정한 기차시간이 될때까지 그곳에서 파는 조그만 크기의 포도를 사서
먹으면서 조용히 앉아 차를 한잔 마셨다. 그리고 이번에는 어디를 거쳐서 어디로 가고 어
떻게 숙식을 해결하면서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도를 보고 혼자서
도상(图上)여행예정코스를 그리면서 쉬었다. 중국의 기차역 대합실은 어디로 가도 모두가
매우 혼잡하고 시끄러워 우리나라 사람으로선 기차역의 일반대합실에 앉아있는 것은 커다
란 고역의 하나이다. 그래서 필자는 중국에서 기차여행을 할때는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라
도 VIP 대합실이 있는 기차역에는 가능하면 VIP 대합실을 이용한다. 차 한잔값으로 비교적
편하게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 곤명시(昆明市)관도구(官渡区)관도진(官渡镇) 북경로남단(北京路的南端)에 있는 곤명역
나는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기차시간이 되어 그냥 VIP출입구를 통하여 역구내로 들어가면
서 바로 개찰을 받았다. 여강(丽江)행<9606/ 9607 열차>에 타고보니 배정받은 침대열차는
경와(硬卧)인데도 2층으로 된 기차로, 한 칸에 4명씩 들어가는 침대열차인데 매우 좁고 침
대의 아래위 간격도 낮았다. 중국의 침대열차는 연와(软卧)는 대개 한칸에 양쪽 벽면에 각
각 상하 2개의 침대가 매달려 있어 4인1실로 되어 있어서 문을 잠글 수 있고, 경와(硬卧)는
한쪽 벽면에 상중하(上中下)3개의 침대가 양쪽에 매달려 있어 6인1실로 문이 없는 것이 보
통이다.
▲ 필자가 타고간 여강행(麗江行)기차의 화장실 세면기
필자가 탄 K9606/9607 열차는 정해진 시간인 22:00 에 정확히 출발하였다. 기차가 출발하
게 되자 같은 칸에 타게 된 일행은 아래 침대칸(下铺)밑에 가방을 집어넣고 차안에서 하룻
밤을 지낼 준비를 하였다. 나는 세면대에 가서 양치질도 하고 간단한 세수도 하였다. 성도
(省会)인 곤명(昆明)에서 소위 변방으로 가는 기차로서는 새 차인데다가 내부시설이 비교
적 괜찮은 편이었다. 같은 차칸에 타게 된 우리 일행은 필자가 가져온 소주와 그들이 내놓
은 맥주를 한잔씩 나눠 마시고는 모두 자기 침대에 가서 누웠는데, 필자는 24:00경 잠자리
에 들었다.
◆ 이튿날 <여강(丽江)>에 열차로 도착
▲ 여강동역(麗江東站)에 도착한 열차 - 플랫폼에서 역사까지 가려면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필자는 여행을 하거나 외지에 나가면, 잠을 푹 자거나 포근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성격이
다. 거기다가 잠자리가 기차의 침대칸이라 아침에 기차승객이 모두 일어나면 화장실이나
세면대를 쓰기가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새벽 4시반경 잠이 깨었다. 그리고는 먼저
화장실을 사용한 후, 재빨리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하였다. 세수를 마친 필자는 열차가 연
결되어 있는 이음새부분의 중간에 서서 바깥구경을 하였다. 그러나 역시 표준시간이 실제
시간보다 빠른 지역이라 날이 빨리 밝지 않았다.
▲ 여강동역(麗江東站)에 도착한 승객이 처음 간 사람은 나가는 출찰구(出札口)를 잘 알 수 없다.
그러다가 06:00 가 되자 차안의 확성기에서 일어날 시간이란 내용을 알리면서 음악이 나
오기 시작했다. 그 속에는 일본음악《북녘의 봄(北国の春)》을 번안하여『鄧麗君』이 불
러서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나와 당신(我和你)》이란 노래가 나오고 있었는데, 이것은
아마도 일본여행객을 배려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당신은 언제 다시 오시나요?
(何日君再來)》《어머니 마음(娘心)》과 같은『鄧麗君』의 노래가 나왔다. 다른 한국여
행단을 이끌고 현지에서 안내하면서 도와주는 張某라는 중국인 젊은 친구가 동승하였는
데, 이게 무슨 노래인가? 라고 물어보니 옛날 노래가 되어서 자기와 같은 신세대는 모르
는 노래란다. 그는 한국의 모대학에 유학하여 서울에서 5년간을 살았다고 말한다.
