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1,10. 16-20 / 시편 50,8-9.16ㄴㄷ-17.21과 23 / 마태 23,1-12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오너라,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이 땅의 소출을 먹게 되리라.
그러나 너희가 마다하고 거스르면 칼날에 먹히리라.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셨다.(이사1,18-20)
오늘 이사야서의 말씀에서 하느님께서는 마치 격노한 부모처럼 "오너라,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이사1,18)하고 말씀하십니다.
아마도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우리 영혼이 눈같이 희어지도록 하는 데 필요한 은총을 주시기를 얼마나 간절하게 바라시는지 전달하고 싶어 했던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성화에 우리가 협력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옳은 일을 하려고 하지 않거나 할 수 없습니다.
협력은 "제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호소로 시작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뜻을 당신 뜻에 합하여 우리 죄를 씻으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시기 위해 필요로 하시는 것은 이 호소가 전부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의 도우심을 거부하면 무서운 결과가 올 것이라고 이사야 예언자는 경고합니다.
"너희가 칼날에 먹히리라."(이사1,20) 이 말씀은 마음에 공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가 만든 칼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능하시고 선 자체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우리 죄로 만든 죽음의 칼을 쳐부수실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때로 죄의 놀라운 결과에 직면했을 때마저도 자신을 하느님께 맡겨드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생명으로 인도하는 것에 저항하고, 바로잡으시려는 하느님의 도움을 거부합니다.
고맙게도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생명을 받아들이도록,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부추기고 재촉하십니다.
각 사람의 내면에서는 죽을 때까지 끊임없는 전투가 벌어집니다. 우리의 자아를 왕좌에 앉히렵니까?
아니면 천상의 임금님이 왕좌에 앉으시게 하렵니까?
우리 자아를 왕좌에서 몰아내고 예수님을 왕위에 올려드리는 순간, 우리의 자아는 악마의 도움을 받아 하느님을 다시 몰아내려고 싸웁니다.
그러나 우리가 끈질기에 하느님께 돌아갈 만큼 겸손하기만 하면, 죄로 기우는 경향의 표지인 이 끊임없는 전투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악과 죄에 맞선 전투에서 이기려면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어야 합니다.(마태18,3 참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당신 자녀들이 두 팔을 벌리고 달려와 도움을 청하면 거절하실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자비와 생명의 은총을 베푸시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하느님께서는 우리 영혼이 눈같이 희어지도록(이사1,18참조) 모든 일을 바르게 처리하라고 재촉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내세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와 생명을 함께 나누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하느님은 우리가 이 땅의 소출을 먹고(이사1,19 참조) 제대로 사는 삶을 즐기기 바라신다는 것도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루의 성찰과 중재기도
1단계: 하느님의 현존을 인식하십시오.
눈을 감고, 셀를 통해 내 안에 머무시는 하느님 앞으로 나오십시오.
나 자신을, 모든것을 아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바라보고 계시는 어린아이로 상상하십시오.
사랑이신 하느님의 눈길을 통해 진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자기중심적인 상태에서 벗어나는 자신을 상상해 보십시오.
우리 삶에 대한 하느님의 관점만이 중요하기에, 이 단계는 성찰을 시작하는 아주 중요한 단계입니다.
2단계: 성령의 인도를 청하십시오.
하느님 은총의 빛 안에서 하루를 돌아볼 수 있도록, 성령께 도움을 청하는 짧은 기도를 바칩니다.
3단계: 하루를 되돌아보십시오.
"하느님께서 오늘 나를 어떻게 사랑하셨는가?" 그리고 "나는 하느님과 내 이웃을 어떻게 사랑했는가?"화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하루의 어떤 두드러진 순간이 떠오르면 거기에 잠시 머무십시오.
그러나 이 단게는 고해성사를 준비할 때의 양심 성찰 같은 것은 아닙니다.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모두에 주목하며
그것들을 감사하는 마음과 통회하는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내어드리십시오.
4단계: 당신의 죽음을 기억하십시오.
삶의 마지막 순간의 관점에서 하루를 생각해 보십시오.
자신의 임종 장면을 마음속에 그려보고 영원한 삶과 관련하여 이전 단계에서 떠올랐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십시오.
이 단계에서는, 그날 하늘나라를 위해 나에게 준비된 모든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십시오.
언제일지 알 수 없는 죽음의 순간을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필요한 은총을 청하십시오.
"내가 내일 죽는다면, 하느님께 어떤 은총을 청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5단계: 내일을 예비하십시오.
다음 날을 미리 바라보고 예비하는 것으로 마칩니다.
이 단계에서는, 또 다른 하루의 생명을 선물로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선물은 하느님 뜻에 따른 것입니다.
다음 날 일어날 일들, 특히 특별한 은총이 필요한 일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내일 맞닥뜨릴 시련이나 기쁨의 순간을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은총을 믿고 그 은총 안에서 행동하는 자신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 단계를 충실히 하면, 삶 안에서 구체적인 행동과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내 주변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믿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받아들이고 믿으려고 애쓰는 모든 이를 위해 성모송을 바치십시오.
우아한 장미 빛깔을 띠고 향이 너무나 달콤해 인간의 기술로는 그런 과즙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아름다운 복숭아를 생각해 봐. 말해봐...
하느님께서 그렇게 아름다운 빛깔을 만드시고, 그렇게 부드러운 벨벳 같은 껍질을 만드신 것이 복숭아 자체를 위한 것일까?
그것을 그렇게 달콤하게 만든 것이 복숭아를 위한 것일까? 아니야,
그건 우리를 위해서야, 복숭아 자체이고 그 존재에 본질적인 것은 씨앗뿐이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
예수님은 어떤 사람들을 당신께 더 가까이 끌어오시려고 아낌없이 은총을 주시는 것도 좋아하셔.
그분은 당신 자비로 그 사람들을 영적으로 겸허하게 하시고 자신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과 예수님이 전능하시다는 것을 알게 하셔..
이 겸손한 하음은 불멸의 아름다움을 입고서 아무런 위험도 없이 천국의 잔칫상에 앉게 될 그 복된 날에 대비하여 하느님께서 서둘러 만들어 주시는 은총의 핵심과도 같은 거야
내가 언제나 믿음이 깊은 것은 아니지만, 난 결코 용기를 잃지 않아.
난 우리 주님의 팔에 나를 맡겨. 그분께서는 내 안에 있는 좋은 점과 나쁜 점 모두에서 내가 이익을 얻도록 가르치시고, 사랑의 은행에 투자하라고 가르쳐 주셔.
아니 나를 위해 투자하시는 분은 바로 그분이셔. 내게 어떻게 하시는지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말야
그러니까 그것은 내 일이 아니고 그분의 일이야.
나는 다만 아무 조건없이, 내게 무슨 일이 생길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나 자신을 그분께 내어드릴 뿐이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셀린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묵상과 기도 기록하기
* 내 영혼을 눈처럼 희게 씻어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이미지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하느님의 은총이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묵상해 보십시오.
* 겸허한 마음의 모습이나 상징을 그려보십시오. 또는 하느님께 겸손함을 청하는 기도문을 적어보십시오.