▲ 여강동역(麗江東站)에 도착한 필자는 다른 여행객에게 부탁하여 사진 한컷을 찍었다.
필자가 중국의 인터넷에 들어가 철도국사이트에서 수집한 정보에는 아침 07:55에 여강동
역(丽江东站)에 도착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06:30경 열차내 방송에서 07:55 에
우리가 탄 기차는 여강동역(丽江东站)에 도착한단다.
(K9606/7次列车在昆明站发车时间为22:00到达丽江火车站时间为07:55、K9608/5次列车
在丽江火车站发车时间为22:08到达昆明站时间为07:08。)
▲ 새벽일찍 여강동역(麗江東站)에 도착하여 잠에서 덜 깬 승객들이 하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08:00에 필자는 다른 여행팀과 함께 여강동역(丽江东站)에 도착하여 모두들 자기의 짐을
들고 기차에서 플랫폼으로 내린 후 많은 계단을 딛고 철도선의 둑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
는 역사가 있는 방향으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역사 옆에 콘크리트 포장의 마무새를 뽀족
뽀족 튀어나와 울퉁불퉁하게 처리하여 바퀴달린 여행용가방도 끌수가 없어 가방을 모두
들고 역구내 바깥쪽의 자동차 주차장으로 나왔다. 기차의 종점인 여강동역(丽江东站)은
여강(丽江)시내에서 상당한 거리를 두고 동쪽으로 떨어져 있는 농촌지역이었다.
▲ 여강고성(麗江古城)의 남문밖에는 아침 일찍 시간인데도 문을 연 식당이 있었다.
기차에서 내린 모든 여행객들은 버스나 택시 등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여강(丽江)시
내로 들어가야만 했다. 대개의 여행팀들은 전세버스가 와서 대기하고 있고, 여행팀이 아
니거나 개별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택시를 합승하거나 버스를 타고 여강(丽江)시내로 들
어갔다. 필자는 여강(丽江)시내로 가서 고성(古城)옆에 자리잡은 골목길 앞에 차를 세우
고는 내렸다. 그리고는 아침식사를 하기 위하여 골목으로 걸어들어갔다.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식당에는 아침에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고, 몇몇 식당은 문을 열어 아침을 시켜
먹을 수가 있었다. 운남성(云南省)에는 중국에 살고있는 여러 소수민족 중 가장 많은 종
류의 소수민족이 분포되어 있는 곳이다.
▲ 여강고성(麗江古城)의 바깥에도 고성 주위에는 성내처럼 골목마다 도랑이 있는 집들이 줄지어있다.
이곳 여강시(丽江市)는 시내 도시지역은 1개의 시할구(市辖区)인 고성구(古城区)가 있고,
주위지역은 옥룡납서족자치현(玉龙纳西族自治县)과 영랑이족자치현(宁蒗彝族自治县) 및
영승현(永胜县)과 화평현(华坪县)의 4개현(县)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시지역인 고성구(古
城区)는 이전에 여강납서족자치현(丽江纳西族自治县)으로 일컫던 납서족(纳西族)이 많이
모여 사는 민족 자치지역이다.
● 雲南省에 사는 여러 民族의 이름(한중학회용어)
○ 汉族 [Hànzú(한주)] - 한족(漢族) ♠漢; 한수 한、나라이름 한、놈 한
○ 回族 [Huízú(후이주)] - 회족(回族) ♠回; 돌아올 회
○ 藏族 [Zàngzú(짱주)] - 티베트족 ♠藏; 감출 장、곳집 장、풀 장
○ 彝族 [Yízú(이주)] - 이족(彛族) ♠彛=彝; 떳떳할 이、⼹=⺔; 터진 가로왈
○ 白族 [Báizú(빠이주)] - 백족(白族) ♠白; 흰 백、
○ 哈尼族 [Hānízú(하니주)] - 하니족 ♠哈; 물고기 입모양 합. ♠尼; 중니.
○ 傣族 [Dǎizú(다이주)] - 태족(傣族) ♠傣; 태족 태(종족이름 태)
○ 傈僳族 [Lìsùzú(리수주)] - 이수족 ♠傈; 종족이름 리. ♠僳; 율속족 속
○ 佤族 [Wǎzú(와주)] - 와족(佤族) ♠佤; 종족이름 와
○ 拉祜族 [Lāhùzú(라후주)] - 납호족(拉祜族) ♠拉: 꺾을 랍 ♠祜; 복 호
○ 纳西族 [Nàxīzú(나시주)] - 납서족(納西族) ♠納; 바칠 납
○ 景颇族 [Jǐngpōzú(징포주)] - 경파족(景頗族) ♠景: 볕 경 ♠頗; 자못 파
○ 布朗族 [Bùlǎngzú(뿌랑주)] - 포랑족(布朗族) ♠布: 베 포 ♠朗; 밝을 랑
○ 阿昌族 [Achāngzú(아창주)] - 아창족(阿昌族) ♠阿: 언덕 아 ♠昌; 창성할창、주창할창
○ 普米族 [Pǔmǐzú(푸미주)] - 보미족(普米族) ♠普: 널리 보 ♠米; 쌀 미
○ 怒族 [Nùzú(누주)] - 노족(怒族) ♠怒: 성낼 노
○ 德昂族 [Dé'ángzú(뜨어앙주)]- 덕앙족(德昻族) ♠德: 큰 덕、품행 덕
○ 独龙族 [Dúlóngzú(뚜롱주)] - 독룡족(獨龍族) ♠獨: 홀로 독 ♠龍; 룡 룡
○ 基诺族 [Jīnuòzú(지누어주)] - 지노족 ♠基: 터 기 ♠諾; 승낙할 낙
○ 苗族 [Miázú(먀주)] - 묘족(苗族) ♠苗: 모 묘、
○ 布依族 [Bùyīzú(뿌이주)] - 포의족(布依族) ♠布: 베 포 ♠依; 의지할 의、병풍 의
○ 壮族 [Zhuàngzú(쭈앙주)] - 장족(壯族) ♠壯: 힘셀 장、씩씩할 장、굳셀 장.
○ 瑶族 [Yáozú(야오주)] - 요족(瑤族) ♠瑤: 아름다운 옥 요
◆ 열차에서 들려준 <어머니마음>을 여기 실어둔다.
《 어머니마음 (娘 心) 》
作詞:林煌坤 / 作曲:大島Asae
編曲:渡邊茂樹 / 演唱 : 鄧麗君
迎 着 風 霜,脚 步 凄 凉, 浪 子 在 異 鄕。
yíng zhe fēngshuāng jiǎo bù qī liáng làng zǐ zài yì xiāng
受 盡 創 傷 歷 經 滄 桑, 想 起 我 的 娘。
shòujìn chuāngshāng lìjīng cāngsāng xiǎng qǐ wǒ de niáng
娘 心 如 綿,體 貼 我 身, 帶 給 我 溫 暖, 我 要 回 到 你 身 旁。
niángxīn rú mián tǐ tiē wǒ shēn dài gěi wǒ wēn nuǎn wǒ yào huí dào nǐ shēn páng
* * * * * 伴 奏 * * * * *
不 再 放 蕩, 不 再 流 浪, 我 要 回 家 鄕。
bù zài fàng dàng bù zài liú làng wǒ yào huí jiā jiā xiāng
重 新 做 人, 重 新 做 事, 安 慰 我 的 娘。
chóng xīn zuò rén chóng xīn zuò shì ān wèi wǒ de niáng
娘 心 如 月, 照 亮 我 身, 使 我 不 彷 徨。
niáng xīn rú yuè zhào liàng wǒ shēn shǐ wǒ bù pánghuáng
也 會 使 我 更 堅 强。
yě hùi shǐ wǒ gēng jiānqiáng
* * * * * 返 回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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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상을 맞으며 처량하게 걷는 이 불효자는 타향에 있어요.
온갖 고초와 고난을 겪으시는 우리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어머니 마음은 솜털같이 따사롭게 내몸을 돌보아 주시니 어머니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다시는 방탕하지 않고 다시는 떠돌아다니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새로운 사람이 되고 새로운 일을 하여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위로할래요.
어머니 마음은 달처럼 내몸을 헤아려주시고 내가 방황하지 않게
나 또한 더욱 굳건히 서리라 마음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